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불쌍한 퍼렁말뚝에대한 고찰.
액월 재탕하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 내린 결론.
안되는놈은 뭘 해도 안되겠구나.
(글이 길어지니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없으신분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퍼렁말뚝의 불쌍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은까마귀랑 흑연이 얼마나 축복받은 아바타인지 알아보겠다.
일단 두 아바타의 공통점은 "모든 어빌을 한점으로 모으고 있는것" 이겠다.
이렇게해서 흥하고있는건 책을읽는 독자가 눈으로 보고 있으니 잘 알터인데...
이게 가능한 이유는 아래와 같다.
최대의 공격=최대의 방어.
은까마귀는 비행 어빌을, 흑연은 절대절단 어빌을 갖고있다.
비행 자체는 비행어빌이 없는 사이에서는 그냥 씹사기라 큰 설명은 필요 없겠다.
그냥 속도랑 위치의 유리함이 무기니깐 그 장점에 올인하면 공격력도 오르고 회피율도 오르고 필살기(최대가속의 펀치와 킥은 필살기급 위력을 자랑한다.)도 증대되는 일석 삼조... 아니 그냥 알피지에서 스텟 올릴때 '체 민 지 운' 이런게아니라 '강해진다' 하나만 있는거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흑연의 절대절단은 신체의 덕을 많이 봤다.
이런걸 디자인과 어빌리티의 퍼펙트매치라고 봐도 되려나.
전신이 검인 까닭에, 절대절단의 능력만 갖고있어도 근거리 물리계기술은 90%이상 자동방어.(오히려 공격하는쪽이 당한다.)
거기에 검에 검으로 응전한다는 공식도 안통함. 왜? 절대절단이니까. 통상 검은 긁힌자국밖에 못내는 필드도 흑연은 잘라내서 이글루를 만들수있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본론은 더욱 길고 암담하다.
...퍼렁말뚝의 차례다.
라임벨의 그것과도 같이 퍼렁말뚝의 팔에달린 그것은 아바타 퍼텐셜의 70 내지는 80% 이상을 차지할것이라 생각된다.
비행이 퍼텐셜의 95퍼쯤이라 생각되는 은까마귀처럼 퍼렁말뚝도 본연의 퍼텐셜에 레벨업 보너스를 올인한다고 가정해보자.
음... 말뚝 강화엔 어떤 종류가 있을까.
말뚝 사거리 증가, 말뚝 관통력 증가, 말뚝 크기 증가, 말뚝에 유연성과 유도기능으르 추가 등등.....
.... 아 잠시 눈물좀 닦고...
이건 정말 아무리생각해도 ㅈ같아서 불쌍해서 그럼. 내가 왜 우는지 설명하겠다.
먼저 사거리증가. 결론부터 말하면, ㅈ이 길어봤자 들어가는덴 한계가 있다 쓸데없다.
실제 전투중에서 말뚝 사출 거리가 증가해봤자 말뚝 회수시간이 늘어나 오히려 움직임이 둔해지는데다가,
탄환만 날아가는 사격무장과는 달리 말뚝이 늘어나서 오는건 궤도읽기가 비교적 많이 쉽다. 즉 멀리서 쏴봐야 엄청 티나서 잘 피한단얘기.
다음으로 관통력증가. 이건 뭐, 그런대로 쓸만하다곤 생각한다. 근데 그게 다다.
하지만 '관통'속성의 특성상, 정해진 피해 이상을 주기가 힘들다는게 단점이다. '절단' 속성과 비교해보겠다.
'절단'속성은 강화하면 강화하는대로 전투력이 올라간다. 예를들어 단단한 몸을 가진 아바타에게 그냥 검을 들이댄다면
팔에 막히든 옆구리에 쳐도 튕기든 그냥 HP만 조금 깎을것이다. 근데 '절단 강화'가 적용된 검을 들이댄다면
팔로 막을때 팔을 잘라 몸체에까지 데미지를 준다. 베는 방향에따라 데미지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반면에 '관통'은 다르다. 연필로 뚫으나 연필모양 티타늄 합금으로 뚫으나 뚫린 자리가 같다면 입는 데미지는 똑같다.
한마디로, 절단력은 베고 남는 절단력이 데미지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관통력은 뚫고 남은 관통력이 어찌 쓸 데가 없는것이다.
즉 능력의 낭비가 생긴다.
그리고 크기증가. ㅈ이 커지면 말뚝이 커지면 크고 아름답....이 아니라 판정범위도 넓어지고 직격시 피해량도 크게 증가하겠지만...
그 거대한걸 들고 다니려고??
말뚝에 유연성과 유도기능. 이건 좀 고려해봄직한데... 솔직히 액월 애독자 입장에선 그닥 끌리진 않는다.
안그래도 컴플렉스 극복해서 궤뚫는 말뚝이 아닌 검을 가지는 심의기도 배운마당에
뱀마냥 구불거리며 씐나게 뚫고다니는 말뚝을 상상하면 안경박사타쿠무에게 너무 심한짓을 하는듯하다.
결론. 아바타는 겉멋만 들어선 안되는거같다. 처음 퍼렁말뚝 봤을땐 그 박력과 디자인에 감동했지만,
지금은.... 현실로 나와준다면 술이라도 같이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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