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슬쩍 끼어들어서
(위 이미지는 본문과는 무관한, 제 취향입니다.)
어차피 토론이 많이 진행되면서 서로가 가져올 물증은 나올 만큼 나왔으니 간결하게 쓰겠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얘기만 계속 나오면 재미없겠죠? 그렇기에 이번 글의 주 논점은 "슈퍼부우vs순수부우"가 아니라, "슈퍼부우도 초3 오공보다 강한가?"에 맞춰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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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부우의 강함은
- 슈퍼부우는 뚱보부우보다 훨씬 강하다는 언급.
- 전성기 오반을 능가하는 초2 베지터와, 뚱보부우와 호각(슈퍼부우 몸 속에 있을 때 기준)이었던 초3 오공이 둘이 덤벼도 슈퍼부우에겐 작살난다.
순수부우의 강함은
- 사실 뚱보부우라면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한 초3 오공과 호각으로 싸웠고, 재생하는 걸 느긋하게 여유 부리며 하면서도 압도적인 재생력으로 결국 우위를 점했다.
- 뚱보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하고 순수 부우에겐 "일단 해보겠다."며 확신하지 못 하는 초3 오공. 초3의 기 소모량을 계산하지 않았다 해도, 뚱보와 순수부우를 대하는 태도는 명확히 다르다.
슈퍼부우의 한계
- 오반을 상대로 철저히 압도당했다.
순수부우의 한계
- 오천크스나 오반을 데려와서 싸우게 한다는 걸 보아, 이 둘보단 아래다. 초3의 한계를 체감했을 오공이 이렇게 말하는 걸 보아, 초3 오천크스는 순수 전투력으로도 부우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저는 이걸 종합해봤을 때 뚱보 부우는 일단 가장 약하니 제쳐두고, 슈퍼부우와 순수부우는 둘 다 초3보다 강하다고 봅니다.
슈퍼부우는 왜? 오공이 자기 힘을 숨기지 않은 이후엔 모르는 거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기가 힘을 숨겼다는 걸 밝힐 때에도 오공은 "뚱보 부우라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뚱보 부우 외의 부우는 자기가 이길 수 없다는 얘기겠죠.
따라서 그 이전에 싸웠던 슈퍼부우는 초3 오공이 정말 전력을 내서도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슈퍼부우의 몸 속에선 이미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 상황이 아니었음에도(부우가 몸 속에 들어옴) 자기들의 패배를 오공&베지터와 부우, 모두 확신하고 있었던 만큼, 슈퍼부우보다 초3 오공이 강해졌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작품 외적으로 봐도 이미 주인공 포지션은 다시 아버지 세대인 오공으로 넘어갔고 말이죠.
그럼 순수부우는 약할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순수부우는 이미 초3 오공을 상대로 승리를 했기에 이러쿵 저러쿵 떠들 필요가 없이 더 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부우도 순수부우와 마찬가지로 초3 오공이 이길 수 없는 강적이며, 슈퍼부우가 순수부우보다 약하다고도, 강하다고도 단정지을 근거는 없습니다. 어차피 순수부우도 초3나 뚱보부우보다 강하고, 슈퍼부우도 마찬가지니까요. 부우 편 자체도 이리저리 기획이 바뀌었던 만큼, 애초에 일부러 직접적인 비교를 피했다고도 생각하고요.
이 부분부터는 여담입니다. 그럼 얼마나 강한지, 슈퍼부우보다 강한지는 추측해볼 근거가 없을까요? 제가 슈퍼부우를 더 높이 산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작을 다시 읽어보죠. 원기옥 작전이 나오기 전에 오공은 "오천크스와 오반을 불러서 싸우게 할 셈이구나!"라고 말해요. 이걸 보아, 당연한 얘기지만 이 둘이 덤비면 순수부우는 무조건 격퇴됐겠죠.
이제 이걸 어떻게 해석할지가 갈립니다.
첫번째는 둘 중 하나를 붙여서 이길 수 있다.
초3의 단점과 부우의 무서움을 알고 있고, 오천크스의 미숙함도 인지한 오공이 오천크스를 후보로 내세웠다는 건, 이미 오천크스는 그런 결점이 무색할 정도로 초3 오공(과 그와 힘으로는 호각인 순수 부우)보다 강하다. 오반의 경우엔 아예 힘으로 오공과 수준이 다를 만큼 강하니까 논외.
두번째는 둘이 덤벼야 이길 수 있다.
오천크스는 가능성이 있다고 쳐도, 오반에게 전력이 필요할 이유는 없습니다. 순수부우는 충동적인 면에선 슈퍼부우보다 위험하지만, 그에 비해 인내심이나 지성이 있는 편도 아니니까요. 오천크스나 오반이 흡수당했을 땐 슈퍼부우가 방심하게 하고 기습할 때뿐이었습니다.
순수부우도 충분히 오반이나 오천크스를 흡수해버릴 수 있다는 가정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미 남쪽 계왕신을 흡수한 적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두번째 가정을 배제한 이유는 남쪽 계왕신은 어차피 부우와 비교도 안 될 만큼 약했으니 흡수도 쉽지만, 오천크스는 적어도 비슷할 수준에 오반은 아예 더 강하단 점, 순수부우 전에서 한번도 흡수를 강행한 적이 없단 점(반드시 밀리거나 고전해야 흡수한다기엔, 남쪽 계왕신을 흡수할 이유가 없죠)서 흡수라는 요소는 배제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뚱보 부우<초3 오공<순수 부우<초3 오천크스<슈퍼부우<오반이라고 생각해요. 부우가 각 초3보다 강한 건, 저는 순수 전투력만이 아니라 초능력이나 판단능력(좋은 예시로, 불사를 빼면 베지트 블루를 합체 자마스보다 높이 사는 이유는 이런 전사로서의 자세입니다. 거대화는 치명적인 실수였죠.), 그리고 그 힘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모두 포함해서 강함이라고 부르기 때문이에요.
이 글은 제가 반물질 님의 의견에 반론을 할 셈으로 적은 것도 아니고, 이 글도(제게 하신 말씀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우린 작살난다는 장면 하나를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말하고자 적은 글도 아닙니다(혹시 마지막 부분이 따지는 듯한 말투로 보인다면 죄송합니다ㅠ). 아래 부분은 저도 사실로써가 아닌, '모른다고 해놓고, 왜 넌 슈퍼부우가 강하다 생각한다는 거냐?'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고 말이죠.
저는 처음에 힘을 숨긴 시점에서 상대한 건 뚱보부우지만 뒷설명은 오공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로, 앞부분은 '나는 이랬기에 부우보다 강했지만 숨겼다.'에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오공이가 당시 한 대사의 목적은 결국 작품에 있어서 주역이 2세대에서 다시 아버지 세대, 그 중에서도 오공이로 바뀌었고, 그렇기에 강한 오공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라고 생각했기에 그럼에도 강함 부분에 보다 초점을 맞췄습니다.
어차피 슈퍼부우는 더 이상 언급할 명분도 없고, 이유야 작품 외적인 부분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오공이 강해짐을 나타내는 발언은 슈퍼부우와의 비교는 없었으니까요. 그렇기에 나오지 않은 부분은 지금까지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해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결말에서도 악질적인 부우가 나오면 어쩔 거냐, 다음엔 일대일로도 지지 않게 수련하자 등, 여전히 둘은 부우의 힘에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어차피 혼자서도 전투력 수준이 전혀 다른 오반에 더 이상의 전력을 줄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내린 판단이었습니다. 이전에 일대일에 집착하던 사이야인들의 모습의 연장선상이기도 하고 말이죠.
뭔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결론을 다시 적자면, 저는 저 여담 부분을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그 전까진 본문에서 '어느 부우가 더 강하다고 단정지을 근거는 없다.'고 밝혔고, 주 논점을 부우VS부우로 두지 않고 여담이라며 구분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여담 부분에 적힌 슈퍼부우의 우세는 제 주관적인 판단을 통해 나온 전제도 있고(지적하신 부분이나 순수부우의 흡수도 오공이 염두했을 거란 부분 등), 기본적으로 저는 부우 편은 작품 내적인 흐름보다는 작품 외적인 사정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서(반물질 님 글에 댓글에도 이렇게 적었었고 말이죠.), 작품에서 드러난 부우 간의 서열은 분리된 부우들을 제외하면 뚱보 부우가 가장 약하고 오천크스나 오반 흡수 부우가 특히 강하다는 것 외엔 알 수도 없고, 애초에 그렇게 상세히 정해놨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거든요.
따라서 이 부분은 저 역시 개인이 받는 느낌을 배제한 두 부우의 서열은 불명이 맞다고 봅니다. 부우 편은 외적인 사정 탓에 부우의 묘사 자체가 애매한 부분이 있어, 어느 쪽이 강하다고 볼 주장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공식적인 우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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