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남가브릴] 전생 애인썰 궁예로 쥐어 짜내 써보기
그만좀해라 | L:0/A:0
758/990
LV49 | Exp.76%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7-0 | 조회 1,695 | 작성일 2019-12-12 03:09:10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남가브릴] 전생 애인썰 궁예로 쥐어 짜내 써보기

 

 

 

 

* 전생 애인이었다는 궁예로 함 써봄(참고로 전생에서 브릴은 태브릴이고, 남가라는 아무것도 모름 @_@)

*짧음

 

 

 

 

 

 

 

 

 

그건 아주 오래되어, 이제는 떠올릴 수조차 없는 과거였다.

 

키가 어떠했는지, 머리카락은 무슨 색이었는지, 이목구비가 어떠했는지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곁에 인간 여자 하나를 둔 적이 있었지 정도로 간신히 떠올릴 수 있을 만한 그런 기억.

 

하지만 돌연 마모되었던 그것이 형태를 되찾아가는 걸 보며 입술을 짓씹었다.

 

제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울리지 않는 상황. 어울리지 않는 대화.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었다.

 

이건 과거가 맞나. 인간을 곁에 둔 적이야 있었지만 정말 이런 추태를 부렸던가. 그저…. 미쳐서 했던 헛된 망상이 아닐까.

 

서너 번쯤, 더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을 했던 것도 같지만 소용없었다.

 

선득한 고통이 가슴을 헤집고, 가루 된 기억이 질척하게 뭉쳐 머릿속에 들러붙었다.

 

 

 

***

 

 

 

첫 만남 같은 건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다. 그 때는 마음대로 인간계로 건너올 수 있었고, 저와 같은 존재를 신봉하는 인간들도 많았던 때였다. 그러니 설령 저를 신봉하지 않는 존재라 할지라도 가까워질 기회가 많았다.

 

꽃을 건넨다거나 그저 곁에 있어준다던가, 손을 잡아주거나….

 

뭐, 그런 걸 종종 했던 것 같긴 한데 또 생각해 보니 강제로 곁에 묶어두기도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간에 그의 입장에선 꽤 만족할 만한 관계였던 것 같다.

 

“아, 또 그런 눈.”

 

…그녀 입장에서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짙은 어둠이 드린 시간이었다.

 

나뒹구는 잡동사니들을 치울 생각도 못한 채, 그는 저를 지친 듯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잇새를 사리물었다. 거친 호흡이 차오른다. 어둠에 침잠한 눈동자에선 쉽게 감정을 읽어낼 수 없었다.

 

“왜 그래? 뭐가 맘에 안 드는데?”

“너한테 말해봤자….”

 

그는 서슴없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일부러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으며 그가 되물었다.

 

“너한테 말해봤자? 그럼 누구한테 말하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녀는 대답 대신 침묵했다. 흐려진 눈동자가 자신이 아닌 허공 그 너머를 향한다.

 

누굴 생각하는 걸까. 생각할 만한, 마음을 줄 만한 존재 따윈 하나도 없게 만들었는데도. 도대체 누굴….

 

그는 몹시 불쾌해졌다. 그는 잡은 손목에 힘을 주었다. 새빨간 흔적이 아닌 시퍼런 멍이 남도록. 그녀는 늘 그렇듯 신음조차 내지 않았고 반사적으로 손을 떤다거나 얼굴을 찡그리지도 않고 입을 열었다.

 

“…너는 아니야.”

 

그가 싫어하는 눈을 한 채, 여전히 그가 아닌 이를 본다.

그가 싫어하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여전히 그를 부정하는 말을 한다.

 

너는 아니야ㅡ.

 

그 짧은 말에. 그 별 것도 없는 짧은 말에.

 

깨닫고 만다.

 

속절없이.

 

“똑바로….”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며, 그는 으르렁거렸다. 붉은 눈동자 위로 도는 안광이 야차처럼 흉흉했지만 입은 여전히 웃고 있었다.

 

“똑바로 봐. 지금 네 앞에 있는 게 누구인지. 네가 죽을 때까지 곁에 있는 게 누구인지.”

 

가슴이 드글거렸다.

 

눈앞의 여자는, 그의 연인이었다. 그는 그녀의 평생을 얼룩질 존재였다. 짧디 짧은 순혈 인간의 삶. 그에겐 눈 깜빡하면 지나가버릴 시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니 그 짧은 시간, 자신만을 바라보고 생각하기에도 모자라다.

 

“너 따윈 아무것도 아냐…! 내가 널 선택했어! 그게 아니면 너는 아무 의미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인간이라고!”

 

그가 모르는 누군가가 아니라, 그를. 오직 그만을.

 

그렇게 만들기 위해 몰아붙였던 시간을 생각해서라도 그녀는 그래야했다.

 

“…그래. 내가 죽으면, 너는 잊겠지.”

 

그런데.

 

“보란 듯이 나를 잊고 살겠지. 너나 나나, 어차피 가장 소중한 사람은 따로 있으니까. 그러니 아무렇지 않게 살겠지…….”

 

한숨처럼 가볍게 그녀는 덧붙였다.

 

“그래서 네 곁에 있었던 거야.”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귓가에 내려앉는 말이 뱀처럼 그를 옭아매었다.

 

“알고 있었잖아.”

 

…그래. 알고 있었다.

 

어딘가 묘하게 부유하고 있던 그 눈동자를, 처음 봤을 때부터.

 

바라보고 있되 바라보고 있지 않다. 곁에 있되 곁에 있지 않다. 그 기이한 거리감이 마음에 들어, 그는 망설이지 않았다. 때때로 그 눈동자가 저를 바라볼 때, 다르게 변하면 그것이 꽤 재미있겠노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었다. 설령 자신에게 매달리게 되더라도, 상처 입은 눈동자는 우습겠지 싶었다. 장난으로 던지는 돌멩이에 맞아 죽는 개구리의 사정 따윈 그가 알 필요 없었으니까.

 

그런데 도대체.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늪에 빠져들듯.

 

“…하!”

 

…이건 미친 거야. 미친 게 틀림없어.

어떻게 내가 너 따윌…! 너 같은 인간 따윌….

 

숨 쉬기가 괴롭다.

 

저릿하게 아픈 가슴의 둔통에, 그녀를 움켜쥐던 손을 놓친 그는 이를 악물었다. 짧은 단말 같은 숨소리에 그녀가 묘하게 얼굴을 일그러트렸지만 그것조차도 달갑지 않았다.

 

매달리지 않을 거면 그딴 얼굴을 하지 마.

안겨오지 않을 거면 더는 가까이….

 

그는 괴롭게 눈을 감았다.

 

그 뒤로, 모든 것이 암전이었다.

 

 

 

***

 

 

 

코끝을 스치는 피 비린내에 그는 눈을 깜빡였다.

 

살려뒀던가. 죽였던가.

 

모래처럼 버석한 기억은 제멋대로 진흙처럼 뭉쳐 옛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더니, 정작 가장 중요한 끝은 보여주질 않았다.

 

하지만….

 

그는 손을 놓았다. 손바닥으로 거멓게 삭아가는 살점이 묻어나왔다.

 

“뭐, 이미 모두…. 늦어버렸나.”

 

덤덤하게 생각하며 그는 눈앞의 여자를 내려 보았다. 붉은 머리칼, 붉은 눈동자. 오랜 기억 속의 여자도 비슷했던가? 알 수 없다. 여전히 제대로 떠오르진 않았다.

 

다만 그 눈동자….

 

메마르고, 괴롭고 한편으론 안쓰럽고 몽혼하던 그 눈동자만은 추억과 똑같았다.

 

똑같아서….

 

“그리웠어.”

 

그는 나른하게 웃었다. 깜빡, 깜빡. 눈꺼풀을 깜빡일 때마다 흐려지는 표정은 여전히 미소 같기도 했고 굳은 것 같기도 했다.

 

…그 감정, 보잘 것 없다 매도하고 아니라 부정했던 그 감정은.

 

옛 기억 속에 묻어두는 것이 마땅하다. 추억조차도 남지 않는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남겨두는 것이 마땅하다.

 

뒤늦은 깨달음으로 추억이 더 괴로워지기 전에.

그럼에도 그것이 끝내 형태를 가진 것으로 뭉쳐, 지금의 그를 잡아먹기 전에.

겨우 찾아온 그녀의 행복이, 아름답게 끝을 맺기 전에. 

이 사랑은, 우리는 비극이 어울리니까.

 

그는 손을 뻗었다.

 

그리고 직감했다.

 

그리웠던 그 옛날.

 

그는 끝내 지금과 같은 선택을 하고 말았을 것이라고.

 

 

 

 

fin

 

 

 

 

 

 

 

 

 

 

남브에 내가 묻었어도 남브는 고귀하다 ㅎㅇ....

 

전생연인 참트루라 과거회상 나오길 빈다 ㅠㅠㅠㅠㅠ젭라

 

 

개추
|
추천
7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듀히
오늘 완죤 연성 풍년이네ㄷ
글 잘쓰시는듯 분위기 좋아연
2019-12-12 03:23:09
추천0
그만좀해라
남브떡밥이 나왔으니 팬픽러가 연성해조야지. 무려 0티어 남가브릴인데!!!!!
팬픽 진짜 오랜만임ㅋㅋㅋ
2019-12-12 03:24:26
추천0
Havana
팬픽은 개추야
2019-12-12 03:26:37
추천0
그만좀해라
님도 그 연작 오또케 됨? 재밌었는디!
2019-12-12 03:33:56
추천0
Havana
현생에 치여서 못 쓰고 있음 ㅜㅜ..
2019-12-12 03:48:43
추천0
그만좀해라
저런. .공감한다...흑흑
2019-12-12 03:50:31
추천0
77
(행복)
2019-12-12 03:32:59
추천0
그만좀해라
남브연성 많이 많이 나오긜...
2019-12-12 03:34:12
추천0
77
종강 하는 다음주에,,,,달립니다,,,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ㄹㅇ 클라이막스 터질거같아서
2019-12-12 03:36:08
추천0
그만좀해라
ㅎㅇ.,너무 기대되자냐ㅋㅋㅋㅋ확실히 그때쯤이면....아 나도 망상회로 풀로 돌려야지ㅠ!!!!
2019-12-12 03:39:08
추천0
루저떡꼬치
ㅂ2ㅂ2
2019-12-12 03:50:51
추천0
그만좀해라
어서...돌아와서 연성해...ㅎㅇ...
2019-12-12 03:50:09
추천0
루저떡꼬치
오늘 시험보고달린다.....
바보같이 왜 어제 쿠게 잠깐 들려서 본편을 봤을까..후욱후욱
2019-12-12 03:51:20
추천0
그만좀해라
원래 시험기간에 번뇌가 더 쩌는것이고 연성이 더 잘된다구
습...우린 16일부터 시험인데...방학 빨리하겠누 좋겠다
2019-12-12 03:56:09
추천0
루저떡꼬치
놀랍게도 기말 뒤에 포트폴리오 작성함
=종강 27일 oh오oh^
2019-12-12 04:02:41
추천0
그만좀해라
..? 포폴 제정신인가ㅋㅋㅋㅋㅋㅋ 끔찍해...계절은 하늬?
2019-12-12 04:03:45
추천0
루저떡꼬치
계절은 없지만 이번 방학 실습이야..ㅎㅎ..(뒤짐
2019-12-12 04:04:31
추천0
그만좀해라
ㅉㅉ방학 없는 수준이너....
2019-12-12 04:05:45
추천0
짤짤한동전
편의점에서 거미you are my everything들으면서 보니까 묘하게 어울림ㅋㅋ
2019-12-12 06:27:54
추천0
그만좀해라
아니ㅋㅋㅋㄲㅋ 뜻밖의 bgm ㅋㅋㅋㅋ
2019-12-12 13:27:16
추천0
team87
이분들 타크사카보고는 카사크타거리면서 놀시더니 더 한걸 연성하시는군요?
2019-12-12 07:43:55
추천0
그만좀해라
누말갓가강처럼 남브도 원작에서 나오면 까야지ㅋㅋㅋ
2019-12-12 13:28:12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43352 일반  
생각해보니 찬드라는
꽐루
2019-12-22 0-0 467
43351 일반  
아그니 무저화 패널티가 뭔가요? [4]
방개
2019-12-22 0-0 510
43350 일반  
아그니만 해도 본인 권위 안내새우지 않음? [6]
EpRjffnr
2019-12-22 0-0 312
43349 일반  
나스티카 중에서 신인류를 자신과 동등하게 여긴 애도 있었으려나? [8]
카레곰
2019-12-22 0-0 439
43348 일반  
쿠베라 [2]
나나
2019-12-22 0-0 209
43347 일반  
아샤는 차이면 어떻게 반응할까? [3]
꽐루
2019-12-22 0-0 549
43346 일반  
** 블라인드된 게시물입니다.
나나날이잉
2019-12-22 0-0 170
43345 일반  
수라도로 시점만넘어가도 인기훨많아질듯 [7]
만만만
2019-12-22 0-0 363
43344 일반  
레곰 그림체 특이하지 않음? [25]
중립충
2019-12-22 0-0 580
43343 일반  
쿠베라식 킹맨스의 문제점. [7]
중립충
2019-12-21 0-0 453
43342 일반  
앤 다커도 [4]
꽐루
2019-12-21 0-0 392
43341 일반  
37.5% 이상 50% 미만의 수라피가 섞인 여성과 카사크가 셰스할 경우 [25]
카레곰
2019-12-21 0-0 407
43340 일반  
브리트라족 성별고정 후 태초인류 절멸이었는데 [1]
카레곰
2019-12-21 0-0 354
43339 일반  
용족 하프 여성 가능함? [6]
EpRjffnr
2019-12-21 0-0 350
43338 일반  
150화까지 앞으로 10화 [10]
오사
2019-12-21 0-0 351
43337 일반  
카사카는 타크사카의 수치다 [3]
꽐루
2019-12-21 0-0 2069
43336 일반  
떡밥 쌓기는 그만하고 좀 뭔가가 풀렸으면 [2]
파란하늘
2019-12-21 0-0 197
43335 일반  
수라들 사이에도 [5]
꽐루
2019-12-21 0-0 416
43334 일반  
당신의 미래 이것으로 대체되었다 [1]
꽐루
2019-12-21 0-0 308
43333 일반  
이러면 야크샤떡락? [3]
만만만
2019-12-21 0-0 392
43332 일반  
이때 테오가 리즈와 맞붙었으면? [1]
꽐루
2019-12-21 0-0 332
43331 일반  
브릴리스 이름 유래. [6]
중립충
2019-12-21 1-0 369
43330 일반  
이 컷 아샤 ㄹㅇ 예쁘다. [7]
중립충
2019-12-21 2-0 742
43329 일반  
브릴리스가 브하바티아그니를 쓴이유
짤짤한동전
2019-12-21 0-0 404
43328 일반  
고유 초월기 이름 누가 지음? [16]
중립충
2019-12-21 0-0 356
      
<<
<
1691
1692
1693
1694
1695
1696
1697
1698
1699
170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