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6화 짧은(?) 감상 (스포주의)
*스포주의
*개인적,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카무이 속내가 이렇게 자세히 나온 건 거의 최초인듯 하네요.
일단 나온 부분만 보면 소년만화에 흔히 있는 아버지를 뛰어넘고 싶어하는 아들의 전형적인(?) 심리에 가까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바다돌이의 말투와 카무이의 말(호칭?)이 신경쓰이는데,
초반부 바다돌이의 말투는 아들을 타이르는 부모의 그것. ~하면 안돼, 처럼 부모가 자식에게 주의를 주는 어투입니다.
과거의 사건을 의식해서인지, 특히나 '지금 내가 싸우는 건 아들이다' 라는 인식을 깔고 있는 듯해요.
(결국 중간에 살짝 위험했지만;ㅅ;)
반대로 카무이는 시종일관 바다돌이를 '바다돌이' 내지는 '당신' 으로 부릅니다.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는 것으로서 가족이란 관계를 지우고 진심으로 싸우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현재 나온 회상을 보면 카무이가 강해지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도, 그토록 바다돌이를 의식하는 것도,
결국 '아버지'라는 존재가 카무이에게 그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어서 그런 것처럼 보이거든요.
몇 번이나 반복된 '見てくれよ星海坊主 (봐줘, 바다돌이)' 라는 표현도 상황이 심각해서 그렇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소년, 그 자체입니다 으으 카무이;ㅅ;...
아부토도, 카무이도 '누구도 말릴 수 없다' 고 한 싸움이 카구라 단 한 명에 의해서 멈춰진다는 건 정말 orz...
생각해보니 이번엔 바다돌이가 끝까지 이성을 유지했지만 과거엔 완전히 보이는 게 없었을텐데,
그 상황에서 오빠 죽이지 말라고 눈돌아간 아빠를 붙잡은 카구라는 아무리 생각해도 천사가 분명해요...마지텐시...
그 전까지 죽일 기세로 덤벼들던 카무이의 행동이 멈춘 건 단순히 팔을 카구라에게 붙잡혔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카무이 안의 '가족' 카테고리에 아버지는 없어도 카구라만큼은 남아있는 증거라고 봐요.
스스로 카구라를 '동생' 이라고 부르는 것도 많았고, 자기가 '오빠' 라는 자각도 남아있기도 하고.
은혼 초창기에 연재된 바다돌이 편에서는 비교적 가볍게 그려진 편이지만, 역시 야토남매가 어렸을 적 아버지와 오랜 시간 떨어져있던 건 여러모로 남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아요.
카구라의 경우는 '많이 외로웠겠다ㅜㅜ' 정도로 가볍게 끝났지만, 정황상 어린 나이부터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된 카무이에겐 좀 더 큰 부담이 되었겠죠. 과거회상이 본격적으로 나오면 아마 그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추가로, 카구라가 아버지의 부재를 '외로웠어~' 정도로 넘길 수 있는 건 그만큼 카무이가 오빠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야토남매;ㅅ;...)
다만 바다돌이를 무작정 비난할 순 없는 게, 그 역시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 그거거든요.
싸움을 추구하는 본능을 죽이고 살기 위해서 여러모로 노력도 해봤지만 전부 실패했고(원작에서 언급)
최종적으로 타협한 게, 에일리언 헌터라는 직업을 통해 본능을 일에 이용하는 것.
다른 야토들이 대게 해적질 내지는 용병을 하고 있는 거에 비하면, 무언가를 지킨다는 점에 있어서 훨씬 나은 직업이죠.
많은 분들이 본능을 극복(?)한 사례로 많이 꼽으시는 무츠 역시 비슷한 느낌이구요.
결국 이 문제는 야토 종족이 가지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현재 야토일가 세명이 각자
바다돌이-> 중도 타협 / 카무이-> 순응 / 카구라-> 극복하려 노력 중
라는 다른 노선을 타고 있는 상태죠.
(여담으로 이 셋은 각자 위의 사례에 반발해서 길을 정한 것도 비슷합니다. 괜히 극복하겠답시고 자주 일로 집을 비우는 아버지에 대해서 카무이가 반발해서 정 반대의 노선 선택-> 카무이가 그렇게 가족을 붕괴시킨 걸로 인해 카구라가 다시 정반대의 노선 선택... 같은 느낌으로)
선천적인 여건들보단 후천적 노력을 중시하는 소라치의 특성상, 거의 100%에 가까운 확률로 카구라가 성공할겁니다.
햇볕을 오랫동안 안봤던 호센이 면역이 떨어져서 햇빛 조금에 바로 잿더미가 된 반면,
오랜기간 지속적으로 햇빛에 노출되었던 카구라는 햇빛 정도야 뭐^^... 같은 상태가 된 것처럼.
다만 그 극복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고, 힘든 길이겠죠.
이번화에서 '가족' 이라는 단어가 몇 번 언급되었는데, 이번 시리어스에서 긴토키나 해결사의 역할이 아마 이런 게 아닐까해요.
문제를 안고 있다면 함께 고민하고, 그걸 해결하려하는 모습을 지지해주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장소가 되어주고.
현재의 야토가족이 돌아가야할 '평범한 가족'의 모습으로서 '유사가족'인 해결사가 제시될 것 같습니다.
사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 스포 길게 올라온 거 번역해놨는데, 잡담쓰는 도중에 중문판+번역까지 다 떠섴ㅋㅋㅋㅋㅋㅋㅋㅋ
쨌거나 이번 시나리오도 슬슬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느낌이 나네요!
마지텐시 제 최애가 행복해지는 결말이 있기를 바랍니다!
물론 바다돌이나 카무이 둘 중 하나... 내지는 둘 다 이번 시리어스에서 죽을 것 같긴 하지만요^ㅠ^...
시리어스 초반에 어머니 무덤을 보여준 게 걸리네요... 아 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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