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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있었다.
개닐 | L:0/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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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0-0 | 조회 1,012 | 작성일 2012-03-10 12: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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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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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http://heartbrea.kr/index.php?document_srl=2637103 

 

 

 

 

 

 

 

오늘은 즐겁게 등교를 한다.
이제까지와는 달랐다.
아침에 잠에서 깼을땐 꿈이었나싶었지만 생각할수록 꿈과는 달리 기억이 생생했다.
확실했다.
난 주머니 속에 든 편지를 만지작 거리며 등교하는 걸음을 서둘렀다.
교실에 가보니 여전히 내 책상 주변은 더럽고 의자는 뭔지모를 끈적한 액체가 묻어있었다.
하지만 지금 기분을 생각하면 이런것쯤이야 별거 아니다.
현지에게 전해줄 이 편지를 어찌할줄 몰라 두근거리는 마음을 내버려두고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현지가 등교하겠지?
보자마자 전해줄까?
고백하면서 전해줄까?
아니면 편지만 전해줄까?
방과후에 전해줄까?
하아 ~
고민하는 사이 교실문이 열렸다.


"성환아 ~ 안 ~ 뇽 ~"
"아...안녕...."


현지는 웃음 띈 얼굴로 당연하다는듯 팔소매를 걷었다.


"고...고마워..."
"뭘 이런걸로 ~"


현지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져간다.
아....이런게 사랑이란걸까?
이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결국 편지를 전하기로 맘먹고는 현지에게 말을 걸었다.


"혀..현지야....."
"응???"


현지가 밝은얼굴로 날 바라봤다.
아..안돼... 못하겠어... 너무 부끄러워.....


"아..아냐...."
"에이 ~ 뭔데 그래~"
"아....음..."


현지는 궁금하다는듯이 날 계속 추궁했고 난 그런 현지에게 더욱더 사랑을 느꼈다.
현지의 추궁은 같은반 아이들이 와서도 계속됬고 결국 편지를 건내주자는
결론을 내린 나는 주머니속의 편지를 꺼내려고했다.
바로 그때


"뭔데~ 뭔데~"
"혀..현지야...시...실은.."


삐리리 ~ 삐리리 ~


"아, 잠깐 전화"
"으..응..."
"미안, 전화좀 하고올게. 갔다오면 말해줘 ~"
"응..."


교실밖으로 나가는 현지의 뒷모습
이때까지는 난 행복으로 가득찬 마음을 하고 있었지만 바로 몇분 후에는 절망으로 가득찬 마음을 하게됬다.


"아..갔다왔어...?"
"응..."
"그...내가...하려고..했던말은..."


주머니 속에 든 편지를 막 건내주려던 찰나
현지가 내 행동을 막았다.


"성환아 미안, 오늘은 집에 같이 못갈것같아."
"으...응...?"
"방금 전화, 내 단짝친구 어머님한테서였어."
"그게..무슨..."
"내 가장 친한 친구가...어젯밤에 괴한한테 습격받았다고...아직 의식이 없다고....혹시 뭐 아는거 있냐고..."
"아..."
"미안, 오늘은 학교 끝나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될것같아."
"아..아니야...난 괜찮아.."
"정말 미안.."


충격이었다.
어젯밤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묵직한 돌, 고꾸라지는 여자...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아있었다...
아니, 그전에 현지의 단짝이라니...
난 현지의 친구에게 무슨짓을...
마..만약... 내 얼굴을 봤다면...?
의식이 깨어나서 부모님이나 현지에게 말한다면..?
난... 현지에게....


방과후가 되서 현지는 친구의 병문안을 하기위해 병원으로 갔다.
광태는 예상대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문제는 광태의 여자친구인데... 의식이 없다하니... 솔직히 아무말않고 죽어줬음 싶었다.
상당히 쌔게 친건데도 아직 살아있는걸보면 역시 광태의 애인이긴 애인인가보다.
하지만 그런 되먹지못한 여자라도 현지의 단짝이라니....
아니
아니다.
현지는 속고있는 것이다.
그 망할년은 가면을 쓰고 현지에게 내숭을 떤것이다.
순수한 현지의 마음을 더럽힌것이다.
용서할 수 없어
착하고 순수한 현지를...!!!


집으로 돌아간 나는 달이 떠오르려고 할때즈음 병원으로 향했다.
이 시간즈음이면 현지는 돌아갔겠지.
병원으로 가기전까지 여러가지를 생각했지만 결론은 단순하다.
그냥 아주 조금만 그 망할년의 상태를 악화시키면,
살짝만 손대주면 죽을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현지가 슬퍼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순수한 현지를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다면...
내 손을 더럽히는것즈음... 현지가 슬퍼하겠지만.. 어쩔 수 없다.
大를 위해 小를 희생하는것이다.


병원에 들어가고나서 병실을 찾으려했지만 생각해보니 망할년의 이름도 몰랐고
섣불리 누군가에게 물어봤다가 이름을 모른다는걸 들키면 괜한 의심만 살테고
현지에게 이름을 물어볼 수도 없고... 어찌할 바를 모를때즈음 의사와 간호사가 뛰어가는게 보였다.
의사와 간호사의 대화내용이 들리긴했지만 의학용어를 몰라 무슨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단 한가지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어젯밤에 입원한 의식불명의 여자'


나름대로 티가 안나게 간호사와 의사를 따라갔다.
그들이 간곳은 1인실이었다.
그 망할년 집안은 꽤나 잘사나 보다.
난 핸드폰으로 통화하는척 병실문앞 복도를 왔다갔다 어슬러 거렸다.
드문드문 대화내용이 들렸다.


"위급......진정하....."
"...을...5mg....."
"안돼!!!"
"보.....진정.."
"사망....유감..."


입꼬리가 올라가는걸 막을 수 없었다.
망할년은 내가 손대기전에 죽은것같다.
혹 범인에 대해서 말했을까 겁을 먹긴했지만 아직 내가 경찰서에 끌려가지 않은걸보니
아무래도 의식을 찾지못한채 죽었나보다.
일단은 안심을 한 나는 유유히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솔직히 약간의 죄책감때문에 잠을 조금 설쳤다.
어찌됬건 난 현지의 단짝을 내 손으로 죽인것이니..
입맛도 없고해서 아침을 먹지 않은채 다른때보다 일찍 학교로 출발했다.
타이밍이 타이밍이지만 지금은 내가 그 망할년 대신 현지의 옆에 있어줘야한다고 생각하고는
현지를 위로하면서 편지를 전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걸어가던 걸음은 점점 빨라져 어느순간 달리고 있었다.
그러다 두 아줌마의 대화소리에 달려가던 걸음을 멈췄다.


"어젯밤 여자가 한명 죽었데요, 글쎄"
"어머어머어머"
"집에서 불이 났다는데"
"그럼 타 죽은거에요?
"아뇨, 불난게 얼마나 놀랐으면 밖으로 뛰쳐나가서 죽었겟어요"
"뛰쳐나가서 죽어요?"
"뛰쳐나가더니 차에 치어 죽었데요"
"어머어머 쯧쯧..."
"근데 불도 크게 안났는데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 허겁지겁...."


순간 너무 놀랬다.
그 망할년의 이야기가 벌써 퍼졌나싶었더니만 전혀 딴 얘기였다.
그러고보니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올때 소방차가 지나간걸 본것같기도한데...


학교에 들어가니 학생은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
교실에 들어가기전에 잠시 화장실에 들러 거울로 내 얼굴을 보았다.
잠을 설쳐서 그런지 약간 초췌한 끼가 있지만 그런대로 컨디션은 괜찮아 보였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주머니에 들어있는 편지를 만지작 거렸다.
화장실에서 나와 교실문을 열려고할때 반에서 인기척이 들었다.
이상하다... 난 항상 우리반에서 가장 먼저 등교한다...더군다가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오지 않았는가?
누군가가 나보다 먼저왔다는건 말이 안된다 라고 생각한 나는 조심스럽게 교실창문으로 반 안을 들여다보았다.


익숙한 뒷모습이었다.
그야 매일같이 보던 사람이니까..
그 사람은 우리반 쓰레기통을 들고는 내 책상에다 쏟아부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내더니 뚜껑을 열고는 내 의자에다 뿌렸다.
그리고 기분나쁘다는듯이 의자, 책상에다 침을 뱉고는 욕설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시발...냄새...."


솔직히... 그렇게 놀라지 않았다
뭐랄까... 그저 머릿속이 새하얗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하아... 예진이도 죽었으니 광태를 꼬셔볼까...아니면 성환이를 좀 더 갖고놀까.."


난 그저 천천히 일어나 집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주머니속에 든 편지를 꽉 쥐며...

 

 

 

 

"현지야..."
"응?"


뭐야 왜 말걸어 기분나쁘게...


"저기....물어보고...싶은게.."
"뭔데뭔데?"


하아~ 또 쓸데없는 말...


"넌....왜 날....도와주는거야?"
"음... 그건..."


크킄...그거야..크킄...


"응"
"있잖아, 너랑 나 친구가 된지 얼마나된지 알아?"


있잖아, 너랑 내가 알게된지 얼마나된지 알아?


"음....7...7년?"
"그쯤이려나..."


벌써 그렇게나됬어?


"근데....그건 왜.."
"방금 도와주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봤지?"


그건 바로


"응.."
"난 너와 7년을 알고지냈어"


7년동안


"그것만으로는.."
"음.. 그럼... 넌 나에게 단순한 친구가 아니야"


넌 나에게 장난감이었으니깐


"그게...무...무슨뜻이야?"
"음...비밀!"


내가 어지른건 내가 치워야지
안그래?

 

 

 

 

----------------------

 

 

 

 

 

 

결과가 뻔히 보이니 반전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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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녀
............
2013-01-20 16:31:40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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