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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5
멜트릴리스 | L:74/A: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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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85 | 작성일 2019-01-20 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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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이야기 5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동생이 집요하게 

"
나도 내 방을 갖고 싶다"

고 부모님께 말하고 있었다.
당시 여동생은 나와 둘이서 방을 쓰고 있었다.
나이가 들 만큼 들어서 인가
싶기는 했는데
그래도 어쩐지 동생의 모습이 이상했다.
부모님께서는 

"
때가 되면

이라고 하시는데

"
아니지금 당장 내 방을 갖고 싶다고!"

라고 계속 우겼다.
왜 그렇게 필사적으로 자기 방을 원하는지 궁금해서 여동생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여동생이 나를 노려 보면서 말한다.

"
언니 때문이야!"

왜 그런가 싶어서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내 잠꼬대 때문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잠꼬대가 심하기는 하다.
흥얼흥얼 노래를 계속 부르는 때가 있는가 하면
어쩌다가는 갑자기 

"
어서 오십쇼!"

하고 이불 덮은 채 크게 인사연습을 잠꼬대로 할 때도 있고
심하기는 하다.
그 때 여동생은 나와 함께 2층 침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문득 여동생은 밤에 깨었는데
내 잠꼬대 때문에 또 잠을 깨었다고 짜증을 내는데,
잠꼬대 소리가 평소와는 달랐다.
굵직하고 섬뜩한 낮은 음습한 소리.
동생은 깜짝 놀라서 일어나 허겁지겁 나를 보았다.
다행히 변태나 강도가 몰래 들어온 것은 아니고
그냥 내가 새근새근 곱게 자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입만은 계속 우물우물 움직이면서 무엇이라고 말을 하려고 하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해서 그런 무서운 소리를 내는지 궁금해 하면서도,
가만히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동생은 귀를 기울였다
그랬더니.

"
이 방은 저주 받았다
너는 아직 늦지 않았다

빨리 도망쳐라
."

이렇게 끝도 없이 계속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
얼어버린 여동생은 하얗게 밤을 새고 아침을 맞자마자
부모님에게 방을 바꿔 달라고 했던 것이다.
덧붙여서
지금도 나는 그 방을 사용하고 있다
자다가 갑자기 가위에 눌릴 때가 가끔 있고
저녁에 아무도 없어야 할 방에서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가 들릴 때가 가끔 있거나,
방에 있는 인형의 얼굴 각도가 어느 새 변하거나 하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그 이후로 방이 특별히 크게 바뀐 점도 없고
잘 쓰고 있다
히히히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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