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3기 감독 '아라키 테츠로' 인터뷰 번역
아라키 테츠로(진격의 거인 감독)
Q.시즌 3의 방영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느끼는 소감은?
[진격의 거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상당히 오랜시간 공을 들여 작업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방영을 목전에 두니,
역시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작품이었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작에 있어 모두들 상당한 고초를 겪었습니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나",
"지금까지 힘냈다!"
…가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솔직한 소감입니다.
Q.시즌 3을 제작하면서, 특히 신경을 쏟은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무엇인가요?
캐릭터에 대한 게 아닐까요.
저희가 작업해야만 했던 캐릭터들은, 뭐라 말하면 좋을까요…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사건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 때 느끼는 그 심리를 잘못 묘사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각 캐릭터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사건에 직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비록 제 자신의 업무가 전체적인 제작을 관할하는 것이긴 합니다만,
캐릭터 한 사람 한 사람 찬찬히 살펴보며 각각의 역할이 올바르게 되어가고 있을까,
(성우의) 연기에 캐릭터 각각의 감정이 제대로 묘사되고 있을까,
그런 것들이 제작에서 가장 주의를 쏟았던 부분들입니다.
Q.[진격의 거인]의 원작과 애니메이션 팬들이 3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제법 많죠, 감히 말하자면요.
저는 시즌 3를 완전히 새로운 [진격의 거인]으로 여기고 임했습니다.
예를 들면 뭔가 더 강렬한 드라마성에 집중을 했다던가요.
그밖에 드디어 여기까지 온 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 스토리적 측면도 많겠습니다.
한가지 더 점차 제작에 임할수록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케니'라고 하는 캐릭터가, 얼마나 비틀린, 더 정확하게는 얼마나 괴물적인 이물감을 뿜어내는가, 였습니다.
몹시… 매력적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한마디 말하는 것만으로도 뭐랄까, 빨려들어간다고 해야할까요.
케니라는 캐릭터는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역시 야마지 씨의 연기는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감각이었습니다.
(* 야마지 카즈히로)
그 분의 설득력있는 연기는 이사야마 씨의 케니를 한단계 더 끌어올렸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짜 그 세계에서 온 것만 같은 박력이었습니다.
Q.시즌 3로 처음 진격의 거인을 접할 팬들께 작품의 매력을 소개해주시죠.
처음 보게 되시는 분들께는 어쩌면, 다소 불친절한 스토리와 설정들이 난무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불친절함이야말로 이야기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거죠. :
"아, 이건 분명 뭔가 사정이 있겠구나"
"이 사람들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구나"
그런 걸 거치고 앞선 두 시즌으로 돌아가 보다보면 몇배는 재미있을테지요.
어쨌든 항상 진격의 거인을 작업하다보면 느끼지만,
정말로 잘 쓰여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짜여져 있구요.
앞선 1기 시리즈를 포함하여, 저희가 과정중 제대로 된 사전지식 없이 임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부분에서 원작이 훌륭히 컨트롤 해주는 덕에
어색함 없이 제대로 이야기를 연결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이걸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영역인가,
무심코 감탄해버리게 됩니다.
이사야마 씨의 훌륭한 스토리 덕에, 저희가 잘못된 트랙을 밟지 않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이번 시즌 3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을 좀 더 잘 어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그게 저희들의 소명이 아닐까요.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임했습니다.
잘 되길 기도하고 있어요.
Q.이번 시즌에서 주목해야 할 캐릭터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 있듯이, 케니는 이번 시즌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전 시즌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캐릭터 중에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역시 그건 크리스타겠지요.
모두들 크리스타라고 불러야할지 히스토리아라고 불러야할지 헷갈리곤 합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은, 아마 이번 시즌의 매우 큰 볼거리가 될 거라 봅니다.
지금으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건, 시즌 3의 초반이라고 해야할까요,
지금 방영하게 될 부분에서 그녀는 하나의 또다른 주인공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재미있는 일이죠.
그녀의 부친, 로드 레이스에 얽힌 뒷 이야기,
역시 몹시 흥미롭습니다.
단편적인 평가를 내려본다면, 또다른 이레귤러, 라고나 할까요.
마모되어 닳아버린 그의 진의,
그로 인해 내면에 꽃핀 광기,
모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죠.
이사야마 씨가 만들어낸 이 캐릭터는, 뭐랄까요,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시점에서 본다면 악역이겠습니다만,
쉽게 미워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이 훌륭한 거겠죠.
개인적으로 크리스타와 그녀의 부친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상당한 영감을 줍니다.
Q.시즌 3의 핵심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천착(穿鑿)'.
그래요, 천착이 맞겠네요.
(* 원문에서는 '후미코미(ふみこみ)', 어떠한 일에 첫 발을 들여놓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 라는 뜻.
'한 단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번안함.)
지금까지 저희는
어떠한 룰로 유지되는 세계. 그러한 세상 속의 이야기만을 다뤘습니다.
반면 이번에는, 보다 새로운 영역에 발을 디뎌놓게 됩니다.
그게 또 시즌 3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반면 엔터테인먼트 필름, 그리고 애니메이션으로서는 그게 과연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즌 3의 새로운 시도는 다소 리스크를 떠안은 결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과감한 시도들이 어떠한 결과로 돌아올 것인가, 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저희로서도, 원작자인 이사야마 씨로서도
줄곧 안절부절할 수 밖에 없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물론 독자 여러분들로서도 '자, 그렇다면 과연 다음엔 어떻게 될까'하는 긴장감을 내내 느끼실 수 밖에 없으셨을테죠.
그런 것도 [진격의 거인]만의 재미라고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다고 느낍니다.
Q.시즌 3을 기다리는 팬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우선, 정말 재미있으실겁니다. 그것만은 진심입니다.
저로서도 제작기간동안 정말로 즐거웠습니다.
해당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어쩌면 다소 무겁고 심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계속 봐 주신다면 본 것 이상의, 기세라고나 할까요, 느끼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밖에도 정말로 최선을 다해 제작에 임했습니다.
애니메이터 분들, 캐스트 분들, 그리고 그밖에 제작에 필요한 분들을
힘이 닿는 범위에서 최대한 끌어모았고
최대의 노력과, 최대의 정성을 쏟아부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필연적으로 느끼게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그것 자체로 또 하나의 엔터테인먼트고, 몰입감을 더하는 요소라고 본다면
진심으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의 파워가 작품 속에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끼시게 되리라 믿습니다.
처음에는 어쩌면 '뭐야 이거!?', 이런 식의 감상을 느낄지도 모르지만요, 사실 그건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여하튼 곧 다가올 애니메이션, 꼭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은 여기서 : https://www.youtube.com/watch?v=gFDLEyTTeMU&feature=youtu.be
* 이해를 돕기위한, 문장을 매끄럽게 교정하기 위한 의역이 다수 있습니다.
우리와 케니의 이야기만큼은 잘 다뤄줬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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