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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갤러리 어느 한의대생의 미친 필력(초장문 주의)
名護 | L:0/A:0
9/270
LV13 | Exp.3%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2-0 | 조회 2,009 | 작성일 2018-10-01 14: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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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갤러리 어느 한의대생의 미친 필력(초장문 주의)

나는 의대생들이 부럽다...
오늘도 그들을 보며 나는 열등감에 이를 간다....

내가 의대생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난 한의대생이니까... 지금 당장 세상에서 사라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의학...그것을 배우는 한의대생이니까..


어느날 나는 외국인 친구 존에게 물어보았다
"연금술을 하던 시절의 영국 화학을 두고 현대에서 '영화학'이란 이름을 붙여 가르치면 어떨까??"


"천동설이 옳다고 믿던 시절의 로마 천문학을 두고 현대에서 '로마천문학'이란 이름을 붙여 가르친다면 어떨까?"


부끄럽다...나는 너무나도 부끄럽다....

그럴때 나는 속으로 수십번씩 외쳐댄다...한의대가 최고다 한의학이 최고다....


그러면 잠시 괜찮아진다....
하지만 곧 캠퍼스를 걷는 의대생들을 본다... 언제나 그들의 발걸음은 어쩐지 '떳떳해'보이는 것이다.
그들이 옆구리에 두꺼운 전공서적을 끼고 최신의 현대의학을 들으러 갈때 
나는 칙칙한 교수에게....수백년전으로부터 전래된 본초학 따위나 들으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우리의 열등감은 '양의학', '양의사', '양방'이란 단어들로 표현된다.
페라리 앞의 인력거처럼 도저히 상대조차 되지않는...완전히 다른 범주의 대상 앞에서
우리는 주눅과 열등감을 숨기려 '양방'따위의 구질구질한 접사를 붙여 마치 현대의학이 우리들의 '한방'과 라이벌 구도인양 교묘하게 어감을 맞춰넣는것이다


오후 7시 반....모든 수업이 끝나고 시내로 나가 동아리 동기들과 선배들과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신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본4선배가 한의학의 우수성을 열심히 설파한다....우린 모두 끄덕거리며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있다....한의학이 얼마나 열등한지를... 우리는 평생 의학과 의사에 열등감을 느끼며 살아야 할것을...


그들이 매일 빠르게 축적되는 데이터로 눈부신 현대의학의 상아탑을 쌓아올릴때.... 우린 때묻은 고서나 뒤적이며 땅속에 묻힌지 천년도 넘은 옛사람이 집약해놓은 약초와...침법과...

증례에서 한발자국도 나아가지못했고


그들이 무서운속도로 외과학과 응급의료를 발전시킬때 우린 아직 인체의 분자적 메커니즘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이렇게 ...모두들 예1때부터 이어온 무겁고 음울한 생각 한 가닥씩을 뒤로 숨기고....술에 젖은 억지 웃음을 지으며 쾌활하게 큰 목소리로 건배를한다.


본4 선배는 술이 오를대로 올라 계속 한의학의 위엄을 미.친듯이 떠들어댄다..

 

 
 

이때 술집의 낡은 문이 열리고...의대 예과생들 다섯이 웃으며 들어온다... 본4는 입을 다물고... 꼭 짜기라도 한듯이 이제 아무도 한의학에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우리의 대화주제는 자연스레 학우들의 밀애사와 추문 같은것으로 옮겨간다....


두시간 후....


다들 술이 오를대로 오른 우리 동아리는 어깨동무를 하고 술집을 나온다...


의대생들이 아직 이야기꽃을 피우고있는 그 술집에서 충분히 멀리 떨어졌을 즈음


동기인지 선배인지....누군가가 외치기 시작한다...그리고 다들 한마디씩 크게 외쳐본다...
 
 
"요양 월 500!!!"


"우리가 qol하난 최고야!!!!!"


"한방실비보험!!!"


"양백 로딩 14년!!!!"


어쩐지 힘이없는 외침들... 비내리는 저녁의 공허를 담은듯 너무도 쉽게 골목 뒤로 바스라진다...
 
 
만취한 본4 선배가 계속 외친다... "요양만가도 월500!!!!"


ㅡ아직 한의대의 거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던 수년 전..... 의대를 예비 3번 차로 떨어지고 여기로 왔다고 했다.....



"요양만 가도 월400!!!!!"


ㅡ 젊고 푸르던 고등학생 시절...그의 꿈은 의료낙후국가로 가 인술을 펼치는 외과의사였다고 했다...


"요양만 가도 월400!!"



ㅡ맹자를 외우며 몰래 수학 문제를 풀던 예1시절... 동아리 선배들에게 끝없이 세뇌당해 반수를 접었다고 했다...
 
 
요양만가도 월 400!!"



하늘과 같던 선배가 이토록 초라하게 무너진다...


한의학에 회의와 의구심이 들 때마다 나를 꽉 잡아주던 선배가...



"요양만 가도 월 400!!"


6년의 긴 울음을 삼킨 외침이다...


선배는 완전히 실패했다...그는 진정 헌신적인 의사가 될수도 있었다....
 
 
그는 명석한 두뇌를 길고 긴 청춘 내내 중국산 전래요법에 바쳐넣은 것이다.... 그 댓가로...


"요양만 가도 월 400!!"

무엇이 선배를 무너뜨렸을까... 선배는 비겁한 사람일까? 아니 단지 한명의 피해자일 뿐일까?


어쨌든 그의 인생은 이제 처참하게 무너졌다...그의 졸업 후 봉급은 얼마일지 모르겠으나...적어도 의학에 뛰어들어 한몸 불사르려던 재기넘치는 청년 ooo는 이제 죽어버린것이다..

"요양만 가도 월 400!!"
 

 

선배를 보내고... 집으로 가는길 



뒤를 돌아보았더니



학교 언덕 위 눈부시게 희고 큰 대학병원 건물이 보인다... 그 아래를 한개의 작은 점처럼...비틀대며 걷는 본4 선배의 등이 오늘따라 쓸쓸하고 허전해보인다...

나는 의대생들이 부럽다...

오늘도 그들을 보며 나는 열등감에 이를 간다....


내가 의대생들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이유는 오직 하나다. 
 
 
난 한의대생이니까... 지금 당장 세상에서 사라져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의학...그것을 배우는 한의대생이니까..
 
 
 
 
소위 수재라는 분들께서도 나름의 걱정을
껴안은채 살아가시나 봅니다.
의사분들이나 한의사분들이나 개업 욕심만
없다면 평생 고액 연봉 받으며 사실 수 있는
엘리트들일텐데...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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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3/A:83]
괴조
슬프군요... 누군가를 부러워하며 올려다보게되면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내려다보게 될텐데요....
2018-10-01 15:00:06
추천0
[L:39/A:355]
갓미나
한의학도 이젠 평생돈벌 수 있을지 미묘한 시기죠
어른들은 여기아파도 저기아파도 한의원 찾아가시는 분들 많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한의원 거의 안가는지라
저 같은 경우 한 번도 가본적 없고
2018-10-01 15:17:09
추천1
[L:45/A:545]
C6H6히오스
아직은 현대의학으로 해결못하는걸 한의학으로 하는데 그마저도 없어지면 ㅠㅠㅠ
2018-10-01 15:33:37
추천0
名護
요새 실버타운이나 대형 요양병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서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지도 몰라요!
젊은 세대야 무조건 병원파라지만...(저 역시)
나이드신 분들은 몸이 아픈것도 문제지만 대화가 고프신 분들이
많다보니,
아무리 성심껏 치료 해주신다고 해도 일견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듯한 느낌이 드는 의사분들과는 달리
환자에게 물어보는것도 많고
직접 몸으로(침이나 마사지 같이...)치료해주는 경우가 많은
한의학에 의지하시는 분들도 아직은 많으니까요!
물론 저 또한 살면서 한의원은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네요. ㅎㅎ
앞으로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 같고요.
2018-10-01 16:29:45
추천0
[L:55/A:504]
뭐야
수미상관 ㅋㅋ
친한 친구가 한의대 나왔어서 뭔가 공감이 되는 부분도 묘하게 있고 그러네요.
그 친구 자학하면서 투덜대는거 들어주면서도 저는 열등감에 부들부들댔는데 ㅋㅋ
2018-10-01 17:09:17
추천0
[L:47/A:19]
해호폭파권
나이들면 한의원 찾게 됩니다. 특별히 다친것도 아니고 병원가도 아무 이상 없다는데도 이상하게 특정 부위가 쑤시고 결릴때가 있어요. 그럴땐 한의원 잘하는 곳 찾아가서 침맞고 뜸뜨면 신기하게 금방 낫습니다. 어릴땐 한의원 필요성을 모르겠지만 30대 중반만 넘어가도 한의원 은근히 찾게 됩니다.
제 집사람도 30넘도록 한의원 문턱조차 넘지 않았었는데 애 둘낳고 몸 많이 상했던거 녹용먹고 효험좀 봤더니 그뒤로 한의원 자주 갑니다.
2018-10-01 17:56:12
추천0
456874
ㄷㄷ 춘추가
2018-10-01 18:56:02
추천0
[L:35/A:15]
퍼니페이스
전 20대인데도 한의원에 맛들임 ㅋㅋ 직장다니고 스트레스성 위염이 생겼는데, 암만 병원 바꿔도 안 없어지더니 한약먹고 싹 사라짐.
2018-10-01 20:51:35
추천0
[L:37/A:513]
루키
나 추나요법으로 목 고쳤음 한의학 약간 신비함.
2018-10-01 17:58:47
추천0
성냥팔이개
한의학 거품 초절정에 이바지한게
전광렬의 허준인듯... 겁나 전지전능한 의술인것처럼 묘사돼서..

나 입시할때만해도 한의학은 최상위 티어였는데
졸업할때보니까 대학가 애물단지가됨
2018-10-01 19:11:37
추천0
[L:13/A:365]
기하벡터
벌이는 옛날같지 않아도 요새 한방 협진하는 요양병원들 느는것 보면 망하지는 않을것같음
어쩌면 몸 갈아넣어가며 대학병원 근무하느니 좀 덜 빡세게 요양병원에서 월 400씩 받아가는게 나을지도...
2018-10-01 20:57:30
추천0
[L:33/A:602]
갓오하
워우...
2018-10-01 21:50:48
추천0
뭥뭥뭥
잘보고갑니다ㅎㅎ
2018-10-11 16:24:34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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