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게문학] 마하반야요한심경 4편
"저 녀석은... 한대위... 였나?? 왜 저기서 나오는거지?"
언노운(요한)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파란 머리에 쫄쫄이를 입은 게이처럼 생긴 누군가가 한대위를 습격했다.
이어서 어마어마하게 못생긴 아줌마와 헬맷을 쓴 여성, 검은 연기에 둘러싸인 해골과 웬 스켈레톤이 그 뒤를 이었고, 수 많은 검은 로브들도 거기에 가세했다.
승패가 결정난것처럼 보일 무렵 갑자기 그 모두가 정체불명의 힘에튕겨났다가 한곳에 모이더니 한대위의 주먹질 한 방에 말 그대로 몸이 터져버렸다.
겨우 살아남은 스켈레톤도 한대위의 연타에 뻿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어졌다.
"맙소사... 저녀석 어떻게 저렇게 강해진거지?"
언노운(요한)은 한대위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중얼거렸다
그런 언노운의 눈에 녹스의 신도들이 한대위 주변에 모여들어 고개를 숙이는 장면이 들어왔다.
그 뿐만이 아니라 비숍 한 명이 아까부터 한대위를 도우며 싸우는 중이었다.
"저 자식... 배신을 한 거냐..."
애초에 요한이 받은 지령은 '녹스와 싸우는 것'이었다.
분명 한대위도 같은 목적으로 싸움에 참가했을 것이다.
그런데 저 상황은 대체 뭔가.
"이제 와서 지령을 따를 이유는 없지만... 저 녀석은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지... 여래? 지금 내가 저녀석을 공격해도 아무도 눈치챌 수 없는거지?"
"저녀석 본인조차 직접 공격받기 전까지는 인지할 수 없을 뿐더러 제 3자가 눈치챌 일은 더더욱 없다. 안심해 요한."
언노운은 한대위에게 현자의 지혜가 있다는 사실과, 현자의 지혜와 화안금정은 자신을 인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채 중얼거렸다.
"그래... 저 배신자놈은 여기서 죽여야겠어..."
평생에 걸쳐 익힌 5670만 가지의 술법.
그 무궁무진한 응용력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생전의 여래의 전투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술법들은 언노운(여래)의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잘 가라 배신자."
언노운(요한)은 짧게 심호흡을 하고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나 언노운(요한)이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었다.
아무리 5670만 가지의 술법이 머릿속에 들어있다지만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아예 별개의 문제였다.
이 키를 누르면 왼쪽으로 움직인다.
이 키를 누르면 공격이 나간다.
이런 지식들을 전부 알고 있다고 게임을 마스터했다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게다가 요한이 주술에는 완전 문외한이라는 점은 둘째치고, 애초에 바티칸에서 나고 자란 요한과 불교의 술법은 물과 기름보다도 어울리기 어려웠다.
그러니 기관총을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둔기로 사용하는 것 이하의 효율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5670만 가지의 술법은 눈에서 나오는 레이저빔 형태로 변해 지구를 향했다.
"어...?"
아무것도 모르는 언노운은 되돌아온 레이저가 자신의 얼굴에 정통으로 명중하자 크게 당황했다.
"이게 무슨...?"
언노운이 눈을 뜨기도 전에 뭔가가 목에 달라붙었다.
"이익...!! 이게 무슨...주술 척력!! 주술 마물 퇴치 !! 주술 정신지배 !! 주술 시간정지 !!"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구오오ㅡㅡ !!!!!"
여래가 평생 쌓아온 지식은 갈색 살덩이와 함께 한낱 신수에게 물어뜯기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