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 와서 생각해보는 싱리의 싱이 왜 싱싱한 싱인지에 대한 고찰
싱리
신쿠리즈 커플링을 일컫는 말로 싱을 담당하는 싱은 싱싱하다 못해 하우스 재배가 발달한 21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철이 따로 있는 식품군보다도 아무 때고 볼 수 있지 않은 상당히 레어한 캐릭터에 속한다.
신쿠리즈의 줄임인 '싱리'는 원칙적으로는 '신리[신니]' 혹은 '신리[실리]'라고 불려야 옳으나 어째서인지 'ㄴ'이 'ㅇ'으로 바뀌어 '싱리'라고 불린다.
그렇다면 저 ㅇ은 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우선 그에 대해 살피기 전에 한국어 자음의 체계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자음은 크게 조음(소리를 만듦) 위치와 조음 방법을 통해 분류가 가능하다.
이제 '신리'에서 ㄴ이 후행하는 ㄹ의 영향을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ㄴ'의 경우 조음 위치로는 치조음(혀와 윗잇몸이 만나며 소리남)에 속하며 조음 방법으로는 비음(콧소리)에 속한다.
'ㄹ'의 경우 조음 위치로는 ㄴ과 마찬가지로 치조음에 속하며 조음 방법으로는 유음에 속한다.
'ㅇ'의 경우 조음 위치로는 연구개음(여린 입천장 소리)에 속하며 조음 방법으로는 'ㄴ'과 마찬가지로 비음에 속한다.
'ㄴ'이 'ㄹ'의 영향을 받아 'ㅇ'이 되었다면 ㄴ이 가지지 않은, ㄹ과 ㅇ만의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ㄹ은 조음 위치도, 조음 방법도 ㅇ과는 다르다. 때문에 '리'로 인해 '신'이 '싱'으로 바뀌었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그러나 신쿠베라의 줄임말인 신쿠를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신쿠의 ㅋ은 조음 위치로는 연구개음이며 조음 방법으로는 파열음에 속한다.
그렇다. 연구개음인 ㅋ의 영향으로 '신'을 발음할 때 치조음인 ㄴ을 연구개음인 ㅇ으로 발음하게 된다면 혀의 위치가 신(윗잇몸)에서 쿠(연구개)로 이동할 때보다 싱(연구개)에서 쿠(연구개로) 발음할 때 혀의 이동이 적어서 발음이 더 간단한 경제성을 노릴 수 있다.
결국 '신쿠리즈 -> 신리 -> 싱리'의 과정을 거친 변화가 아니라
'신쿠리즈 -> 싱쿠리즈 -> 싱리'의 과정을 거쳐 발음의 변화가 이루어진 것이라 보는 편이 합당하다.
그러나 이 가설이 힘을 얻기 위해선 신쿠가 리즈와 함께 쓰일 때 외에도 독립적으로 '싱쿠'라고 불리며 다른 커플링으로 불릴 때에도 싱가라(신쿠 사가라), 싱샤(신쿠 아샤)처럼 ㅇ받침으로 불려야 하는데 그런 사례를 찾지 못한 관계로 해당 가설은 폐기할래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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