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세칼럼 2화: AI에 대한 걱정과 자세
AI가 바둑도 따잇한지 오래고 그림까지 따잇하려하는 상황에서 특히 그림쟁이가 많은 츄잉을 위시한 십덕 사이트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 긴장감은 기계를 아예 쓰지 말자던 산업혁명 때의 노동자보다 수동적일 정도로 자조적이고 포기하는 듯한 긴장감이다. 그 정도로 위협적이란 소리일 터.
그러나 나는 묻는다. 당신들은 바둑기사들이 따일때 무엇을 했는가?
결코 책임을 묻거나 자업자득이라고 비아냥대는 게 아니다.
다만 다소 '이기적'이라는 뜻이다. 모두가 그렇다. 자기 분야만 생각하기에 바쁘고 위협을 느낌을 알아주길 바란다.
일전에 모 그림쟁이 유저에게 '가수'도 위협 느끼는건 같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씨빨 가수는 인간이 하는건데 씨벨 ai가 인간 그림실력 따는 거랑 어케 같냐 종간나야 이러더라고.
솔직히, 내가 볼땐 그거나 진배없다. 버튜버들도 보정 좀 넣으면 이제 가수급 ㅆㄱㄴ인데 뭐가 다름ㅇ
이럴 때일수록 그림이 더 망했네 판검사가 더 망했네 하기 바쁠 때는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자기 위치, 분야에서 계속 최선을 다하자는 고리타분한 소리는 하지 않겠다.
급변하는 건 엄연한 사실이고, '모두'가 위협을 감지하고 있다.
나는 여기서 그저 대처하는 자세를 써보려 할 따름이다.
바둑기사같은 직접적인 ai 사례 뿐만이 아닌 카카오 택시 등의 범람으로 택시기사들이 시위했던 사례도 사실상 유사하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실업자로 만든다'와 '그 기술을 이용하는 것도 인간의 몫'이라는 두 논제의 싸움은 결판이 나지 않는다.
마냥 'ai가 내 분야인 xx학까지 따기엔 10년은 걸리겠지! 난 아직 괜찮아!' 이렇게 마냥 손놓는다? 이거야말로 최악의 자세이다.
언제든 긴장을 놓지 말되, 저 두 논제 중 후자의 입장을 이해하려, 아니 '이용'하려 해보라.
둘 다 정답이지만 ai 역시 기술의 산물이며 역사에 비추어도 후자에 의해 인간이 발전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때, 나는 어린이었음에도 꼰대 기질이 있어 '흥! 이 폰으로도 다 되는데 ㅋㅋ 저런건 허세일 뿐!' 이런 마음이 있던게 생생히 기억난다.
진심으로,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고, 지금 피쳐폰은 노인도 거의 안쓴다.
기술에 대한 반감이 나쁘단 것이 아니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지금도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듯 언젠가는 인간이 따라가고 앞지른다.
ai는 윤리 문제도 있단 점에서, 물론 지금까지와 또 다르다.
그러나 인간이 따라갈 수 있음을 나는 믿겠다.
ai를 파괴한다는 것은 도서관을 파괴하자는 것과 같으며, ai의 시사점은 전문성의 영역이 좁혀졌다는 의미일 뿐이다.
검색을 통해 법률, 의학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지금은 일반인과 의사의 차이를 과거 철학자와 백성들의 차이보다 좁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의사와 판사는 사라지지 않았다! 단지 철학자 하나가 예술가, 수학자, 의사 모두를 겸하는 사회와 달라졌을 뿐이다.
'전문성'이 좁혀질수록 탄성적인 물체처럼 '영역'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동굴 벽화만이 전부였던 시대에서 그림들의 조합으로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시대.
손기술 자체는 컴퓨터도 쓰는 무라타보다 원시시대 동굴 벽화 전문가가 더 뛰어날수도 있다.
그렇다고 인간만이 '전문적'인 세계는 발전된 사회인가?
두려워 말라.
그것은 일종의 물감이고 마이크이고 각도기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3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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