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외전 12권 프롤로그 - 소녀가 마지막으로 본 경치
'빛의 왕관'을 보았다.
공중에 떠있는 빛의 고리를.
수많은 빛의 파편이 만들어내는, 하늘에 이어진 흰색 계단.
그것은 그녀와 맺은 약속 전망이다.
즉, 그것은 '환상'이다.
무너져 사라진 의식이 그 눈동자에 비친, 약하고, 덧없는, 마지막 환상.
그렇지만, 너무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몽상의 조각.
비록 속임수라고해도, 분명 어느 것보다도 더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고향에 머무는, '요정의 고리'.
슬픔의 목소리를 들었다.
결코 그치지 않는 동과를.
하늘까지 오르는 후회와 비통의 절규를.
그것은 영혼의 상처였다.
그녀를 울게 만들어 버린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슬프다.
그녀를 상쳐입힌 것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괴롭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 눈물이 멈추지는 않는다.
새겨진 상처는 분명 치유되지 않는 상태.
그녀는 그것을 계속 짊어진 체 살아 간다.
아직 전하고 싶은 것이 많이 있었다.
뻔뻔하게도, 더 알아 주었으면 했던 것이 산더미처럼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닿지 않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더 이상 말을 걸 수 없다.
더 이상 목을 떨리게 수 없다.
더 이상 두번다시, 노래가 자아낼 수 없다.
몸은 사라지고, 먼지가 되어, 마음 갈 곳을 잃게 된다.
울지 말아줘.
앞으로 나아가줘.
무산되어 가는 수많은 마음속에서, 부디 자신의 일은 잊고, 그렇게 염원하는 못하는 것은 나의 약점.
나의 미련.
나의 괴로운 마음.
그런 것을 원하는 자격이 없는 것은 알고있다.
그럼에도, 바라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부디, 웃을 수 있도록--.
멈추지 않는 비를 보았다.
그것은 잔인 할 정도로 아름답고, 맑고,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고 확신 할 수 있었다.
멈추지 않는 비가, 반짝이는 눈물의 비가 노래가 되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치에서 벗어난 남은 수명도 곧 사라진다.
멀어져가는 풍경.
느껴지지 않게 되어가는 그녀의 존재.
더러운 마음과 몸이 표백의 소용돌이에 갇혀, 분명 모든 것을 잊어 간다.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빛의 왕관'에, 마지막으로 빌었다.
만약 '기적'이 있다면.
부디 나의 "속죄"를 대가로.
육체가 사라지고, 영혼이 사라진 후에도.
빛의 먼지가 되어, 그 어깨에 내리쬐어, 계속 그녀를---
이 닿으면 부러져 버릴 것 같은 꽃과도 같은 소녀를---
이제 다시는 구원을 바라지 않기로 결정한 하늘에, 그런기도를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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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여기서의 소녀가 레피야인줄 알았는데 필비스였네요. 이렇게까지나 레피야를 걱정했다니... 슬픕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