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관련으로 복잡한 상황입니다
저희 집이 강아지를 분양하게 된게
가정분위기에 도움이 될 거란 의사선생님 말씀때문이었죠
그래서 첫째 강아지를 토이푸들로 데려온건데
저번 글에 언급했듯 분명 토이푸들로 계약했으나
애가 6개월 사이 키가 1m가량 커지고 몸무게도 8kg까지 늘어난 겁니다
토이푸들이 아니었던거죠
개를 책임지겠다고 큰소리쳤던 동생은 산책 하나 제대로 안 시키고
저한테 사람 문다고 혼나고 부모님한테 가구 망가트린다고 혼나고
근데 때리면 안된다고 왜 그렇게 혼내냐며 동생은 지랄하고
전 애초에 키우는 걸 반대했던 입장이라
좋게 볼 수 없었고 사람 무는 건 용납할 수 없었거든요
실제로 동생 팔이 언제나 피로 범벅됐고요
점점 애가 커지고 영리해서 서열관리를 확실하게 하더군요
저한텐 가만히 있는데 동생은 보이면 흥분해서 물어댔죠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동생마저 감당못하겠다 울고
평소 좋아하던 할머니댁에 맡기려 했으나 할아버지가 반대해 결국 주말에 파양했습니다
마지막 양심으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로 50만원 주고 파양했습니다
근데 파양하고 하루만에 할아버지가 허락하셨다며 강아지 어딨냐며 찾는 겁니다
미운정도 정이라고 아버지는 50만원 버려도 괜찮으니까
다시 데려오자며 보호소에 연락했는데 하루만에 분양된 겁니다
보호소에서 새 주인분이랑 찍은 사진을 보냈는데
개를 11년동안 키운 분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해당 사진에 자신의 반려견으로 보이는 또다른 푸들이 있었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주인만났단 소식에 안도했죠
문제는 여기입니다
오늘 저녁에 어떤 동물 보호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리에 박은 칩으로 연락드린 건데
혹시 해당 푸들 보호자 되냐고 물었죠
보호소에서 잠시 맡게 됐는데
해당 푸들이 양주에 버려져 있었고 다리를 심하게 다쳤단 겁니다
저희가 첫째를 파양했던 보호소는 수원이었는데
다리가 다친 상태로 양주에 버려졌단 거죠
일단 급하게 아버지가 양주 보호소로 가셔서
현재 동물병원에 데려갔다고 합니다
이 상황이 전해지고 주말에 보호소 가서 따질 거라며
다들 화난 상태입니다
근데 있을 때도 제대로 못했는데
파양한 입장에 저희가족이 보호소에 따질 명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족이 뭐때문에 지금 화난 건지 전 이해가 안갑니다
이 소식 들었을 때 저도 안타깝긴 했는데
다시 데려오는 건 안좋다 생각하거든요
악순환만 계속 될 것 같고요
할머니가 얠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애가 이제 할머니도 뭅니다
제가 그때마다 잡아서 혼냈죠 동생이 똑같이 그랬다가 지금처럼 됐거든요
얘가 점프하면 할머니 목 물 수 있고요
분명 새 주인 분 양손 강아지 한마리씩 안으며
기분좋게 찍은 사진이었는데 첫째가 양주에 다리를 크게 다친 상태로 버려졌다는게
대체 그 짧은 시간동안 무슨 일 있었는지 예측이 안되네요
글이 길어졌는데 어쨋든 다시 데려와 할머니랑 같이 살 것 같습니다
삼촌도 같이 계시니 제가 우려하는 상황은 안 일어날 것 같고요
파양할 때 그래도 속으로 우리같은 사람들 말고 좋은 주인 만나라고
기도했는데 참 기구한 운명입니다
추천0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