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썰 (2)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놀러간 건 아니다보니 자유시간이 밤에만 있었는데
밤에 저는 어떻게든 사람들하고 대화하고 싶어서 사람 많은 곳을 가고자 했음.
근데 숙소가 역에 있어서 사람 자체는 많은데 이자카야나 번화한 거리는 많이 없어 보이는?
그렇다고 이 시간에도 번화할 게 확정인 사카에 쪽은 걸어가기엔 너무 멀고.. (돌아올 거 생각하면)
그래서 그냥 역 근처에 있는지 한 번 물어보자 했는데 (스몰토크도 겸해서)
만나는 사람들 마다 물어보기 전에 나고야 분이냐고 물어보면(아무래도 나고야역이니 타지 사람도 많겠다 싶어서)
어째 다 다른 지역에서 왔다고 함.
알고보니 그 날이랑 다음 날 NCT127 공연 있었어서 콘서트 보러 타지에서 소녀팬들이 많이 왔었는 듯. (이건 이 썰 후에 다른 사람들이랑 토크하면서 알게 됨)
여튼 그러다가 뭔가 사카에 방향으로 가고 있는 여자 두 명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이번에도 나고야 사람 아니라 함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실례했습니다~ 하는데
"무슨 일이신데요?" 하고 물어봄.
그래서
"이 주변에 늦게까지 시끌벅쩍한 곳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릴랬죠. 근데 도쿄분들이시니 무리겠네요 쑻"
하고 다시 돌아가려는데 또 붙잡아서 쳐다보니 어.. 하면서 한 명은 핸드폰 만지고 한 명은 고민에 빠짐
그 찰나에 바로 앞에 이자카야에 나온 젊은 혼성무리(6~8명)가 막 우리쪽으로 와서 여자 두 명한테 친한 척 하기 시작
나는 처음에 취객이 술주정 부리는 걸로 봤고 여자 두 명도 당황하고 있길래
아는 사람들이냐고 하니까 절레절레 하면서 모르는 사람이라고 함
그래서 꺼지라고 한 마디 하려고 하는데 그 쪽에서 한 명이 오히려 나한테 먼저 와서
"뭐하는 사람? 중국인? -> 아니 그냥 관광 온 한국사람
아 칸코-캬크(발음지적), 한국 사람? 지금 뭐하는 겁니까? 난파? -> 이야야 그냥 뭐 물어보고 있었다.
아 번화한 곳? 뭐 술 마시려고? 여기 바로 앞에 이자카야가 있잖아 뭘 물어봐
(딴 사람)아 나 한국어 아는데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아수라장 되가고 있는 와중에 취객일행 중 여자 한 명이 이 참에 빨리 가라고 여자 두 명 등 떠밀고 여자 두 명은 우물쭈물 하다가 그냥 감 (근데 막판엔 뛰어서 도망감 ㅋㅋ)
그러고나서 여자들도 다 와서 나한테 아는 한국어 총동원하면서
오빠? 오빠? wwwww 안녕하세요? 해주세요? 오빠 오빠 , 해주세요? 에? 오빠 해주세요 야바- www
이러면서 사람 세워두고 계속 떠듬.
그러다가 무리 중 가장 잘 생긴 놈이 와서
"칸코쿠진 데스요네?" 라며
나한테 와서 취조하 듯 이것저것 물어봄
역시나 아니나 다를까 그 날 마침 20살 성년의 날? 이었는데 그거 행사하고 거나하게 마신 일행들이었음
내가 연상이라고 하고 나이 까니까 그 떄 부터 별 얘기 안함. (떠들만큼 떠들기도 했고)
여튼 원래 물어보려던 사람 놓친 것도 있고 이제 내 턴이다 싶어서 보상심리로 얘네한테 물어보면서 스몰토크
그러다가 뭔가 자연스럽게 같이 나고야역까지 같이 감.
그리고 자연스럽게 갈 길 감..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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