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가 있는 곳
원피스의 정체를 추측하기 전에
대충 기준을 몇개 세워서 거기에 부합하는 조건을 따져가며 글을 썼습니다.
기준은 이렇습니다.
- 고대병기가 꼭 필요하다.
- 원피스 작품 컨셉과 맞아야 한다.
이거 두개 입니다.
골드로저는 세계 최강 인물입니다. 세계정부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약 800년간 세계관 최강자는 쭉 있어왔을겁니다.
그래서 원피스라는 보물은 단순히 강하기만 해서 가질 수 있는게 아닐겁니다.
또 로저는 "시기가 너무 빨랐다" "고대병기라는 것이 꼭 있어야한다"
이런말을 했습니다.
둘이 같은 상황을 두고 말하는 겁니다. 고대병기는 꼭 필요하고
고대병기를 얻으려면 타이밍도 잘 맞춰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원피스는 옛날 고대 왕국의 사람들이 남긴 보물입니다.
누구한테 줄건지는 특별히 지정하지 않았지만 알 수 있는게 있죠.
손상시키기 힘든 돌에 역사를 새겼고, 거기에 쓰인 언어또한 비밀스럽게 계승시켰습니다.
이것은 곧 "보물 아무나 가져도 좋다" 가 아니라
"자신들의 의지를 잇는 자" 만이 가져갈 수 있도록 남긴 보물이라는 겁니다.
적의 손에 넘어갈 수도 있지만
공백의 100년 덕분에 포네그리프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서
적군이든 아군이든 그 언어를 해독하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800년만에 오하라가 겨우겨우 알아냈지만 버스터콜로 인해 원점으로 돌아갔구요.
"그 언어"를 쓰는 자들은 당연히 그 고대왕국 사람들이었을 것이고
언어를 계승하는 일족 또한 고대왕국의 편 입니다.
쇄국을 하든 지랄을 하든 존버타면서 해적왕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것이죠.
이런 포네그리프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고대병기입니다.
어짜피 제일 쎈 집단이면 그깟 병기 없어도 보물을 가져갈 수 있었을 겁니다
근데 로저는 고대병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고대병기만의 고유한 기능이여야 합니다.
저는 고대병기의 기능이 "스케일이 크다" 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플루톤은 한발만 쏴도 섬 하나를 흔적도 없이 날려버린다고 합니다.
가장 기술이 뛰어난 집단인 해군본부도 좆밥입니다.
최근까지 쭉 발전해온게 고작 군함이었습니다.
지금에서야 파시피스타 양산과 SSG로 발전했습니다.
버스터콜은 군함 6대로 무차별 폭격해야 겨우 섬 지우는 수준인데
플루톤은 그냥 한발만 쏴도 그냥 섬을 증발시켜버립니다..
포세이돈은 섬만한 해왕류들을 부릴 수 있는 씹사기 고대병기입니다.
플루톤으로 카이팅을 하지 않는이상 포세이돈>플루톤은 변함없을거같네요
그래서 밸런스 패치를 했는지 포세이돈은 발동 조건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 포세이돈은 몇백년에 한 번 인어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 해적왕의 자질을 가진 자는 포세이돈이 사망하기 전까지 어떻게든 접촉해서
같은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포세이돈 역시 스케일이 엄청납니다..
고대병기는 최강자가 시간 투자해도 못할일을 해줄수있다는걸 알수있어요
아직 정체가 나오지 않은 우라노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서 우라노스는 달과 관련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병기들은 서로 대체 불가능한 영역을 담당할겁니다.
플루톤에게 잠수능력, 비행능력이 있다면 이걸로 어떻게든
돌려막기 할 수 있겠지만... 잠수나 비행능력은 없을거같네요 ㅋㅋㅋㅋ
아무튼 에넬 덕분에 원피스의 세계관은 확장되었습니다.
단순히 확장된것이 아니라 "유적"을 발견했기 때문에
언젠간 본편에서 다뤄야 할 소재가 되어버렸지요.
작품 후반까지 꽁꽁 숨기고있는거 보면 결말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겁니다.
결말쯤에 달에 간다고 갑툭튀 개막장 스토리가 되지 않도록
에넬을 백신으로 사용했을 거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물론 플루톤, 포세이돈이 못하는 영역은 정신개조, 만물생성, 타임슬립 등등 더 있습니다.
근데 이런 소재들을 고대병기에 끼워팔진 않을 것 같아서 배제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달과 관련있을거라고 말한겁니다.
암튼 고대병기는 세계지도 상으로
뚜렷한 흔적을 만들 수 있을만큼 스케일이 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에도 말했다시피 원피스는 작품의 컨셉과 관련있는 보물이여야 합니다.
원피스의 굵직한 특징을 살펴보자면 이런게 있습니다.
- 모험
- 동료
-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의지
이것을 달에 어떻게 적용시킬거냐??????
ⓛ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의지
조이보이에서 로저를 거쳐 루피까지 이어집니다.
과거 이야기가 현재 이야기로 쭉 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포네그리프라는 장치를 만들었을겁니다.
하지만 루피가 과거 역사를 알았다고 정의감에 불타 세계정부를 친다고 해석하는건
원알못의 관점으로 바라본 겁니다.
루피는 그렇지 않아요. 일단 루피가 세계정부와 대립하는건 확실합니다.
그런 사실 자체만 놓고보면 고대왕국 사람들이랑 루피랑 같겠죠.
하지만 동기가 다르다는 겁니다. 사실상 포네그리프는 고고학자인 로빈만 관심있습니다.
로빈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옛날엔 이런 일이 있었다~~" 라는걸 보여주는겁니다.
다시말하면, 포네그리프 내용을 알고 공감을 하는건 루피가 아니란겁니다.
루피가 와닿지도 않는데 포네그리프 뭣하러 만들었겠습니까???
작가가 의도한 포네그리프의 표적은 독자들입니다.
루피를 움직이게하는건 친구입니다. 루피가 세계정부에 직접적인 대립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루피의 친구들이 곤경에 처해야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사보, 비비, 시라호시라는 장치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루피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세계정부를 친다는 것이 고대왕국의 입장과 루피의 입장이 같아지는 것이죠.
그 클라이막스때 하는거 있잖아요.
과거회상하면서 과거의 스토리와 현재의 스토리에 종지부를 찍는 연출 말입니다.
이런거 하겠죠.
② 동료
밀짚모자 일당은 히어로가 아닙니다. 얘네들은 자선단체도 아니고 그냥 해적입니다.
루피와 동료들이 모든 사람들과 연회는 할 수 있어도
보물은 온전히 밀짚모자 일당만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
오다는 루피 일당이 만화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스토리를 짭니다.
그래서 원피스의 존재가 동료들과의 추억일거라는 개소리를 집어치우고
더더욱 주인공 일당들에게 "보상"이라는 개념으로 주고싶은게 당연하겠죠.
결국엔 루피가 원피스를 발견한것을 모두와 기쁨을 같이 공유한다는 전개로는
절대로 가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루피네가 존나 굴러서 보물을 찾아냈으니 얘네들만 즐길 수 있도록
완전히 독립된 공간에서 지들끼리 행복해하는 장면을 보면
독자들도 "그래 니들 고생많았다ㅋㅋ" 하면서
어느정도의 훈훈한 분위기는 챙겨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루피가 달에 갈 확률도 올라갈거라 판단했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독자들이 1부 동료들끼리의 끈끈함을 그리워하는것도 사실이니까요.
③ 모험
원피스는 참 오래도 달려왔습니다.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그리워하는게 한가지 더 있습니다.
모험입니다.
1부에서 모험하는 기분을 그리워하는 독자들이 많은데
솔직히 이젠 그 어딜 가더라도 가슴뛰지가 않습니다. 신기한건 다 가봤잖아요.
근데 이건 경우가 다르잖아요...
우주여행은 아직까지도 현대인들에게 로망의 대상입니다.
루피가 우주에 간다는 것은
모험 그딴거 필요없고 빨리 쌈박질이나 쳐 하라며 목소리 높이는
독자들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소재입니다.
그래도 달은 마무리 개념이지, 여기서 무슨 더 중요한 스토리가 전개되지는 않을겁니다.
"ㅋㅋㅋ 해적이 바다에서 안싸우고 땅에서만 싸우더니 이젠 우주로 가네 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해적이라는 애들이 땅에서만 싸우는거같다는 독자들의 의견은 오다 또한 인지하고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중요한 전투는 해적답게 멋진 해상전으로 끝마치고
티치는 열매 많이쳐먹었으니 걍 바다에 꽂아버리고
고대병기를 발동시킨 루피는 달에 가서 보물을 찾는 전개로 가지않을까싶네요.
또 조이보이, 로저, 루피는 비슷합니다.
에이스와 흰수염은 처음에 터무니없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보와 오뎅은 반응이 다릅니다.
달에 가는게 암만 개소리여도 "이새끼라면 할수있겠다..." 라고 판단했겠죠.
오뎅은 로저를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해서 믿은겁니다.
오뎅도 로저와 비슷한 유형의 성격이지만 로저가 비범하다는걸 인정했고요.
에이스, 사보는 루피가 범상치않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독자들이 좋아해주고
최고의 평가를 내리는게 뭐 따로있겠습니까??
그저 로망이면 O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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