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은 5권 이제야 사서 읽어 봄. 리뷰.
1. 일러퀄이 사진으로만 보는 것보다 훨씬 이쁘게 찍힘. 근데 마지막 외전 6기는 심하게 흐릿하게 나와서 누가 누군지도 안보임...
2. 지킬 전 이후로 오지만디아스는 아서, 마나카와 만나서 먼저 선전포고를 했었다. 이때 신수를 기승하는 모습으로 나오고, 아서는 거들떠도 안 보고 마나카만 보고 너희를 도륙내주겠다고 선언하는 거 보면 정황상 아무리 못해도 마나카 >> 아서
3. 정밀, 파라켈수스는 짬 처리하는 부분이라 별로 기대 안 했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잘 썼음. 마나카라는 악의 밑에서 활동하면서 잊어버린 자신의 소원, 그리고 타츠미와 미사야라는 존재들과 주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둘의 심리묘사가 인상적임. 둘의 퇴장신도 생각 이상으로 괜찮았고.
4. 마나카의 산제물 신은 정말 역겹게 잘 묘사함. 히로키 죽이는 부분이랑 아야카 내치는 장면도.
5. 마지막 6기와 함께 엑스칼리버 날리는 장면은 생각보다 뽕 많이 참.
6. 외전에서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타마키는 타츠미가 죽었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음에도 그걸 끝까지 부정하면서 상경을 거부하고 오빠를 찾고 있음. 그러다가 인지도 못한 채로 눈물을 흘리는 게 읽는 나도 안구에 습기차는 수준
7. 엘자는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서 아라시가 어떻게 됐는지 대충 짐작함. 그러면서도 아직 눈물이 멈추지 않는 듯. 결국에는 고향으로 돌아가길 결정하고 루카의 묘에 가서 1차 성배전쟁에서 만난 대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함.
8. 미사야가 간호하던 아이는 아야카 맞음. 프밥이 성배전쟁 끝나고 갖다 맡겼는데 아야카가 악몽에 시달리는 중 미사야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고, 그걸 미사야가 맞잡아준 채로 1시간 동안 있었다고. 이와 동시에 고통스럽게 흐느끼던 아야카의 숨이 점점 안정돼 간다는 걸 보면 둘은 공생 플래그 섬. 쿠 훌린이 마지막까지 아야카를 돕는다는 설정으로 2차가 바뀐 걸 볼때 미사야의 생존도 조금은 기대해볼 수 있을듯?
9. 마지막까지 2차 성배전쟁의 남은 두 마스터의 정체가 누군지는 언급이 없음. 정황상 메데이아와 코지로인데, 코지로의 마스터가 메데이아라고 가정해도 메데이아의 마스터가 누구인지는 전혀 짐작할 길이 없음.
10. 6기 개조신은 짧게 번역이 돼있던대로의 내용 그대로임. 그리고 이 재앙을 막을 자는 없을 거라고 절망적인 묘사를 하다가 하지만 성검을 든 기사가 다시 나타난다면? 하고 끝남.
11. 여담으로 추기경들이 대성배에 있다고 오해한 건 대천사. 아마도 타입문에도 천사 자체는 존재하는 모양. 신령인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참 재밌게 봤던 작품인데 드디어 한국 정발본으로도 완결까지 났는데, 호불호가 좀 심하게 갈리는 걸 감안해도 난 호 쪽이었음. 아포 정발이랑 애니화 이후로 유난히 아포랑 비교 많이 되는데, 솔직히 말해서 주인공 및 조연 배분 완전히 실패하고 스토리텔링도 용두사미 수준으로 끝난 아포랑은 '작품 완성도' 면에서 비교하는 게 실례라고 생각함.
단순히 작품의 전개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 문체가 읽기 힘들다, 뭐 이런 식의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아포처럼 주인공의 묘사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각 서번트들의 비중 조율이 잘못된 것도 아님. 캐릭터 묘사를 못한 것도 아니고.
뭐 각설하고 보자면 5권 자체는 2권이나 4권 만큼 잘씀. 오지만 퇴장 후로 볼 거 없다는 평이 많은데, 사실 5권 정발되기 전에 읽어보지도 않은 사람들 평이니 걸러보는 게 나을듯. 개인적으로 파라켈이랑 정밀 토벌 편은 생각보다 꽤 재밌어서 나도 의외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