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본편 14권 7장 - 절망의 시 초극의 시(7번째)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 빌어쳐먹을 용새끼...!"
때마침, 호수에 빠진 쌍두룡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용안을 지금도 핏발 선 계층주에게, 얼음덩어리에 오르는 아이샤는 한없이 매도했다.
전선이 와해된 모험자들에게, 용의 쌍두는 가차 없이 추격한다.
왼쪽 용두가 소이창염을 방사했다.
"웃!"
"피하라아아!!"
도약해 회피한 모험자들을 쫓아, 이제는 아무렇게나 내뿜는다.
제대로 조준하지 않고 뿜어대는 수많은 창염.
아이샤는 [섬]에서 [섬]으로 날아가고, 다프네는 마구잡이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정신을 잃는 수룡은 모든 것을 태우려는 듯이 불길을 주위에 계속 내뿜었다.
수정이 용해되고, 열파가 충만하며, 남아 있는 공기마저 엷어져 간다.
유익의 몬스터들은 통곡하였다.
흩날리는 푸른불의 가루로부터 벗어나려고 미궁부로 도망가려고 하지만, 천장으로부터 떨어지는 수정 덩어리에 짓눌려, 그대로 창염의 바다에 낙하한다.
모험자들은 전율했다.
돔의 잔해에 옮겨 붙는 불길로 인해, [불꽃의 우리]가 구축된 것에.
[물의 미도] 최상층에 위치한 25계층이, 푸른 빛을 발한다.
그리고.
한 발의 창염이, 릴리들이 있는 북동쪽의 해안에 포사되었다.
"---"
치료사 소녀를 일으킨 릴리는, 다가오는 그 불꽃을 봤다.
카산드라와 함께 얼굴을 열광이 비추고, 얼어붙는다.
피할 수 없다.
끝났다.
릴리와 카산드라가 푸른 죽음의 광경에 굴복하려고 했을 때.
"윽!"
소녀들의 등에 충격이 왔다.
"뭐!!"
"하루히메씨!"
이쪽을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와, 릴리는 시선을 주고받았다.
미력의 힘으로 힘껏 밀은 작은 손에, 카산드라는 고함을 질렀다.
한순간, 눈앞을 지나는 창염에 가려져 여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된다.
무자비하게, 불의 탁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루히메님임!?"
물가에 생겨난 불꽃의 명해.
릴리의 비명은, 업화 뒤축에 지워졌다.
"---하루히메"
그 광경을 보고 말았던 아이샤는, 멍하게 중얼거렸다.
북동쪽 물가에 끌려당기는 듯이, 그 불꽃의 바다 앞에 서 있었다.
무릎에서 무너져 내리는 릴리와, 주저앉는 카산드라조차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
제2급 모험자인 그녀가 처음 허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제, 그것도 상관없다.
쌍두의 용은, 대공동에 있는 모든 존재를 망가뜨리기로 정했으니.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사나운 화염은 가라앉지 않는다.
마치 천재처럼 맹위를 떨치다.
이중의 포효를 늘어놓는 용의 계층주를, 남겨진 모험자들은 쳐다봤다.
"여기까지인가..."
불꽃으로부터 도망쳐 얕은 여울에 서 있는 오우카는, 한 손에 가지는 [황강]을 꽉 움켜쥐었다.
물속에서 물가로 올라가는 다프네는 주먹을 땅바닥에 내리치며, 드물게 감정을 드러냈다.
땀을 흘리는 벨프도 미간에서 고뇌를 느끼게 하고, 푸른 맹염을 뒤로 한 용을 노려본다.
치구사는 이미 보이지 않는 두 친구의 모습에, 눈가를 가린 앞머리로부터 몇 가닥의 물방울을 흘렸다.
"웃? 미코토오오! 하루히메에에에에에에에에에"
가슴을 휘저어 놓는 정동을 외쳤고, 오우카는 비분을 태웠다.
포학의 극에 이르는 계층주에게.
아무것도 지키지못한 무력한 자신에게.
고향의 소꿉친구를 빼앗긴 남자는, 죄어오는 [절망] 속에서 분노를 안았다.
"하루히메... 이 빌어먹을 새끼가!"
아이샤 역시, 마찬가지였다.
옆에서 릴리와 카산드라가 일어서지 못하는 가운데, 이를 악물고, 쌍두룡으로 돌아본다.
여자의 주먹은 떨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사의 본능이 슬픔에 젖기를 거부했다.
눈물을 흘리는 약한 모습따윈, 절대로 용서하지 않았다.
그것은 자포라고 해도 좋다.
가슴을 도려내는 상실감을 분노로 도배하는 여자는, 계층주를 노려본다.
오우카랑 아이샤.
[절망]에서 눈을 피하고, 승기를 잃은 싸움에 뛰어들려는 그와 그녀는, 다른 점에서는 여러번 소녀들을 생각했다.
그것은 옥쇄의 투지로 변했고, 자신의 목숨을 대신하여도 그 용의 목을 떨어뜨려주겠다는, 창염에 못지않은 업화의 분노로 몸을 태웠다.
그것은 맹렬한 의지의 불길이다.
그러니까,
"--[하늘로부터 내려와 지상에 임하라]."
그 [노래]에,
"--[커져라 뚝딱]"
그들만이 정신 차렸다.
""----""
투지를 잃지 않은 남자와 여자만이, 업화의 탄성 속에서 울렸던, 소녀들의 노랫소리를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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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1장인데 뭔 페이지 수가 이렇게 많은지... 농담 아니라 이 장만으로 소설 한권 분량은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