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하기엔 아무래도 생각하면서 읽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듯.
예를들어 동부연합이랑 싸울때, 시로소라가 한 말에 이런게 있었습니다.
"유한을 무한으로 나누면 남는건 파멸뿐."
평소 철학도서를 애독하는 저로썬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매장되어 있는 자원에는 한계가 있고, 높은 기술력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동부연합에게 있어 이것은 고질적인 문제였죠.
또한 이것은 끝없이 발전하며 자원을 무분별하게 낭비하는 현대에 대한 풍자이기도 합니다.
이런 동부연합의 내부사정과 현대의 풍자가 간단한 대화로 표현되어 있었던 겁니다. 이외에도 찾아보면 조금 어렵고 이해하기 난해한 말들로 복잡한 상황들이 압축되어 표현되어 있는걸 찾을 수 있죠.
노겜노라의 문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식이 반복되어 갑니다. 복선을 깔듯이 툭 던져놓는 의도로 어렵게 치장된 말을 골라 표현한거라면 그 부분만 주목해 기억하면 될 뿐이니 어려운 부분이 없을테지만, 처음부터 의미심장한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는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집중력에 한계가 생기고 이해하기가 어려워지죠.
즉, 노겜노라가 인기있는 라이트노벨에 속한다 해도 결국 사람의 취향이란게 있기 때문에, 정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냥 포기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설을 찾는게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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