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글 - 헤스티아 파밀리아는 과연 그렇게까지 가난할까?
네 그렇습니다 ㅇㅇ
던만추를 정주행하면서 의외로 헤스티아팜의 재정상태가 준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직접 작중 요소들을 가지고 면밀하게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1) 헤스티아팜의 소득
일단 1권 도입부에서 나온 내용에서, 벨이 미노땅한테 습격당한 날의 소득으로 나온 1200발리스가 평소보다도 적은 소득으로 나옵니다. 이게 탐색을 일찍 끝내고 나와서 그런건데(릴리랑 던전탐색 하다가 저녁놀이 지는 시간대의 모습, <span style="text-decoration: line-through;">유사</span>애니에서 벨이 대낮에 길드로 향한 모습을 보면 평소의 절반 정도밖에 파밍을 못했지 싶음) 이 시점에서 벨이 하루에 벌어들이는 수입은 대략 2천 발리스 전후가 되겠네요. 이건 마찬가지로 1권에서 평소에 벨이 2천 발리스를 버는데 시르와 만난 날엔 4400발리스나 벌었다는 내용을 통해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권에서 벨과 릴리가 파티를 맺은 시점에선 하루에 많이 벌었을 때 26000발리스나 벌었다고 나옵니다. 벨이 평소에 2천 발리스 벌다가 4400발리스 버니까 많이 벌었다고 하는 걸 보면 대충 평소 소득의 절반 정도밖에 벌지 못하면 소득이 적은 거고 반대로 2배 이상 벌면 소득이 많은 거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다는 건 2권에선 벨은 이미 하루에 1만 발리스를 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4권 리플릿에선 12층 탐색에서 벨+릴리+벨프 파티가 72000발리스를 벌어서 벨이 절반, 릴리랑 벨프가 나머지 절반을 반땅해서 가져가는 게 나옵니다. 릴리는 소마 파밀리아랑 연을 끊으면서 사실상 헤스티아팜이랑 자금을 공유하는 정도가 되었으니 4권 시점에서 헤스티아팜 하루 소득은 5만 발리스 정도가 되겠네요.
7권에선 상업계 파밀리아가 발주한 퀘스트가 100만 발리스짜리이고 여기에 벨과 미코토가 놀란 걸 보면 적어도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소득이 100만 발리스보다 0이 한두 개 정도는 적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한편 2권에선 Lv.1 내에서 어느 정도 숙련된 5인조 파티가 하루 동안 벌어들이는 돈이 1명당 5천 발리스씩 해서 총 25000발리스이고, 7권 이후 시점에선 파티가 벨+벨프+미코토+릴리 총 4명으로 구성되는데 벨은 Lv.3에 벨프와 미코토는 Lv.2, 릴리는 프로 서포터, 거기에 벨의 '행운' 어빌리티 보정으로 드롭아이템이나 마석이 훨씬 잘 나온다는 언급과 아랫층으로 내려갈수록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하게 되는 대신 소득도 엄청 늘어난다는 사실까지 다 포함해보면 벨이 행운 어빌리티도 없고 레벨도 1이던 시절 소득에 2.5배를 곱한 값인 명당 25000발리스씩만 잡아도(이 값은 4권 기준 벨 파티의 1인당 평균 소득이기도 함) 하루에 10만 발리스씩 벌겠네요. 많이 버는 때나 7권같이 퀘스트도 병행하는 때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 어쩌면 그 n배를 버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편, 1~3권처럼 벨이 상급 모험자가 되지 못해서 전체적인 소득이 적고 헤스티아를 혼자서 부양해야 하기도 했던 시점에선 거의 매일같이 던전에 드나들었는데, 대충 1주일의 3분의 2 정도인 5일을 드나들었다고 추정해보면 28일 중 20일+2일 중 1일 해서 약 21일 정도를 던전에 들어갔다고 보면 됩니다. 도달 계층 및 활동 계층이 점점 밑으로 내려가고, 소득도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2천 발리스(5계층 전후) -> 1만 발리스(7계층 전후) -> ?발리스(9계층 전후)에서 소득 상승폭 고려하면 적어도 하루에 버는 돈이 2만 발리스는 될 테고 어쩌면 3만 발리스까지 근접할 수도 있겠네요. 그냥 적절하게 3권에서의 소득 평균치를 25000 발리스로 잡고 보면 평균적으로 렙1구간 일간 소득이 1만 발리스 전후를 찍을 거고(소득 상승곡선이 직선이 아니라 곡선형 상승이긴 한데 경제학 연구글이 아니라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달간 번 돈은 대충 20만 발리스로 잡을 수 있지 싶습니다. 단 릴리에게 떼어주는 돈도 있고 릴리가 삥땅친 돈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0만 발리스 정도를 벌었지 싶습니다.
Lv.3이 되기까지 걸린 1달의 경우에는 실제로는 Lv.1 후반때 번 소득보다 더 많은 소득을 벌었을 테지만, 워게임이나 병상에 누워있던 시간까지 고려해보면 약 2주 이상이 증발합니다. 그냥 실제로 딱 2주만큼의 기간만 던전에 들어갔다 가정하고, 4권에서 벨+릴리의 1일 소득인 54000발리스(마찬가지로 이 가정은 저 위에서 7권 기준 벨 파티가 버는 1인당 소득 평균이랑 모순되지 않고 딱 들어맞음)보다 적어도 2배 이상 많은 금액을 Lv.2 중후반에 벌어야 하니까(소드 오라토리아에서 Lv.6 5인파티가 하루에 약 800만 발리스를 벌 수 있다고 나오기 때문에 Lv.6 1인이 하루에 벌 수 있는 돈은 약 150만 발리스 이상으로 추정되고, 즉 레벨이 높아질수록 1인당 벌 수 있는 소득이 점점 가파르게 상승해야 합니다) 아마 워게임 전이 되면 하루에 10만 발리스쯤을 벌겠네요. 그러면 1일 평균 소득은 약 7만~8만 발리스 정도 되겠고 14일x7만 발리스면 98만 발리스, 14일x8만 발리스면 112만 발리스, 약 100만~110만 발리스를 벌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Lv.4가 되기까지는 2개월 정도가 걸렸는데, 7권~11권까지 던전과 관련이 없는 여러 사건이 일어나서 던전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사정을 고려해보면 그대로 1개월 정도가 돈벌이를 하지 못하고 증발합니다(베올 산지에서 1주일, 비네 발견 이후 1주일, 비네 사건 이후 1주일, etc). 나머지 30일 정도에서 스케쥴 조정이나 그런 것까지 합쳐서 10일 정도를 날린다 치고, 벨프 몫의 수입 통합+미코토 영입으로 수익 증가까지 고려해서 15만 발리스 정도를 번다고 치면 약 300만 발리스를 이 기간에 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꽤 많아요.
이렇게 계산해보면, 벨이 Lv.4까지 벌어서 파밀리아의 재정에 기여한 돈 액수는 대충 300만 발리스 이상이 되겠네요. 2억 발리스라는 빚을 갚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일지 몰라도, 점점 파티가 하층 던전에 특화되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벨이 Lv.6이 되어있는 시점엔 지금까지의 소득을 하루만에 벌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오라리오의 물가 및 화폐가치
지금까지는 단순히 오라리오의 화폐단위인 발리스가 1발리스=10엔=100원 정도인 줄 알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틀린 계산이었다는 걸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감자돌이군 - 개당 50발리스 이하. 3권에서 아이즈가 주문한 감자돌이군 단팥크림맛은 개당 40발리스이지만, 2권에서 릴리가 감자돌이군 가격이 30발리스인데 헤스티아 나이프가 그 정도 값밖에 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서술을 보면 맛에 따라 가격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작중 서술을 보면 감자돌이군은 일종의 패스트푸드 겸 오라리오의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이고, 이와 가장 유사한 경우라 할 수 있는 맥도날드의 불고기버거의 가격이 2천 원 정도 합니다. 만약 1발리스=100원이다? 작중에서 작은 햄버거 정도의 역할을 해야 마땅한(특히 빚쟁이인 헤스티아 같은 경우엔 더더욱) 감자돌이군이 4천 원 정도나 하다니 창렬 소리 듣기 모자라지 않네요.
풍요의 여주인 메뉴 - 파스타가 300발리스. 애니판 오리지널 장면에선 커다란 생선찜이 850발리스에 에일이 200발리스. 100배를 곱하면 각각 3만 원, 85000원, 2만 원이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창-렬이죠 창-렬. 실제로 각 물건, 특히 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의식주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음식의 물가란 건 그걸 구매하는 사람들의 지갑 사정, 즉 소득에 영향을 받고 그래서 물가를 반영하지 못한 명목GDP의 허점을 보완한 PPP(구매력 평가지수)라는 게 나오는 겁니다. 작중에서 보면 일부 모험자들은 호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그들이 벌어오는 마석을 통해 전세계의 마석공업을 독점하는 길드 또한 막대한 자본을 모았지만 그 모험자들과 길드를 지탱하는 수많은 시민들도 똑같이 부유함을 누리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절대로 아닌 것이, 당장에 도시 구획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다이달로스 거리의 빈민들만 봐도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통해 딱히 현대 선진국의 국민들에 비해 잘 살거나 모험자들 수준으로 소득이 높거나 한 건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실제 환율 책정은 풍요의 여주인이 모험자들을 겨냥한 주점이라 해도 실제로는 1발리스의 가치가 100원의 절반 정도가 되어야 수지타산이 맞게 된다고 볼 수 있겠죠.
이렇게 두 케이스를 통해 살펴보면, 1발리스는 약 50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고 책정이 가능합니다.
3) 실제로 소모한 비용
5권 시점에서 헤스티아 파밀리아가 소유한 자금은 약 40만 발리스인 걸로 헤스티아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앞서 벨이 2렙 시절까지 파밀리아에 벌어다준 돈을 약 110만 발리스 이상으로 추정했는데, 벨프의 깡총이 값인 9900발리스에 쿠폰 적용한 샐러맨더 울 가격이 개당 87000발리스, 릴리 것까지 합쳐서 174000발리스라는 걸 생각해보면 적어도 헤스티아팜이 60만 발리스를 들고 있어야겠네요. 벨이 Lv.2기간 동안 던전에 들어가지 못한 날은 1주일 간 아이즈&티오나 콤비랑 밤낮으로 훈련했을 당시 전후에 몰려있고, 즉 100만 발리스의 대부분을 4~5권 구간에서 벌었다는 소리가 됩니다. 100만 발리스의 3분의 2 정도를 5권까지 벌어놨다 치면 5권 시점에서 헤스티아팜이 70~80만 발리스 정도를 벌었다는 소리가 되겠네요. 현실로 따지면 약 3500만 원~4000만 원 정도.
벨이 풍요의 여주인의 프리미엄 붙은 라지사이즈 파스타를 다 못먹지 않을까 하고 식은땀 흘린 거 생각해보면, 실제로 벨이 한 끼에 식비로 소모하는 돈의 가격은 300발리스가 되지 않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비싸고 다 먹기에 많은 요리를 매일같이 먹을 리가 없으므로). 파밀리아 인원의 명당 하루 식비를 200발리스로 잡고 보면(벨과 헤스티아는 아침을 먹지 않고 벨의 경우엔 시르가 도시락을 싸줘서 점심 비용도 0입니다) 1권~6권까지 벨이 던전에 들어가는 날의 헤스티아팜 식비는 35*200*3=21000발리스라고 계산값이 나옵니다. 던전에 가지 않은 날은 그 두 배 정도의 식비가 나오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35일동안 42000발리스를 쓰는 꼴이 되고, 둘을 합치면 63000발리스를 썼겠네요. 현실로 따지면 300만 원 이상.
포션의 경우, 일반적인 체력 회복 포션이 대략 500발리스 정도의 값이고, 벨이 나자한테 바가지써서 구매한 저급 포션도 릴리 왈 200발리스 정도 가치에 500발리스로 팔아넘긴 경우이므로 500발리스로 잡겠습니다. 벨이 얼마만큼의 포션을 소비했는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1권에서 6권까지의 기간 동안 하루에 5개씩 포션을 썼다면 35*500*5=87500발리스 정도를 사용한 꼴이 됩니다. 현실로 따지면 400만 원 이상.
바벨에 있는 시설들의 수수료나 이용료는 나온 적이 없지만, 아마도 거의 무료로 생각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외에 옷가지라든가 생필품이라든가 여러 가지 물품을 구비하는 데에도 돈을 썼을 거라는 걸 고려해보면, 식비+포션값+기타등등 합쳐서 20만 발리스를 쓴 꼴이 됩니다. 위에서 밝혔다시피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여유분 자금+갑옷 가격+샐러맨더 울 가격 합치면 60만 발리스 정도가 나오고, 6권까지 소비품에 쓴 항목이 20만 발리스 정도, 5권 시점까지 벌어놓았을 돈이 80만 발리스에 6권 시점에서 추가로 벌어놨을 돈까지 전부 고려해보면 이 또한 계산/추정에 합치합니다.
7권 직전 시점에서 파밀리아에 미코토/벨프가 정식으로 합류하고 8권 직전 시점에선 하루히메가 정식으로 합류하면서 파밀리아 인원수가 2명 -> 5명으로 늘어 의식주 및 기타 비용이 3배 정도로는 늘었겠지만, 마찬가지로 추정 소득도 3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 개념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파밀리아의 보유 자금도 n배로 늘어날 테고, 12권 시점에 가서는 100만 발리스 정도는 꼬박꼬박 쌓아놓고 있지 않을까 싶네요. 마찬가지로 현실로 따졌을 땐 5000만 원 정도를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게 되니, 환율 계산이 반토막나서 자금규모가 1억 원 정도에서 5천만 원 정도로 떨어졌다 할지라도 출범한 지 반 년도 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보면 ㄹㅇ 신흥 부유계층의 면모에 걸맞는 모습이지 싶습니다.
4) 결론
이렇게 계산해보면, 의외로 헤스티아팜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고 2개월에 300만 발리스(1억 5천만 원) 정도면 단순계산으로도 1년에 1800만 발리스, 즉 현실 금액으로 9억 원을 넘는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거의 10억 정도를 1년에 버는 건데 이 정도면 막 출범한 벤처 기업이나 마찬가지인 헤스티아 파밀리아 입장에선 대성공을 거두는 중인듯.
5) 번외 - 헤스티아의 헤파이스토스 무구점 알바 시급에 관해서
헤스티아와 헤파이스토스의 계약대로라면, 헤스티아는 38년 동안 매일 8시간을 일하고, 휴일은 월 2회 주어집니다. 이걸 보고 노동착취가 아닐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데, 진짜로 계산해보면 어떨까요?
노동시간 - 헤스티아의 노동시간은 이 경우에는 약 10만 시간이 됩니다. 계산식 적기 귀찮아서 생략
헤스티아 나이프의 가격 - 2억 발리스, 약 100억 원.
10만 시간으로 100억 원을 나누면, 헤스티아의 시급은 10만 원으로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근로기준법 제50조 1항에 의거해서 1주 근로시간의 최대치인 4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잡으면, 1주 근로수당이 400만 원, 1개월 근로수당은 1600만 원+160만 원(2일치)~240만 원(3일치) 해서 총 1760만~1840만 원이 나옵니다. 뭐야 이 갓-직장은?! 어디야 당장 취직하러 갑니다
... 농담이고 헤스티아는 사실 알바가 아니라 개꿀보직 초고소득 화이트칼라 직장에 다니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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