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신이 왜 최강인가?
더 복서 브금이다. 틀고 달려라.
첫번째로 신은 존재 그 자체이기 때문에 최강임.
다들 관심도 없겠지만 그래도 살면서 한 번쯤은 이데아나 플라톤에 대해서 스쳐지나가듯 들어보긴 했을 거임.
내가 앞으로 할 말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이 개념을 알아야함. 따라서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겠음.
이데아는 'idein'이라는 그리스어에서 왔는데, Idea라고 씀. 아이디어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맞음. 아이디어(Idea)라는 단어가 바로 이 이데아에서 나온 말임.
이데아는 초월적인 개념 혹은 실재를 뜻하는데 이러면 아무도 못알아듣고 스크롤 쭉 내릴테니까 내가 쉽게 설명해줄게.
의자를 생각해봐. 포장마차 의자, 학교 책상 의자, PC방 의자, 식탁 의자 등 여러가지 의자의 모습이 떠오를거임.
그렇지만 의자란 무엇이지? 너희가 떠올린건 이 수많은 의자중에 한 종류일 뿐이야.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의자를 상상해봐. 그래도 그것조차 결국 좀 더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특정 의자를 떠올린 것에 불과함.
아직 이해가 안될거임.
사과를 생각해봐. 가장 먼저 어떤 그림이 떠오르냐? 찌그러진 사과, 동그란 사과, 썩은 사과, 싱싱한 사과, 초록 사과, 빨간 사과... 사과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고 네가 생각한 건 그냥 그 수많은 사과중에 하나일 뿐이야.
'사과'라는 절대적인 개념이 있으니 우리는 이 모든 종류의 사과가 완전히 같지 않음에도 다 사과라고 생각하는 거라고.
그 영원하고 불변하는 절대적인 개념을 이데아라고 함.
우리가 사는 세계와 그것에 속한 모든 것들은 이 이데아의 그림자에 불과함.
이게 플라톤 철학의 이데아임.
근데 뭔가 이상하지 않냐? 이데아는 영원하고 '불변'하는데, 다시말해 변하지 않는 존재인데 거기서 어떻게 우리가 사는 세계가 나왔다는 거냐? 그림자인건 알았는데 아니 시발 갑자기 왜 그림자가 생긴거냐고.
이게 후대에 발전하면서 신플라톤주의가 나옴. 600년쯤 뒤에 부활한 플라톤주의임. 네오 나치처럼 Neo-platonism이라고 씀. 뭔 소린지 알겠지?
여기서 아까 전술한 문제를 해결함. 이데아가 분수마냥 철철 흘러넘처가지고 세계를 만들었다 이거임.
좌우지간 이데아가 창조주가 되가지고 종교성을 좀 띄게 되는데 기독교같은 인격신이 아님. 쉽게 말해 바다에서 수많은 생물들이 나왔고, 엄청나게 크지만 바다가 살아있는 생물은 아니잖아. 마음이 없는 존재라고.
대신 이름만 좀 더 가슴이 웅장해지게 일자(一自, to hen)로 바꿈. '유일자'할 때 그 일자임.
근데 이게 초기 기독교랑 만나면서 기독교가 이 개념을 좀 흡수하게 됨.
사실 신은 이름이 없음. 야훼나 여호와 같은 이름은 있지만, 내가 말하는건 그런 얘기가 아님.
신은 존재 그 자체임. 에흐예 아세르 예흐예 (출애굽기 3:14)라는 말은 바로 이 뜻으로 해석이 됨.
신은 존재여서 존재물에 존재를 부여함.
어떤 것이 존재하는 이유는 신이 존재를 줬기 때문임.
마치 이데아, 나아가 일자가 만물에 자기 자신을 부여한 것처럼 존재는 존재물에 존재를 부여하는 거임.
그래서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처럼 신을 떠나서는 너희가 살 수 없다는 성경 구절이 있는데, 그게 바로 이걸 표현했다고 해석되기도 함.
기독교 교리에서 신은 모든 것임. 모든 것은 신이 존재를 부여했기 때문에 존재함.
자세한건 이 글을 참조해주라. 내가 전에 쓴 글임.
https://m.chuing.net/zboard/zboard.php?id=mvs&page=1&sn1=1&db_sel=anime&r_type=&num=&divpage=29&best=&sn=on&ss=off&sc=off&keyword=%ED%92%8D%EC%B0%A8%EC%9D%98%EB%85%B8%EC%9D%B8&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3230
두번째로 내가 할 말은 뭐 예전에 얘기가 나왔던 논리와 수학보다 선행해서 0+ 어쩌구다 이거임.
이것도 뭐 혹시라도 궁금해 하는 브게이가 있을지 몰라서 써보겠음.
컴퓨터는 왜 있냐? 사람이 만들었으니까 있지. 사람은 왜 있냐? 지구가 있으니까 사람이 있지. 지구는 왜 있냐? 우주가 있으니까 지구가 있지. 우주는 왜 있냐? 몰라 탄생했으니까 우주가 있지. 그러면 탄생이라는 개념은 왜 있냐? 이런식으로 쭈욱 올라가는거야
그러다보면 결국 모든 것의 원인인 제1원인이 있다는게 이 논리임.
이게 옛날 옛날 아리스토텔레스가 주장해서 중세시대에 토마스 아퀴나스가 논증한 제1원인론임.
근데 이게 성경에 나와있는게 아니라 기독교의 역사에서 나온 스콜라 철학하는 사람들이 주장한거임.
신이 칸토어 말마따나 실제로 절대적 무한일지 아니면 논리와 수학조차 포함하는 절대적인 무엇일지, 또 존재 그 자체일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름.
그렇지만 우리가 기독교의 신에 대해 스펙(?)을 쓰려면 기독교에서 대부분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교리를 스펙으로 쓰는게 옳지, 성경에 나온 구절만을 스펙으로 쓰는 건 별로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함.
왜냐면 성경이라고 하는 구약 39권 신약 27권도 결국은 사람들이 분류하고 모으고 외경, 위경을 처낸거거든.
따라서 스펙으로 쓰지 못하거나 교리를 모두 인정하는 것이 옳겠다.
그 연장선으로 만약 전자라면 논리 내 최강이고 후자라면 논리를 초월하는 최강이 됨. 그래서 가장 강하다.
시발 근데 이거 보고 플라톤 철학 ㅈ밥이네 하면 안된다. 이거는 일자-정신-영혼-물질이나 선의 이데아나 싸그리 생략한 오직 쉬운 이해만을 위한 설명이다.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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