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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주의)보- 1
아르크 | L:5/A:45
123/310
LV15 | Exp.39%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1-0 | 조회 664 | 작성일 2012-11-28 21: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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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주의)보- 1

순애(주의)보

사랑이 뭐냐고, 누군가 물어온다면 나는 묵묵히 저 파란 하늘만 쳐다보겠지...

그 답을 알고 있기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기에, 연애는 물론, 그 흔한 첫사랑도, 짝사랑조차도 해본적이 없는 일개 고등학생이기에...

사랑을 논하기는 너무 어리기때문에...

좀 더 뒤에, 그것을 깨달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했을것이다

생각했었을것이였다


--------------


불길한 기분이 들어 눈을 떠보니, 손가락 한마디정도의 거리앞에 떨어져 있는 여동생의 얼굴이 보였다

"뭐하냐?"

"이렇게 하면 놀라는 오라버니를 볼수 있을 것같아서"

"그런게 가능했다면 내가 지금까지 이 고생을 안했겠지"

이불속에서 손을 꺼내 여동생의 얼굴을 밀쳐내며 상체를 일으켰다

"우왁! 무슨 짓이야! 귀여운 여동생님의 얼굴을 씻지도 않은 손으로 만지다니!"

내가 더.불쾌하거든? 일어나자마자 여동생의 얼굴을 보는건?

"여동생'님'인거냐?"

"응, '님'인거야, 근데 태클포인트를 잘못짚은것 같은데?"

"'귀여운'? 거기서 딴지를 걸면 난 반드시 안면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을텐데 말이지? 경험상..."

"뭐, 동생님의 귀여운 스트레이트 펀치정도라면 맞아줘도 괜찮잖아?"

전제조건이 틀렸다고

"어쨌든 식사준비 다됐으니 씻고 나와, 음료는 뭘로 할꺼야? 여동생특제 영양 생채소 쥬스랑 평범한 오렌지쥬스가 있는데"

뭐냐, 생과일이 아닌 생채소는...

"평범한 오렌지쥬스"

"오렌지 쥬스는 다 떨어졌어"

"그러면서 선택지에 당당히 넣지마"

밉살스럽게 웃으며 여동생은 다시 방을 나가 부엌으로 향했다

밤새 차가워진 바닥에 발을 딛으며 침대위에서 일어났다

따뜻한 침대를 져버리는 건, 생명이 일분정도 줄어들 것같이 힘들었지만 일단은 학교에 가야할 의무가 있기에 몸을 움직였다

몇걸음 발을 움직여 화장실의 세면대 앞에 서자-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아님 원래 그런지, 회색빛의 네거티브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년이 거울 속에 나와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매번 보는거지만, 깜짝 놀란다니깐..."

실제로 거울속에선 놀랐다는 내색에 전혀 나질 않았지만...

얼굴에 손가락 두개를 푹 꽂아 이리저리 돌려보며 표정이란걸 만들어보지만 손가락을 떼자마자 원래의 무표정으로 돌아가버리는 빌어먹을 안면근육...

이것 때문에 '불변의 포커페이스'라는 별명을 얻을정도로 유명해졌었다

그래봤자 3년 전의 이야기지만, 잠깐 그 때의 상황을 지껄여보자면...

나보다 한 살아래의 여동생이 장난으로 그 별명을 지었고, 학교에서 퍼트렸다

발이 넓었기에 '나'에 대한 이야기는 물컵에 잉크를 떨어뜨리듯이 퍼져나갔고 이틑날, 난 유명해져있었다

호기심 많은 후배들이 단체로 몰려와 창문틀위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을 만큼...

뒤늦게 그 모든 일들이 동생님께서 사주했다는 걸 깨달았지만,  말그대로, 뒤늦은 일이였다

몹쓸 여동생...

지금에 와서도, 나의 한 학년 선후배들에게 포커페이스에 대해 묻는다면 '아~' 라는 반응이 나올것이다

"후우"

짧은 숨을 내쉬고선 다시금 거울을 쳐다본다

야속한 과거다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이 이상 잡담을 해버리면 원래 스케줄에 지장이 생길지도...

간단한 샤워를 하고 나온 나는 젖은 머리위로 수건 하나를 올려놓고선 반팔과 츄리닝 바지차림으로 주방으로 향했다

식탁위에 올려져있는 것은 시리얼과 우유

"다행이군, 요리가 아니라서"

여동생이 이 대사를 듣는 다면 '경험상' 복부 스트레이트 단발, 식사를.안해도 될 상황에 놓이겠지

고개를 이리저리 휙휙 돌려 안전을 확인한 다음 의자에 앉는다

"어이, 오라버니"

뒤쪽에서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다

뭐, 내 여동생과 연관된 것은 죄다 그렇지만...

시리얼에 우유를 타, 한 숟갈 먹으려던 참에 뒤를 돌아 녀석을 바라본다

"뭐냐?"

바뀐것이라곤 머리가.정돈된것 밖에 없는 여동생이 손가락으로 식탁위를 가리켰다

"내 특제주스, 왜 안먹어?"

올게 왔네, 잊으려고 시선조차 보내지 않았건만....

진한 갈색의 수상한 액체가 글라스위로 비쳐지고 있다

마녀가 큰 솥에 넣고 끌이는 액체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개구리로 맛을 내고, 지네로 색을 살렸을 법한 비주얼은 자체적으로 모자이크를.걸 수준이다

"이거... 고문 아니지?"

"반쯤은"

그럼 나머지반은 고문이란 소리네

".......,  너 학교 안가냐?"

"어차피 오라버니랑 같은 학교잖아, 등교시간 널널하다구"

응, 불행하게도, 말이지

"오늘은 친구들 안와?"

"이미 와있어"

"에?"

두명, 녀석의 친구들이 여동생의 방에서 슬그머니 고개를.내밀었다

"오랜만이에요, 세호오빠"

"그래그래, 편히 쉬다가"

"오라버니, 쉬다가면 지각한다고"

"그래도, ' 빨리가' 보다야 나은것 같은데? 형식적인게 최고야 "

떨떠름한 표정으로 돌아서더니 ' 가자' , 라고 외치며 자기가 무슨 골목대장이라도 되는지 앞서 나갔다

나이스! 저 괴생물체 합성액은 완전히 잊어버린듯 하군 ... 좋아, 계획대로다

저 녀석이 집을 나가면 컵 채로 버려주지, 컵은 오염됐을지도 모르니까...

정작 여동생은 말조차 안하고 나갔지만 녀석의 친구, 단발머리 소녀는 나를 향해 꾸벅- 인사를 건네곤 여동생의 뒤를 따라갔다

보고 좀 배워주시죠, 동생님

--

8시... 등교시간이 10분쯤 남은 아슬아슬한 시점에 나는 집을 나섰다

일어나는 시간은 이른 편이지만 왜 항상 지각하기 아슬아슬한 시각에 출발을 하는가?...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할순 없지만, 왠지 일찍 학교를 가면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

"내가 이상한건가?..."

여동생 녀석은 부활동인가 뭔가 해서 친구들이랑 좀 이른 시각에 나가는 듯했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그보다 그녀석... 요리연구부 랬던거 같은데?...

음... 잘못 들은걸꺼야...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석은 연금술부란 말야,  그쪽 분야엔 상당한 기질이 있으니까

같은 재료로, 같은 레시피로 요리를 해도 결과물은 정반대, 이게 능력이 아니고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자신은 재밌어 하는것 같지만 결과물을 '강제로' 맛봐야하는 위치에 서 있는 나로썬 실험용 흰쥐의 심정을 알것만 같았다

상상만해도 반고리관이 자극된다

"우읍..."

반사적으로 헛구역질이 나오고 마는 나를 누군가는 동정해주겠지...

"여!"

누군가가 나를 부르며 등을 후려쳤다

매운 손맛에 온몸이 낙뢰를 맞은 듯 부르르 떨렸다

길들여지고 싶진 않았지만, 매일 아침 이 풀차지 스윙을 맛본다면 경험상이라도 누군지 알게 되고 만다

제길...

"아프다고, 이 폭력녀야"

류정인이란 이름의 여고생,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카락을 헤어리본으로 묶은 준수한 외모의 B급 바스트 소유자, 그리고 '유단자'

마지막게 가장 중요하다

'유단자'

가족 구성원이 전업주부이신 아주머니 빼고는 전부 도장사범, 그리고 그 최악의 환경조건에서 범으로 길러진게 이 녀석이다

"누구보고 폭력녀라는 걸까나?"

겉으론 웃고 있지만 저 꿈틀거리는 보조개부근이 불안하다

말 잘못하면 내 머리통이 수박으로 대체될지도 몰라

"자..잘못들은 거겠지"

"그러길 바라는 거겠지"

그녀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좀팽이"

그러자 갑자기 방금전 보다 더 무서운 얼굴이 되어선

"방금 뭐라고 했어?"

앗차?! 들렸나?!

정인의 볼이 분당 1200번 정도의 속도로 떨린다

안면근육이 얼마나 단련이 되면 저렇게 되지?

배우고 싶은데

퍼억-

이런 저런 잡생각을 하느라 회피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격투게임의 필살기급 어퍼컷이 턱관절에 파고 들었다

턱과 머리를 가볍게 분리당하는 이 느낌, 고통과 더불어서 최악이다

나는 언제나 처럼 등굣길의 중반을 비명으로 맞이했다

----



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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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23/A:416]
종이
남주의 인생은 언제나 트러블 투성이
2012-11-28 22:05:04
추천0
[L:5/A:45]
아르크
문제를 끌어모으는 이능력이요!! ㅋㅋㅋ
2012-11-28 23:40:51
추천0
[L:2/A:178]
AcceIerator
언제나 재밌따 최고다 진심 ㄷㄷ;; 추천!
2012-11-28 22:41:07
추천0
[L:5/A:45]
아르크
우힛- 감사드립니다 ㅋㅋㅋ
2012-11-28 23:38:33
추천0
[L:10/A:293]
이그니르
무표정임에도 너무 감정표현이 강해서 애매해진 느낌...
2012-11-28 23:00:34
추천0
[L:5/A:45]
아르크
합?! 그..그런가요?... 다음편에는 고려를 하겠습니다

충고감사드립니다
2012-11-28 23:38:08
추천0
[L:5/A:45]
아르크
누군가 태클을.걸어주길.바라며 후기에 '빰 ' 을 써놨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던것 같군요 ㅋㅋㅋ
2012-11-28 23:41:48
추천0
손조심
저도 한때 저랬었어요 ㅋㅋㅋ ( 구라 ㅈㅅ)

지금은..

요리잘하는 오빠 ( 아저씨.. )
2012-11-29 00:03:40
추천0
[L:5/A:45]
아르크
ㅋㅋㅋㅋㅋㅋㅋ 멋지심돠

닮고 십슴돠

요리라도 잘하고픈....ㅋㅋㅋ
2012-11-29 00:12:2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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