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무는 캐릭터성이 옅어졌어요
요즘 미쳐날뛰고 있는 악백공보다 더한 놈이 만우라고 생각합니다. 초나라 정벌전 때 중간보스로 써먹을 강력한 적 캐릭터를 만들어 놓는 데는 성공했는데 하필 띄워주기용 제물로 희생된 캐릭터가 몽무네요.
몽무의 지휘력과 지력은 육대장군의 필두라는 엄청난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어정쩡한 수치입니다. 그런 몽무가 육대장군의 필두를 꿰찬 것은 한명과 방난이 리타이어한 후로 명실공히 작중 무력 최강자에 등극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합종군전 때 한명을 따고 몸값이 정점으로 치솟아있던 몽무가 십호성 전투 와서는 폼나게 돌진하더니 적군 병졸A 한테 빠따질이 막히고 듣보잡인 만우한테 복날 개맞듯이 처맞습니다. 끄윽 커헉! 심지어 만우는 몽무를 낙마시킨 후 다시 말에 오를 때까지 기다려주거나, 창을 한손으로 휘두르며 몽무를 능욕함... 한명이랑 싸울 때도 이 정도로 심하게 털리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캐리는 등이랑 오봉명이 했음.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신생 육대장군 임명식이 열렸는데, "제1장 몽무!" 하는 부름에 특유의 근엄한 표정으로 가오잡으면서 나오는데 이 모습이 저는 그냥 안쓰럽고 귀엽게 느껴지더라고요.
옛날에는 몽무가 누구랑 싸워도 안 질 것 같고 방난보다 훨씬 세보였는데, 지금은 악백공이랑 붙여놔도 이길 것 같지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