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몬의 이름
몇 개월 전인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던 제스몬의 이름 뜻이 공개됐죠.
Justice Edge Swordsman
각 단어의 앞 글자인 J.E.S를 따서 제스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제스몬의 모티프나 이름의 뜻이 공개되기 전에는 "예수가 아닐까?"라는 얘기가 종종 나왔죠.
예수가 등장하는 신약 성서의 책들은 그리스어로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에 예수라는 이름도 당연히 그리스어로 표기되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말로는 예슈아, 예호슈아)
그리스어로 예수의 표기는 Iesus(이에수스). 그런데 로마 시대를 거치며 라틴어가 유럽 지성, 종교계의 제1 언어로 자리잡으면서 이 표기도 변화를 거칩니다. 로마 시대에 사용된 라틴어에서는 그리스어의 표기 그대로 Iesus라고 했는데, 그 이후의 라틴어 체계에서 J의 발음이 I와 동일해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쓰는 Jesus라는 표기가 등장했습니다. (로마의 신들인 Jupiter, Juno를 유피테르, 유노라고 읽는 것[영어 발음 제외]도 이 때문입니다. 이들도 원래는 Iupiter, Iuno라고 썼습니다.)
제스몬의 Jes.
그리고 예수의 Jes.
마침 제스몬의 설정도 이래저래 예수를 떠오르게 할만한 요소들이 여럿 있었죠. 제스몬과 동행하는 시스터몬(Sister, 수녀) 자매라던가 제스몬의 완전체 단계인 세이비어헉몬의 이름(Savior, 구세주)까지.
저는 게임 디지몬 콜렉터즈에서 헉몬이 스스로 모든 죄악의 화신인 오그도몬의 발목을 잡고서 제 스승인 간쿠몬에게 자신이 붙잡고 있을 테니 함께 날려보내달라고 한 부분에서 예수의 자기 희생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황증거들에다가 마침 디지털 월드에 아누비스몬이라던가 올림포스 12신, 타이타몬처럼 여러 신화의 신들을 모델로 한 디지몬들도 있고, 예수처럼 하나의 종교를 창시한 석가모니도 석가몬(샤카몬)이 있으니 정말 기대했는데... 했는데....
저런 성의 없는 이름으로 때우다니...
ㅅ...ㅂ....
마지막 로얄 나이츠잖아... 15주년 기념 디지몬의 궁극체잖아... 그 기념 디지몬은 게임 작품에서 주인공도 맡았잖아...
이래저래 특별한데 색다른 버프는 커녕 성의 없는 이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