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의 정체? (스포 ㅇ)

아래의 던전과 관련한 게시글에 댓글을 달려다가 너무 길어져서 결국 글을 하나 쓰게 되네요.

제가 늘 주장하는 가설 중 하나이지만..

던전은 그 자체가 변화한 가이아, 혹은 던전은 일종의 도구이며 그것을 통제하는 주체가 가이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가이아가 통제하는 가설 쪽이라고 강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이아가 선신/악신일 경우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애초에 12권에서 펠즈가 밝히길 던전의 최하층에는 맺어진 서약이 있다고 하죠.

여기서 말한 서약이란 것이 뉘앙스 상 '누군가'와는 내야만 하는 결착 같았으며 결국, 이는 던전 최하층에는 그냥 최하층 끝!이 아닌 누군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음을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기다리는 사람이 가이아라고 생각하며, 최하층에는 바벨에 있는 우라노스의 기도실과 대응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 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근거가 몇개가 있는데,

1. 던전의 모티프는 타르타로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전 글과 중복)

던만추에는 여러가지 신화들이 겹쳐서 등장하는데, 그 주축이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지옥과 비슷한 존재이자 끝없는 구멍으로 유명한 것은 바로 타르타로스죠.

거기다가 신화에서 밝히길 타르타로스는 안개가 자욱해서 신들도 출입을 기피하고, 포세이돈이 문을 막어 안쪽의 도망을 막았다고 합니다.

본편에서 신들의 던전 침입이 금해져 있고, 오라토리아 6권에서 던전의 다른 입구를 포세이돈 파밀리아가 막았다는 것을 보면 의미심장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타르타로스는 가이아와 함께 여러 괴물들을 낳은 신화가 있죠, (대표적으로 티폰과 에키드나)

이제 그러면 왜 가이아가 최하층에 있으며 몬스터를 생산해 내는 것인지에 관한게 의문인데,

개인적으로, 가이아가 모종의 이유로 인해서 인간들에게 환멸을 느꼈으며, 인간들에게 동조하는 동족 신들에게도 환멸을 느끼게 되어

던전이라는 것을 만들고 그 깊은 곳에 틀어박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서 몬스터와 수많은 미로들을 생산해 내게 되고요.

그리고 환멸을 느낀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서 최초의 최강 몬스터 3인방을 탄생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신들은 정령을 보내 던저의 공략겸 인간들을 도와 가이아에게 다시 접근하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던전은 강력했고, 가이아는 마음을 돌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슬슬 심상치 않음을 느낀 신들은 직접 던전 공략에 힘을 쏟아(물론 즐기기 위함도 있지만), 가이아에게 접촉을 하고자 직접 하계에 강림하여 아이들을 육성하고 파밀리아를 기르며 던전 공략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몇 신들은 그딴 것 상관 없고 자신들의 흥미 본위로 행동하지만)

그리고 오라리오의 번창이 마음에 안들고, 던전 속에 너무 오랫동안 틀어 박혀 있던 가이아는 타락정령처럼 자아가 사악해져서 급기야 자신을 에뉘오로 자칭하며, 오라리오와 거기 살고 있는, 자신에게 접근 할 수 있을 법한 모험자와 신들의 멸망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런 맥락에서 보면 해결이 될 듯 싶습니다.

제가 생각해본 가설로는 아래 글의 의문점에 대해서도 나름 타당한 설명을 해볼 수 있는데요(뇌피셜;;)

의문1 왜 던전은 계층주 급을 많이 생산하지 못하는 것일까?

일단 우라노스의 기도의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과거 레비아탄이나 흑룡, 베히모스는 제가 알기로는 신들의 하계 강림 이전, 즉 자신을 막을 신위가 없을때 발생시킨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거처인 던전 위에 바벨이 세워지고 우라노스가 기도를 올려 그러한 몬스터의 출생을 억제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과 같은 저거노트와 전의 검은 골라이어스, 검은 와이번과 같은 경우에는 던전의 존망이 걸린 문제.. 즉 위험할 때만 힘을 한꺼번에 쥐어짜서 우라노스의 기도를 파훼시키고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신체가 한계에 직면했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만약 에뉘오가 가이아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강력한 몬스터를 발생시키지 못하니 타락정령의 보옥으로 기존의 몬스터 종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을 택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의문2:우라노스가 기도를 올리는 격상의 존재

가이아면 충분히 이해되죠,, 그리스 로마 신화의 근간이 되는 거의 모든 신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이기 때문에..

의문3: 던전은 살아있는 존재?

던전을 통제하는 자아가 깃든 무언가가 있는 시점에서 운영이 유기적이 되며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