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후회
진리의로리 | L:/A:
0/10
LV0 | Exp.0%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914 | 작성일 2012-02-18 11:59:54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후회

지금은 조금 안정되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이야기입니다.

조금 길 것 같지만 그래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과거에 2번, 아이를 낙태시킨 적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아직 어렸던 17살 때의 일로, 피임에 실패했던 탓이었습니다.

두번째는 23살 때였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와는 2년 정도 사귀고 있었고, 나는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아이가 생겨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약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피임도 하지 않고 관계를 가지곤 했었습니다.

딱히 그녀도 거부하지 않았었구요.

역시 여자친구는 얼마 안 있어 임신을 했고, 나는 그것을 기회로 청혼을 했습니다.



나는 당연히 여자친구가 받아들여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부모님에게 거절할 수 없는 혼담이 들어왔다며 반대로 헤어지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집안의 사정이랄까, 정략 결혼 같은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헤어진다고 해도 아이가 문제였습니다.



나는 정말로 아이가 보고 싶었습니다.

심지어 아이는 나 혼자서라도 키울테니 낳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녀와 결혼할 남자의 부모님마저 찾아와 부탁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하고 말았습니다.

새로 결혼을 하려는 신부에게 다른 남자와 아이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죠.



솔직히 17살 때는 [아, 귀찮게 임신이라니...] 라고 생각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6년이 지나고 나서 나는 진심으로 후회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내 몸 상태는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깨가 무거워지고, 식욕이 줄어들었습니다.

자다가도 알 수 없는 무서운 꿈을 꾸어서 깨어나곤 했습니다.



병원에 찾아가 봤지만 원인 불명이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나는 아무래도 심적인 타격이 큰 일을 겪은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곧 잊을 수 있을거라고, 몸도 좋아질 거라고 말이죠.



하지만 몸 상태는 날이 갈 수록 나빠져만 갔습니다.

끝내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었지만 차도가 없어 나는 하던 일마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나는 요양을 위해 친가로 돌아가서, 부모님께 간병을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몸 상태는 여전히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68kg 이었던 몸무게는 2달 사이 52kg 까지 빠져 버렸습니다.

병원에 가 봤지만 여전히 원인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쯤 시간이 지나고, 나는 조상의 제삿날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친척들은 모두 내 모습을 보고 놀라면서 걱정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제사도 끝나고 돌아가려는데, 이모님 한 분이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너희 엄마한테 들었단다. 이모가 용한 무당을 알고 있는데 소개시켜줄까?]

나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지만, 혹시 나을 가능성이 있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소개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무당은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기 귀신이 달라 붙어 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거기다 숫자도 확실히 2명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낙태에 관해서는 친척은 물론이고, 이 무당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반쯤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그 사람에게 제령을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무당은 [제령은 해 드리겠습니다만, 그것은 아기 귀신을 공양하는 것 뿐 다른 효과는 없습니다. 지금 당신의 몸이 안 좋은 건 생령의 영향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자세히 물어보니, 아기들의 귀신은 내게 붙어 있지만, 이 귀신들은 나에게 해를 끼칠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내 몸 상태가 안 좋은 것은, 그 귀신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나의 후회와 더불어 다른 누군가의 후회가 겹친 탓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는 사람도 몸이 안 좋아졌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우선 나는 아기들의 공양을 부탁했습니다.

조금 맥이 빠졌지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손을 모아서 기도했습니다.

조금 눈물이 흘렀습니다.



반쯤 울고 있는 나를 보며 무당은 [그 눈물이 당신을 괴롭히는 겁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나말고 후회하고 있는 사람, 그것은 17살 때의 여자친구나 23살 때의 여자친구 둘 중 하나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결혼을 거절당한데다 더 최근이었던 23살 때의 여자친구 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나는 몇달만에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몇개월만에 만난 그녀는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것 같았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무당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고, 혹시 마음에 짚이는 것이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모른다는 대답 뿐이었습니다.

나는 후회하고 있지 않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혹시 낙태한 걸 후회하고 있다면 그만 두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녀는 새로운 결혼 생활도 순조로운데다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낙태한 아기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다지 강하게 후회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 나는 내가 너무 비참해져서 곧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남아 있는 17살 때의 여자친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그녀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6년 전에 헤어졌던터라 연락처는 없어진 후였습니다.

나는 딱히 사이가 좋지 않은 옛 친구들에게도 닥치는대로 전화를 걸어 그녀의 연락처를 알아 봤습니다.



그러던 도중 한 여자 아이가 [아, A의 친구를 말하는거지? A한테 물어보면 알 걸?] 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럼 좀 알아봐 줄래?] 라고 부탁했지만, [그런데 그 아이라면...] 이라고 중얼대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세상을 떠난 거 아니었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뭐!?]

[어...? 그렇지만 네가...]

[잠깐만! 도대체 무슨 소리야!?]



몹시 머뭇거리던 그녀에게 들은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그녀가 낙태를 한 후, 퇴원하기 전에 이별을 고했습니다.

원래 그닥 좋아하지 않았던데다, 임신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고, 마침 내가 좋다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리 철없던 시절이라도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만...

그 후에는 딱히 소식도 듣지 못했는데, 그녀는 그 낙태의 후유증 때문에 1달 뒤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역시 직접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연락처를 받아냈습니다.

그렇게 나는 그녀의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부모님이 한 이야기는 내가 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 그대로였습니다.



나는 두 분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했습니다.

아버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만, 어머님은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실수라고 해도 딸은 이제 돌아올 수 없어. 법률 상으로는 당신에겐 죄가 없겠죠.]



[그렇지만... 그런 뜻으로 사과하는게 아닙니다.] 라고 내가 말하자 [맞아요. 나는 딸을 죽인 건 당신이라고 생각해요. 평생 후회하면서 사세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온 몸에서 피가 빠져나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저주를 받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차라리 얻어 맞거나 욕을 먹는 편이 좋았을 겁니다.

몸의 이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당에게는 계속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후회하고 있는 것들이 사라지면, 반대편의 생령이 내게 개입할 수 없어진다고 해서, 빨리 잊고 미래를 생각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에 나가서 공덕을 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잊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낙태 따위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일까요?

최근 나는 불교 관련 책들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부모님을 만난 후 무당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어머님께 용서를 받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매일 사과하러 가면 어떨까요?]

[안 됩니다. 이제 그 사람은 만나지 마세요. 당신에게 맺혀있던 흐릿한 후회의 감상은 이제 완벽하게 증오로 바뀌었습니다. 저주로 바뀌려고 하고 있어요. 이제 꿈에도 나올 겁니다.]

그 이후 나는 매일 밤 어슴푸레하지만 강렬한 악몽을 꾸고 있습니다.



피투성이 방에서 큰 소리로 울부 짖는 중년 여자의 목소리.

아마 그녀의 어머니겠지요...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남자9
아..
2013-02-02 11:41:32
추천0
남자9
흠..
2013-02-02 11:41:37
추천0
남자9
ㄷㄷ
2013-02-02 11:41:41
추천0
아키세
2014-07-10 20:06:13
추천0
아키세
ㄷㄷ
2014-07-10 20:06:20
추천0
아키세
안무섭
2014-07-10 20:06:25
추천0
아키세
아냐좀무섭
2014-07-10 20:13:20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공포게시판입니다.
츄잉
2021-08-11 0 678
5756
비닐하우스..
나가토유키
2021-10-24 0-0 725
5755
내가 미쳤었지.. 귀신보고 놀자고 했어... [1]
나가토유키
2021-10-24 0-0 1299
5754
검은고양이
나가토유키
2021-10-16 0-0 647
5753
정말 무서운 실화~
나가토유키
2021-10-16 0-0 642
5752
잃어버린 한시간...
나가토유키
2021-10-16 0-0 518
5751
정말 실화입니다..제가 노래방 새벽알바하면서..정말 실화입니다.
나가토유키
2021-10-16 0-0 1028
5750
실화.울산 어느 이상한집에서 살면서 격은 이야기
나가토유키
2021-10-16 0-0 723
5749
친구 선임의 실화 무서운 이야기
공포쥉이
2021-10-06 0-0 964
5748
정말 오싹했던 꿈이야기 하나 하렵니다..
나가토유키
2021-10-03 0-0 557
5747
흉가의 진실을 밝혀라[2] [1]
나가토유키
2021-10-03 0-0 727
5746
흉가의 진실을 밝혀라 [1] [1]
나가토유키
2021-10-03 0-0 783
5745
물귀신..
나가토유키
2021-10-03 0-0 586
5744
제가 격은 이야기 입니다.
나가토유키
2021-10-03 0-0 580
5743
실화 5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507
5742
실화 S.E.
나가토유키
2021-10-02 0-0 586
5741
실화 4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491
5740
실화 3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543
5739
실화 2편
나가토유키
2021-10-02 0-0 567
5738
내가 무당될 뻔한 이야기 -1- [1]
공포쥉이
2021-10-01 0-0 875
5737
실화 1편
나가토유키
2021-09-18 0-0 511
5736
납량특집
나가토유키
2021-09-18 0-0 707
5735
보아선 안되는것을 보지 못한다는건 행복한 일이죠 [1]
나가토유키
2021-09-18 0-0 708
5734
고3때 내머리위에 1년 동안 붙어 있었던 여고생 [1]
나가토유키
2021-09-18 0-0 862
5733
아파트와 엘리베이터
나가토유키
2021-09-18 0-0 561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