[제 7화]나의 일상은 그날부터 시작
[제 7화]나의 일상은 그날부터 시작
서늘한 바람이 우리의 뺨을 간지럽히는 4월이다.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나의 일상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왜이리 늦게나와 바보자식, 밥은 먹었냐?"
"아니 어제 늦잠잤어 그리고 엄마가 깨워주지도 않고 참나"
"언제까지 엄마한테 의지할래? 그리고 밥 안먹었으면 이 빵이나 쳐먹어"
이런식의 아침이 지나면 학교에선 이런저런 녀석들이랑 얽기고 섥히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방과후
돌아갈때도 역시 박민지와 설전을 벌이고나면 어느새 집앞
뭐 이런식의 일상이었다. 처음엔 여자아이랑 등하교를 같이한다는거에대해 아주 심한 이질감을 느꼈지만
이제 박민지도 내 일상의 일부가 된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다음주에 소풍을 가게 됬어용! 장소는 초롱이랜드 !"
우리는 봄소풍을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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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날 당일
"아.. 고등학생씩이나 되서 무슨 소풍으로 놀이공원을 가냐고 도대체"
"너 지금 그 대사 너무 애늙은이같다고 생각 안해? 그리고 바보주제에 가릴껄 가려"
"나 무서운건 정말 못탄단말이야.."
그말 그대로였다. 어릴적 호기심에 탄 바이킹은 나에게 트라우마란 이름의 지박령으로 마음속에 자리잡았다.
".....풋"
"진심으로 비웃지마 !! 넌 트라우마의 무서움을 모른다고 !"
무서운건 무서운거다. 진심으로 가기 싫었다. 하지만 일개 학생인 주제에 마음대로 무단결석은 할 수는 없다.
"이 누나만 믿고 따라와 바보는 내가 지켜주지"
"얼씨구? 지나가던 강아지가 전봇대에 머리 부딪히는 소리 하고 있네"
아침부터 박민지와 나의 추격전이 펼쳐졌다.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나는 반장이라는 억지로 맡은 직책덕분에 이리저리 고생하고 있었다.
"우리반 애들은 다 나온거 맞아? 그럼 한명씩 이 차에 타 뭐 자리는 알아서 앉든지 말던지"
선생님은 어디가셨는지 보이지 않으셨고 나는 한명한명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바보주제에 열심히하네 수고해라"
"열심히하는거 알면 좀 도와주면 어디가 덧나냐?"
"메롱이다 !"
이제 바보라고 무시하는건 둘째치고 날 조롱하기까지하는 박민지.
부글부글 끓는 내속... 분노하려는 그때 수박만한 물체 2개가 나에게 급속전진했다.
"아잉 역시 믿을껀 민수군 밖엔 없다니까용? 늦게와서 미안해용"
파묻혔다. 그렇다 그것은 나이스한 바디의 선생님의 그것이었다....
몇몇 남자 선생님들과 남학생들의 뜨거운 눈초리를 견디다못해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자리가 없잖아 ?"
앞의 두자리 뺴고는 자리가 없었다. 맨앞의 다른 2자리에는 박민지, 조아라가 앉아있었다.
"되는대로 쳐 앉지그래? 바보자식아 "
"왜 또 그렇게 화내는건데? 그리고 조아라 넌 왜 날 그런눈으로 보는거야???"
"....짐승..."
이게다 선생님 때문이다.
뒤이어 탄 선생님은 날 반강제로 자리에 앉히고 그 옆에 타고는
"우리반 전체다 모였죠?? 그럼 하나, 둘, 셋 !"
출ㅡ발ㅡ!!!!!
이럴 떄만 단합력이 이상하게 좋은 우리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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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목적지인 초롱이랜드까지는 대략 3시간이 걸렸다.
처음 30분은 왁자지껄 떠들더니 이내 하나둘 잠들기 시작했다. 이제 안자는 사람을 찾는게 더 쉬웠다.
나는 각반 반장들에게 나누어진 안전지침서를 보고는 아이들이 안전벨트를 확인하고 다녔다.
이상하게 반장이 되고 나니 없던 책임감이 생기는 기분이었다.
자리로 돌아왔을때는 박민지도, 조아라도, 선생님도 모두 꿈속으로 가버린 상태였다.
"음.. 나도 도착하기 전까지 잘까?"
10분후
절대로 잠이 오지 않았다.
나의 소중한 그곳에 불과 5cm떨어진 곳에 올려진 선생님의 손, 이상하리만큼 붙어오는 선생님의 가슴, 그리고 여인의 향기....
'이곳은 지옥일까 아님 천국일까?'
사실 건장한 남자라면 선생님의 나이스바디가 이렇게 붙어있으면 싫어할 수 없다. 나도 신체 건장한 남자란말이다 !
선생님을 정자세로 되돌려놓고 나서야 똑바로 앉을수가 있었다.
'근데 선생님 작년이랑 너무 딴판이잖아? '
계속 작년의 이인조선생이랑 지금 내옆의 이인조선생이랑 같은 사람이란걸 연상할 수가 없었다.
말도 안돼는것이 작년엔 오래되서 많이 낡은 의자에 선생님이 앉자마자 붕괴해버린 사건이 있었다.
아이들은 숨넘어갈듯 웃었다 (몇몇 여자아이들은 연민의시선을 보냈다) 물론 나도 같이 웃긴 했지만 왠지 우는거같은 표정의 선생님이 안쓰러워서
부축해드리고 양호실까지 바래다 드렸다.
그런 거대한 빅바디가 어째서 이런 나이스바디가 된것인지...
선생님에 몸에 계속 눈이 가고 있었는데 옆자리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이..이건 분명히 박민지의 기운이야... 이건 거의죽음이라고 '
무림의 고수가 된 기분이었다. 그만큼 박민지의 살기는 강력했고 또 위험했다.
나는 모른척 눈 딱감고 잠을 청했다.
정말로 다행히 버스에서 맞아죽는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다.
3시간후 도착한 초롱이랜드는 꽤나 큰 규모의 놀이공원이었다.
점심시간에 다시 모일것을 약속하고는 모두 끼리끼리 흩어졌다.
"김민수 너는 니 부인이나 챙겨라 우린 알아서 빠져줄께!"
"야! 어디가 다들 !!!"
남자애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옆엔 박민지 조아라가 서있을 뿐이었다.
왠지 눈을 빛내는 박민지
"지금 딱 말해두겠는데 난 절대로 무서운거 안탈꺼니까 그렇게 알아두라고"
라며 팔짱을 끼고 기세등등하게 그 둘에게 말했다.
나는 그상태 그대로 팔짱낀채로 머리채를 잡혀 질질 바이킹 앞으로 끌려간다.
누..눈물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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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ㅡ웩!!!"
벌써 3번째 헛구역질이다. 결국 난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
"아이고 정말 비실비실해가지고는 같이 못놀아주겠네"
"...괜찮아?"
등을 두드려주는 조아라.. 솔직히 창피했다.
박민지는 그렇다 쳐도 솔직히 조아라는 병약한 외모 덕분에 전혀 타지 못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 놀이기구.. 완전 좋아해...."
뒷통수다... 배신자 !
두여자의 등쌀에 타긴 했지만 결국 실패. 구석에 헛구역질이나 할 수 밖에 없었다.
"아 그럼 바보의 눈높이에 맞춰서 저거나 타러가자"
박민지가 가리킨 곳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들어진듯한 놀이기구가 있었다. 컵모양의 의자에 들어가 빙글빙글 도는 바로그것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기에 선뜻 탄다고 했다.
"그럼 출발합니다!!"
역시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그저 빙글빙글 돌아갈 뿐이었다.
"흠... 뭔가 재미없어"
"....동감이야.."
여자둘은 정말 지루해하는표정이었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정도가 적당하다고 !
문득 가운데 핸들이 보였다. 박민지는 그걸 잡더니
"에잇!!"
있는힘껏 핸들을 돌리니깐 순간적으로 우리가탄 컵이 엄청 빠르게 회전한다.
"꺄아악 !"
신나서 소리지르는 박민지. 나는 정신을 못차리고 기절할 뻔 했다.
회전이 좀 잦아들고 정신을 차리니 품안에 조아라가 다소곳하게 있다.
"어어? 미..미안 "
"....괜찮아.. 이것도 나름 좋을지도...."
얼굴을 붉히는 여자둘 한명은 모르겠지만 다른 한명은 이유가 분명하다.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점심전에 반 출석체크를 한뒤 점심을 먹으로 적당한곳에 앉았다.
"남자는 기합이야 !! 이거 다 먹을때까지 한발자국도 못움직일줄알어 !"
라며 김밥을 내입에 쳐넣는 박민지
"...이거 마시면서 먹어..."
누가좀 말려줘 !
"우어우어어어커엌우ㅁ멈구커커컼(더이상은 안들어가 그만먹여!)"
"지금 뭐라고 그런거야....."
손에있는 김밥을 주먹으로 꽉 쥐는 박민지. 찌부러진 김밥처럼 되기 싫어 꾸역꾸역 김밥을 넣었다.
저쪽을 보니 담임쌤이 남자선생님들에게 둘러싸여 이것저것 맛보고 있었다. 마치 하인들을 거느리는 여왕같았다.
밥을 다 먹고는 여기저기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초롱이랜드는 놀이기구 말고도 옆에 부속동물원, 식물원등이 있어 볼거리가 아주 많았다.
"푸핫 바보 너 저기 침팬치랑 똑같이 생겼어 푸푸풋"
"이젠 날 동물이랑 동급으로 취급하기냐 !!!"
"침팬치보단.... 기린이 더 닮았을지도...."
"푸하하하핫!"
"조아라 너까지...."
한참을 놀고있는데 대뜸 우리반 애가 달려오더니
"민지야 선생님이 너 찾으셔 저리고 가봐"
"음 우리는 여기서 기다릴까?"
"아니 나때문에 아라를 기다리게 할 수 없으니깐 아라야 바보좀 대리고 놀아줘 이따가 전화할께"
".....응 다녀와...."
저쪽으로 뛰어가는 박민지의 반대방향에는 식물원이있었다.
마침 오늘은 꽃말특집으로 꽃들과 그에따른 꽃말을 개시해 놓은 이벤트를 하나보다.
"우리 저기 구경하고 있을까?"
".... 가자"
그렇게 가는데 갑자기 손에서 작고 부드러운 물체가 잡혔다. 조아라의 손이었다.
놀라서 조아라를 쳐다봤는데 얼굴을 붉히고는 한마디도 안한다.
나도 부끄러웠지만 손을 놓아주지 않는 조아라 덕분에 손을 잡고 식물원까지 걸어갔다.
그곳엔 엄청난 양의 꽃이었다.
같은 종류의 꽃은 얼마 없지만 다양한 종류의 꽃으로 가득 채운 화원이었다.
꽃마다 각각의 꽃말이 써있는 팻말이 앞에 있었다.
"오호 백합과 장미같은건 색마다 꽃말이 있잖아? 그리고 모란꽃은 부귀라니.. 뭔가 멋져 !"
그렇게 꽃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조아라가 내 소매끝을 잡아당겨 나를 부른다.
"....이거..."
꽃 한송이를 나에게 건내는 조아라
"이게 무슨꽃이야?"
"...렉스베고니아...꽃말은...."
이러더니 휙 가버린다. 할맗만 하고 가버리는 거 박민지한테 배운건 아니겠지?
아무튼 렉스베고니아의 꽃말을 찾아다녔고 그 팻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 팻말에 쓰여져 있는 렉스베고니아의 꽃말은........
짝사랑 그리고 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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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오랜만에 소설이라는 이름의 망상을 하려니깐 도저히 머리가 안돌아가네요 ㅋㅋㅋㅋㅋ
정말 힘들군요 그때그때 쓰는 소설이란
뭐 그래도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댓글 부탁해용♡
님소설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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