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소아온 12권 내용맞죠...?(네타주의)
「Release Recollection」
세계의 색이 사라졌다.
칼의 도신이 발하는 푸른 빛의, 너무나 눈부신 섬광이 모든 것을 바꿔놓는다.
빛은, 원형으로, 검에서 전방위로 퍼져서, 포로가 된 일본인들을, 인계군을, 그리고 3만 이상의 검은 군대를 즉시 삼켰다.
고작 1초도 안되는 시간동안 눈꺼풀을 닫은, 아스나는 전장에 소용돌이 치고 있던 증오와 살의의 열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지는것을 느꼈다.
청정한 냉기를, 가슴에 흡입하면서, 천천히 눈을 연다.
그리고, 놀란 나머지 숨을 멈췄다.
세계가─언다.
고작 한순간전까지, 석탄 같은 검은잔해만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을 대지가 깊고 투명한 푸른 얼음으로 변해있다. 보는사이에도, 키잉, 키잉 하며 소리를 내면서 서리의 결정이 성장하고, 산들 바람에 들떠올라 공기를 미세하게 빛낸다.
모으고 있던 공기를 크게 토해내자, 그것은 흰 구름으로 변했다.
그 후에 아스나는, 드디어 세계에서 모든 소리가 사라진것을 깨달았다.
그만큼 차례로 울려 퍼진 외침도, 바닥을 흔드는 무수한 발소리도, 그것보다 뒤에서 욕하고있던 플레이어의 기색 마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상에 꽂은 흰색 검에 손을 얹은 채 서있는 키리 토에서 시선을 떼고, 아스나는 로니에과 리즈벳의 신체를 안은 채 천천히 뒤를 돌아 보았다.
거기에 있던─혹은 있던 것은, 오체를 두껍운 얼음에 덮인 검은 병사의 모습이었다.
높게 검을 치켜 든 모습으로, 헬멧 안쪽의 두 눈을 부릅 뜬 채 2㎝ 가까이 할것 같은 두꺼운 푸른 얼음에 완전히 봉인되어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발밑에서 나선을 그리며 기어 오르고있는 것은, 얼음으로 만든 식물덩굴이다. 아스나가 보는동안에도, 덩굴은 순식간에 허리에서 가슴, 팔까지 성장해 간다. 투명한 얇은 잎을 잇달아 피게하면서, 푸른덩굴은 마침내 병사의 머리로 도달, 거기에 큰 덩굴을 몇개인가 더욱 부풀렸다.
채앵.
하자, 방울 소리 같은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덩굴이 펴진다. 푸른색의 투명하고 큰 꽃잎이 겹겹이, 피어간다. 이것은─장미이다.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순수한 블루에 빛나는 장미 꽃이, 핏빛 햇빛에, 색상을 조금도 탁해지지않고 활짝 핀다.
피어난 꽃 중앙에서, 하얀 빛의 입자가 여러 공중에 감도는것을, 아스나는 보았다. 동시에 상쾌하고 달콤한 향기가 대기에 채워진다.
「....신성력이...」
왼팔 속에서, 로니에가 매우 희미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신성력. 즉, 언더월드를 운영하는 근원적법칙의 공간자원일것이다. 저 장미는, 병사에게 주어진 천명을 자원으로 바꿔 분산하고 있는가.
간신히 시선을 떼어, 주위를 본다.
푸른장미의 화원이, 어디 까지나 무한히 계속되고 있었다.
일본인 플레이어를 구속하고 있던 병사들도, 인계군에 덮쳐들려고 했던자들도, 오히려 광야에 북적 거리는 수만의 이웃나라사람들 모두가, 침묵속에 얼어붙어 각각 복수의 푸른꽃을 머리나 가슴에 피우고있다. 꽃에서 한결같이 빛의 조각들이 쏙쏙 흘러나와, 바람을 타고 날아 난다.
즉─즉 지금이 순간─.
3만의 플레이어가 완전히 움직임을 봉인당해, 그 HP를 계속 빼앗기고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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