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가 자게 잘 안들어왔네요....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요즘 자게를 잘 안들어왔어요. 제가 일이 생겨서요.
힘든 일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친구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네요.
평소에 우울증으로 심하게 고생했던 애입니다.
사교적이고 밝았는데 사실 속으론 많이 힘들어했던 친구였고 이런 사실은 저 포함 몇 명만 알았죠.
최근에 힘든 일을 많이 겪은거 압니다.
어머니가 쓰러지셨고 약혼녀의 바람에 의지할 사람도 없었겠네요.
유서를 썼어요. 혼자 떠앉게된 짐이 많아졌는데 같이 버틸 사람 진짜로 한 명이 없었나봐요.
그런데요 저랑 같이 다니던 무리들은 이 사실을 알았어요. 몇 년전에 너무 힘들다면서 말 할 사람도 없다는걸 들어주게 되었지만 당시엔 저도 갑작스럽게 바쁘고 힘들고 부담됐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만뒀어요.
어떻게 남에게 의지만 하고 사냐고 말 못하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냐고 친구들이랑 술자리에서 갈구던게 생각나네요.
그땐 멋쩍게 웃었지만 속으론 얼마나 저주했을까요.
눈 감기를 기다리면서 얼마나 우릴 생각했을까요.
세상에 다쳐서 먼저 가버린 자식의 영정사진을 보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신적 있나요?
몇 년간 아무 말도 없길래 이젠 괜찮은줄 알았어요 속으론 말만 그렇게 하겠지라고 생각도 했어요.
학교나 회사에서 자살방지 캠페인에서 말 들어줄 한 사람만 있으면 절대 극단적인 선택을 안한다고 하는데 그 한 사람인걸 포기한 저는 죄인이겠죠..저는 죽어도 그 친구는 못 만날것 같네요.
모두가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고 본인선택이라하지만 저는 알고있어요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 본인선택이 아니었다는걸.
힘든거 받아주던 부담감보다 지금 상실감이 더 크네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도시락싸다가 현타 너무 옵니다.
여러분들 혹시 이 글을보고 생각나는 사람 있으면 한 번씩 연락해보세요. 혹시 모르잖아요.
웃기는 일입니다. 저는 제일 힘들 때 의지하는 사람과 사귀고 결혼도 하고 했는데 그 친구는 그런 사람이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다니
너무 힘든 요즘입니다 정말로.
에구 월요일 아침부터 이런말을 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