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원펀맨은 우리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원펀맨의 주인공 사이타마.
명실상부 작중 압도적인 최강자이자
마루고리, 백신맨, 지네장로, 고케츠와 같은 용급괴인들 뿐 아니라
심해왕, 아수라카부토 같은 귀급 괴인들 역시 상당 수 처리했고
보로스, 가로우와 같이 S급 전원이 덤벼도 상대하지 못하는 사실상 인류 위기의 존재들까지 쓰러뜨린 진정한 영웅이다.
하지만 그의 생활은 어떠한가?
허름한 집에서 생활하며 식비도 충당하지 못해 후부키에게 계산하라고 도망을 치기도 한다.
거기다 위에서말한 괴인을 쓰러뜨렸음에도 불구하고 괴인들을 쓰러뜨린 공훈은 죄다 킹(상위 직급자 ex.부장)에게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회사에서 능력있는 말단 사원이 낸 프로젝트를 부장의 이름으로 발표 해서 부장이 공훈을 독차지하고 그 사원은 아무런 득도 보지 못한 채 입다물고 살아야 하는 점을 풍자하고 있으며
타츠마키와 같이 사이타마에 비해 한참이나 후달리지만 직급은 더 높은 사람이 사이타마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마지막에는 사이타마에게 공격하지만 사이타마는 반격하지 못하는 점에서
직위가 더 높은 사람의 부당한 가혹행위가 있더라도 하급 사원은 반박 및 저항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노스는 S급이 되고 사이타마는 S급이 되지 못한 결정적 차이는 바로 필기능력이다.
둘 다 신체 능력에선 만점을 받았지만 필기에서는 큰 차이가 났기에 히어로 랭크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은 대한민국의 학벌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분명 히어로 활동을 하며 그런 필기와 관련한 부분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고 신체능력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필기를 중요부분으로 두는 점.
실제로 제노스는 자기를 사이타마보다도 한참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히어로 랭크는 더 높다는 점.
이러한 상황은 마치 분명 학력과는 상관이 없는 직종에서도 쓸데없이 토익 점수나 학교 성적만을 보는 우리나라의 실태를 드러낸 것이 아닐까?
과연 여기까지가 원펀맨이 보여주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문제점의 전부일까?
아니다.
아직도 원펀맨은 대한민국의 문제점 2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사이타마는 원작 기준 가로우를 쓰러뜨렸음에도 A랭크에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마치 자신의 능력보다도 경력을 우선시하는 관료제를 비판하고 있는게 아닐까?
이에 더해서 대한민국의 외모지상주의까지도 비판한다.
아마이 마스크의 히어로 네임은 꽃미남 가면
사이타마의 히어로 네임은 대머리 망토
히어로 네임에서조차 둘의 외모를 극단적으로 비교하여 지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면은 미시적으로 봤을 때는 단지 대머리와 일반인을 차별한다는 점을 비판하는 것이고 거시적으로 봤을 때는 외모지상주의 전체를 비판한다.
그렇다. 원펀맨의 내면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는 대한민국 사회를 향한 신랄한 비판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쓰는 내내 나는 one이 우리나라를 이토록 세심히 관찰하고 이해하며 자신의 작품에 담아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우리도 앞으로는 원펀맨을 볼 때 괴인과 싸우는 히어로 만화.
가 아닌 우리나라의 부조리와 맞서 싸우는 히어로 만화.라고 이해하며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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