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은 유도리 있게봅시다.
안녕하세요. 다들 모를테지만 주로 네이버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야매초인입니다.
간만에 츄잉 들렀는데. 오자마자 십여년 전 중고등유저들에게나 유행했던 "범위 만능설"이 어째다시 기승을 부리는지 모르겠군요..
그래서 현재 이슈거리인 이번 주제에 대해서 주저리주저리 하자면..
첫번째.
애초에 설정이라는거 자체가 주로 관찰자시점에서 쓰인듯한 묘사와 함께 소스만 툭던져주는 시스템으로써 사실상 디지몬의 90%는 멕거핀과 여전히 베일에 쌓인존재들 인데. 이를 하나의 거름도 없이 무작정 묘사된 일명 "파괴범위"만으로 디지몬들간의 상하관계를 결정지어버리면 다소 큰 오류와 부작용을 낳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완전체인 메탈그레이몬과 궁극체를 초월한 아루다몬은 동격이 되어버리는건 뭐 당연지사고, 고대 성전에서 "소형빅뱅"을 출사한다는 에이션트볼케몬은 뭐가 아쉬워서 전쟁당시 사망하였는지. 직통하면 지구따윈 하루살이취급할수있는 "홍염"을 다루는 주작몬도 뭐 아쉬울께 있다고 비교적 평범한 능력을 지니고있는 다른 사성수들과 오랬동안 권력전쟁만 펼치다가 균형을 유지하고있는지..등등등등
이밖에도 범위에만 우선순위를 둔다면. 냉병기&근접형 궁극체들 보다 적당히 광역기를 쓰는 성숙기이 더 강하다는 치명적인 오류도 범할수 있지요. 그레이몬의 "메가프레임"이 적당한 광역 에너지 공격이라고 해서 그냥 푹 찌르고 마는 워그레이몬의 "드라몬 킬러"보다 강한건 아니니까요.
두번째.
논쟁이 가속화 될수록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싸우는 분들도 있는데..혹시 여기에 해당분야 전문가분들 계신가요??ㅇㅇ. 우리들은 물론이고. 디지몬 설정을 제작한 반다이 역시도. 여기저기서 떠도는 그럴싸한 문구를 넣었을뿐이지. 우리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들 또한 이분야에서 절대적인 전문가는 아니라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때문에 디지몬에서 묘사되거나 논란등이 있는 과학적 묘사들은 좋게 말하면 그럴싸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그냥 좆문가들의 잡지식 그이상 그이하도 아닙니다.. 그나마 과학적 근거로 묘사되는 만화들도 해당 공학의 과학자들이 보면 그저 웃을뿐이거든요.
세번째..
디지몬을 다룰땐 특정디지몬이 등장한 시기나 부여된 스펙도 적당히 봐야합니다.
대표적으로 기기성능에 따라 설정이 좌우된 다마고치 시절에 부동의 최강자였던 디지타몬이 "펜들럼"즉 폴더대륙의 벽을 깨지못하곤. 순위권에도 없던 디지몬에게 끔살 당했던 것과, 본래 펜들럼시절 필연적으로 무겐드라몬보다 아래였던 데몬이.이후 세계관이 확장되면서 "칠대마왕"이라는 개념이 생기곤 상황이 역전된것이 큰 예시이죠(이는 홀리드라몬,갓드라몬도 마찬가지.).
이번 논쟁에서 주로 언급중인 "이바몬"의 경우. 정말 대단한 디지몬이죠. 하지만 이녀석의 발목을 잡고 있는것이 바로 모든 궁극체가 무겐드라몬 보다 아래였던"펜들럼" 시절에 등장했던 디지몬이라는점 입니다.. 그리고 이바몬 자체에서도 한가지 치명적인 모순이 존재하는데. 본래 이바몬의 필살기중 하나인 "플레닛 디스트로이어"라는 기술은 행성을 파괴한다는 묘사를 지녔지만. 이 보다도 필연적으로 강력해야할 "이바몬X"의 "플레닛 디스트로이어 저스티스"라는 기술은 그냥 100명중만 하는 1인1살의 기술로만 묘사하고 있습니다. x항체를 먹고 능력치가 하향된게 아니라면 받아들일수 없는 노릇이죠. 이놈의 등장시기가 현재였다면 어느정도 강자급 순위로 푸쉬해줄 여지는 있으나. 펜들럼 궁극체라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세큐리티 정점급 디지몬들과 비비는건 불가능해요.
그리고. 이바몬과 함께 또다른 이슈메이커가된 "황제드라몬"의 경우. 얘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고, 객관적으로 볼때도 확실히 강한것도 있지만. 이녀석이 강한것에 대한 이유는 펜들럼의 상위 기기인 "d-3"에서 사성수들과 함께 최강 클래스 디지몬으로 등장하면서 그간 1인자였던 무겐드라몬시대를 종결시킨것과(실제로 황제드라몬과 사성수들의 설정을 보면 먹이사슬의 정점이라거나,명확히 존재를 구분한다는 설정들이 바로 펜들럼과 d-3간의 기기간의 격차를 구현한것..). 과거엔 백신의 대표격 디지몬 그리고 현재는 로얄나이츠의 얼굴마담인 오메가몬과 최종폼의 태생적 공생관계등을 공유하는등 마치 아서왕 스러운 무지막지만 비중들 때문이지. 파괴묘사가 쩔어서 고평가 받는 디지몬은 아닙니다. 물론 파괴범위도 강함의 요인중 하나로 손꼽히긴 하지만. 절대적이긴 않아요.
네번째
최소 십년간 디지몬을 접한분들은 아시겠지만 과거엔 "로얄나이츠"는 너무나도 과한 신격화가 이루어져있엇죠 다행히도 이게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나 싶더니만..이번 논쟁에서는 10년전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나 유행하던 "내가 더크거든!!!"놀이로 졸지에 "로얄나이츠"가 너무 저평가하는 대대적인 피해를 보게 되네요.
해당 논쟁속에서 "범위묘사" 만능설에 주장하는 근거중 하나가 바로 "x니x운 이라는 사이트에서 그렇게 정했기 때문ㅇㅇ"이라는 다소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가 있던데.. 전술했던 로얄나이츠(+지드밀레니엄몬)들의 과도한 신격화 시절 역시도. 해당 카페나 기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이루어진것이라는걸 잊지말아야 합니다.
우선 근거라고 내세운 "x니x운 법규"부터 문제를 짚고 가자면. 우리가 그들이 만들어놓은 룰에 "아이고 갓킹엠페러주상마립간전하 명 이빠이받들겠나이다~"라면서 맹신해야할 이유가 있나요?. 위에서 말햇듯. 그들 역시도 디지몬을 소비자입장에서 즐기는 "팬"의 위치일뿐. 제작진도 아닌 마당에 디지몬 설정의 법규나 룰을 강요할 자격은 없습니다. 결국 그들만의 룰인건데 이걸 누구에게 강요하거나 따르지 않을시 비웃음으로 대처하는 방식은 결코 논리적인 사고는 아닙니다.
때문에 펙트만 가지고 이야기 하자면. 공식적으로 발표된 디지몬들간의 위계는 대놓고 상하관계가 명확히 명시된 일부의 디지몬들 뿐이지. 나머지는 사실상 추론에 불과하며 이런 비공식적인 추론을 반복적으로 글을 게시하면 언급함으로써 누구에게 강요해선 안됩니다.
마치며.
새벽감성에 젖어 쓴글이라 가독성이 좀 딸릴순 있지만. 뭐 너무 소모적인 논쟁이 가속화 되는듯 하여 몇자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스스로가 "이제 이런 전투력 논쟁 쓰기엔 이제 나이가 좀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하며 쓰는와중에도 스스로 손발이 오그라들어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네요.쩝
ps
제가 누구라곤 말안하겠는데. 개인의 생각이 어떨진 몰라도, 그겋 다른사람 사적인 개인공간까지 와서 파괴묘사가 어쩃느니 하면서 무한 복붙으로 블로그 훼손하지 맙시다(황제드라몬..!!!). 사실 이게 글쓴이유중 가장큰 원인이기도 함...제발 남들좀 배려하고 취미생활에 너무 목숨걸지말고 유도리 있게 즐기길 바라며 글마침.
단지 해당 논쟁의 근원이 되신분의 뉘앙스를 보면 그분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 같아서 말이죠.. ;;;;;ㅠㅠ
뭐 그부분은 오해가 있고 좀 글주제와는 살짝 삼천포로 빠져있으니 살포시 뺏습니다 ㅎㅎ
여튼 저도 황제드라몬참좋아하고 마음같아선 정말 상위로 분류하자고 말하고 싶은데. 저런식은 절때 아니죠.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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