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마루삼파의 결말 (스포주의)
드디어 꿈에 그리던 삼파티와 맺어진 마루나
서로의 살을 맞대고 그동안 품고있던 감정을 고백해왔다. 마루나는 삼파티의 이목구비에대한 찬사를 늘어놓다가 문득
그녀의 미묘한 표정을 보고 말을 멈췄다. "왜그래 삼파티?" 그 말에 삼파티는 한쪽 입고리를 올리며 말했다.
"어쩜, 사랑을 고백하는 것조차 그이와 똑같은지.."
"그이? 너 애인이 있었어?" 마루나는 내색하진 않았지만 속으론 살짝 스라린 기분을 느꼈다. 그녀가 적은 나이가 아니였기에
남자 경험이 있음은 당연했지만 적어도 이 자리에서 만큼은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삼파티의 답은 예상을 벗어났다.
"그래, 너의 아버지 가루다." 삼파티가 말을 끝낸 순간 형언할 수 없는 무거운 기운이 침실을 감쌌다. 시간조차 얼어버린듯한 침묵아래
둘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마치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읽으려는 것처럼. 마루나는 그녀가 너털웃으며 '그냥 해본소리야'라고
하길 바랐다. 마루나는 그런 삼파티를 이해할 순 없지만 그래도 사랑했으니. 하지만 잔혹하게도 침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때야하는 것은 마루나였다.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삼파티?" 가까스로 분노를 억누른 채 마루나가 조용히 물었다. 하지만 표정에서만큼은 분노의 기색을 완전히
감출 수 없었다. 분노한 그의 얼굴에 서린 위엄은 가히 한 종족의 왕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아.. 어쩜 저런 표정마저." 삼파티는 흡족한다는 미소를 지었다. 삼파티에겐 마루나의 불편한 기색과 분노는 전혀 눈에 안들오는듯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긴 했다. 타오르는 듯한 눈과 뜨거운 볕에 태운듯한 피부 그리고 태양의 불꽃을 각인한 듯한 얼굴의 문양만
뺀다면 마루나는 가루다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마치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듯 삼파티는 새삼 그의 몸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그리곤 일어섰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던 그녀의 아찔한 뒷모습이 보인 찰나 순식간에 의복이 생겨나며 가려졌다.
"내가 씨 하나는 잘구한다니깐." 그것이 삼파티가 마루나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어느날 마루나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한 아이가 찾아온다.
부전자전
새대가리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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