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絶頂) : 이육사 시
절정(絶頂) : 이육사 시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北方)으로 휩쓸려오다. //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 감상 : 견디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그것을 넉넉한 관조(觀照)의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강인함이 엿보이는 작으로 이육사 시 세계를 대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