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가 그간 지우에게 보인 호감들 자체 정리
세레나의 지우를 향한 호감이 지금 애니에서 간간이 드러나는데
아동용 애니 해 봐야 그게 그거다, 어차피 결말은 결별이라고 속단하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쩌면 XY 애니는 그동안 단 한 번도 다루지 않았고, 금기에 가까웠던
'지우는 여주인공이 자신을 좋아할 경우 그 마음을 모른다'는 걸 처음으로 깨뜨릴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슬이 이후론 단 한번도 지우에게 호감을 가진 여주인공이 없었는데
세레나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닙니다. 아예 화별로 구분해서 짚어봤습니다. 그냥 대여섯 정도면 끝나겠거니 했는데 그 수가 많아서 흥미로웠습니다.
- 2화부터 7화까지의 모든 내용들. 여행 목적부터가 오직 지우'만' 바라보고 찾아왔다. 지우와의 첫만남부터 나이팅게일 효과가 제대로 걸렸다.
- 9화에선 지우가 시트론이 당한 체육관 소동을 해결하겠다고 하자 미소를 지음. 그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걱정을 가진 표정이었다.
- 13화에선 프루미에가 지우에게 말한 중의적인 표현에 혼자만 걱정. 그리고 진짜 의미를 안 뒤 안도함.
- 18화에선 지우의 잠만보 문제 해결 제안을 듣고 지은 미소. 이런 모습을 다른 여주인공들은 보인 적 없다.
- 19화에선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뇌당했을 때 명령도 안 들었는데 지우 쪽으로 다가옴.
- 20화에선 배틀샤토를 추천해 주면서 지우는 분명히 여길 좋아할 거라고 말함. 그것도 홍조까지. 이 역시 다른 여주인공들은 보인 적 없다. 참고로 여기서 끝부분에 세레나가 니콜라와 테슬라의 랩에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다. 원래 성격을 생각할 때 무려 18화나 지나서야 이런 모습 등장. 그 전까지는 지우가 옆에 있어서 이런 모습을 감춘 것으로 추정.
- 21화에선 지우가 포켓비전을 보고 한 귀엽다는 말에 당황하고, 그게 푸호꼬가 귀엽다는 말인 걸 알고 자극받은 건지 굳이 푸호꼬 코스프레. 그리고 끝난 후 이미 나올 평은 다 나왔음에도 굳이 지우한테 홍조까지 띄면서 평가를 요청.
- 25화에선 자기 체육관전도 아닌데 손까지 모아 간절하게 지우를 응원. 5화랑 6화에서도 똑같이 행동한 적 있다. 빛나도 지우한테 다양한 응원을 했지만, 세레나 수준의 간절함은 부족.
- 26화에선 밀푀랑 서로 견제하던 와중에도 지우의 제안에 바로 평소 표정으로 화답. 밀푀한테서 미적대면 지우를 뺏을 거란 말에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 지우를 짝사랑하지 않는다면 나올 수 없는 반응.
- 31화에선 사진을 찍는데 사진사가 가운데로 모이라고 했는데도 자기보다 바깥쪽에 있던 지우 쪽으로 붙음.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짓다가 지우가 부르자 화들짝 놀라며 대답.
- 32화에선 지우가 코르니에게 건넨 동행 제안에 지도를 보여주고, 지우가 고맙다고 하자 미소로 화답.
- 37화에선 지우가 거울 세계로 사라지자 이대로 지우를 만날 수 없는 거냐며 걱정하고, 돌아온 지우에게 굳이 우리 계속 같이 있는 거냐며 물어보고, 지우가 당연한 소리하지 말라고 하자 미소를 지음.
제가 선정한 것만 적어봤는데 벌써 16화 정도나 되네요.
40화가 이번 주에 하는데 이 정도나 되면,
이번 세레나의 지우를 향한 호감은 결코 그냥 흘려서 볼 요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아동용 애니에서도 연애 문제를 다룬 건 많습니다(쥬얼펫, 캐릭캐릭체인지, 꿈빛파티시엘).
그리고 지금 제작진 중엔 오모데 아케미라는 각본가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간호천사 리리카 때 주요 각본을 썼던 사람입니다. 맡는 작품마다 일정 선의 연애요소를 잘 넣기로 유명한 각본가죠. 처음에 7화에 이런 내용을 넣었을 땐 설마 했는데, 다른 각본가가 쓴 에피소드에서도 이 점이 부각됐고, 심지어 통계를 내 보니 세레나의 호감은 공식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애니 내외를 합쳐서 발렌타인 짤방, 극장판 잡지샷, 오랜만의 피규어 발매가 나오며, 퀴즈에서 신부 드립이 나올 수가 있을까요.
같은 저연령 타깃 애니였던 유희왕 제알에서도 여주인공이 주인공보고 좋아한다고 했으니 확률적으로도 가능성이 0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시즌과 비교해도 유독 지우랑 세레나가 거의 똑같은 표정을 짓거나 같은 행동을 하는 모습이 많습니다. 다른 시즌은 그렇다 치더라도 XY만큼은 기대감을 갖고 끝까지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문화작품이란 원래 그렇게 즐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