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츄잉 신고센터 | 패치노트 | 다크모드
공지&이벤트 | 건의공간 | 로고신청N | HELIX
로그인유지
회원가입  |  분실찾기  |  회원가입규칙안내
(스포) 외전 12권 3장 - Rabbit Oracle
douknow00 | L:0/A:0
286/370
LV18 | Exp.77% | 경험치획득안내[필독]
추천 0-0 | 조회 2,772 | 작성일 2019-08-27 03:06:52
[서브캐릭구경OFF] [캐릭컬렉션구경OFF] [N작품구경OFF]
*서브/컬렉션 공개설정은 서브구매관리[클릭]에서 캐릭공개설정에서 결정할수 있습니다.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스포) 외전 12권 3장 - Rabbit Oracle

"발견되지 않아!"

 

널찍한 서고의 중앙.

 

선반에서 내놓은 책의 산에 둘러싸여, 티오나가 큰 소리를 질렀다.

 

"바보 티오나! 떠들지 마, 여기는 홈의 서고가 아니니까!"

 

"티오네도, 목소리는 줄여......"

 

간발의 차이로 울려 퍼지는 것은 티오네의 노성이다.

 

아이즈의 가냘픈 목소리도 허무하게, 주위로부터 성가신 눈길이 쏟아진다.

 

[노움의 대도서관].

 

미궁도시 동부에 존재하여, [노움의 대출금고]와 마찬가지로 오라리오에 살고 있는 땅의 정령들이 경영하는 시설 중 하나다.

 

정령 중에서도 땅의 정령은 요령 있는 손끝을 사용하여 휴먼들의 생활에 능숙하게 녹아 있다.

 

그 중에서도 보관고를 시작으로 한 시설을 경영하는 장사에 능숙한 땅의 정령들은 [지주(랜드 로드)]라고 불리고 있어, 스스로 발굴한 보석을 자본으로 신이나 상인 뺨치는 [사업]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 [대도서관]이나 [대출금고]가 좋은 예다.

 

덧붙여서, 이 [대도서관]은 유료인 한편으로 가격이 높기 때문에ㅡㅡㅡ땅의 정령은 지식도 [재물]이라고 파악하므로,ㅡㅡㅡ일반인과 하위 파벌의 사용율은 꽤 낮다.

 

넓고, 천상이 높은 개가실에는 조사를 하는 [파밀리아]의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관내의 중앙에서 소리를 지르는 티오나들에게 "또 [로키 파밀리아]인가......"라고 하는 불평하는듯한 시선이 전해진다.

 

아이즈는 견디지 못하고, 그 몸을 작게 움츠릴 수 밖에 없었다.

 

"[니즈호그]라는 용, 어떤 책에도 나오지 않아~!"

 

주위의 분위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티오나는 몸을 엎드렸다.

 

아이즈들이 이 자리에 발길을 옮긴 이유는, 오로지 [사룡과 여섯 명의 처녀]가 그려진 벽화를 조사하기 위해서이다.

 

핀은 단원들에게 전투 준비를 갖추게 하는 한편, [니즈호그]에 관한 정보 수집도 지시했다.

 

홈의 서고는 이미 다 조사되었다고 해서, 거짓말인지 진짜인지 모를 [도시 제일의 장서량]을 표방하고 있는 [노움의 대도서관]으로 향했던 것이다.

 

핀 스스로도, 이미 고대의 문헌과도 맞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이즈들은 티오나가 좋아하는 영웅담으로부터 조사를 시도했지만...... 보는 바와 같이, 전혀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다.

 

"있지 있지, 사서씨. 이 벽화, 몰라?"

 

얼굴을 책상에서 올린 티오나는 타박타박 지나가는 사서를 잡고, 이제는 비밀이라는 것도 잊은 채 벽화의 모사를 보여준다.

 

소인족보다 키가 작고, 은행원 같은 고가의 제복을 입은 늙은 얼굴의 노움은는 "흐음흐음"하고 수염을 흔들면서 얼굴을 옆으로 흔들었다.

 

다시 티오나의 얼굴이 천판으로 떨어진다.

 

"나르비들은, 뭔가 찾았어?"

 

"죄송합니다, 아이즈 씨.우리 쪽도 아무것도......"

 

"이 '대도서관'도 그렇지만, 우리 '파밀리아'의 서고도 상당한 책이 있는 거야? 그런데도 찾을 수가 없다니...... 더군다나, 이 수로 찾고 있는데......"

 

아이즈의 소리에 제 2군 멤버의 소녀 나르비가 책 더미를 안고 기진맥진한 얼굴로 답한다.

 

티오네는 티오네대로 익숙해지지 않는 서적에 두통을 참듯이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현재, 베이트나 아나키티 등 별도의 명령이 내려지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로키·파밀리아]의 단원은 총출동하여 "대도서관"을 열람하고 있었다.

 

"[니즈호그]는 다분히 오래된 동화 속 이야기야. [큰 구멍]에서 몬스터가 나왔을 무렵의, 정말로 최초기인 녀셕이라구"

 

꾸물꾸물 얼굴을 들고 부활한 티오나가,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여진 한 권을 펼쳐 놓고는 눈싸움에 나선다.

 

"그러니까 정보가 애매하다고나할까...... 이것봐, 이 책에서는 용이 아니라 [뱀]이라고 되어있고, 이름이라고는 [세계을 갉아먹는 자]라든지 [분노에 불타 웅크리고 있는 자]라고든지라고 말해지고 있어"

 

"[세상을 갉아먹는 자]......"

 

"나, [니즈호그]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몰랐었지."

 

티오나는 어려서부터 영웅담을 애독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전혀 모른다고 하니, [니즈호그]는 바야흐로 [얼굴없는 괴물] 인지도 모른다.

 

티오나의 말을 되새기는 아이즈는 [얼굴 없는 흑막]과 그 사룡을 겹쳐 맞추어 버렸다.

 

"티오나가 알고 있는 [니즈호그]는, 어떤 영웅이 쓰러뜨렸어......?"

 

"우응, [세계를 갉아먹는 자]의 이야기에 영웅은 나오지 않아"

 

"그럼 누가 쓰러뜨린 거야?"

 

"잘 모르겠어"

 

"하아?"

 

"[신님이 지워 버렸다ㅡ] 라든지 [하늘에 정화되었다ㅡ]라든지, 그런 두루뭉실한 것 밖에 쓰여져 있지 않았어"

 

아이즈와 티오네의 물음에, 어려운 얼굴을 하는 티오나가 답한다.

 

"그것에 나 이런 [여섯명의 처녀]가 있다니 몰랐고......"

 

책과 벽화의 모사를 비교해보는 티오나를 앞에 두고 아이즈와 티오네는 얼굴을 마주본다.

 

신경이 쓰이는 일은 있지만, 검증하려고 해도, 어쨌든 정보가 너무 적다.

 

이대로는 결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길드]에 가보자! 그쪽의 자료실의 책도 봐버리자구!"

 

미간에 주름을 모으고 있던 티오나는 힘차게 일어섰다.

 

거기에 아이즈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티오네는 입을 ㅅ자로 만든다.

 

"[길드]에 보관되고 있는 문헌도, 조사한다는 것......?"

 

"단장도, 반드시 [길드]에도 정보 수집을 부탁하고 있을거야. 게다가, 거기 자료실은 기본적으로 미궁이나 도시의 일 밖에......"

 

"하지만 말야, 이 [니즈호그]도 던전에서 태어난 거지? 그럼 뭔가 알지도 모르잖아! 만약 길드가 안된다면, 다른 신님에게도 이야기를 들어본다던가!"

 

소망은 희박하다.

 

그러나, 일리는 있다.

 

적이 불온한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상,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티오나의 주장에, 나르비와 다른 단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몇 반으로 나누자. 우린, 길드, 나머지는 탐문. 이 바보의 말대로, 도시를 핥듯이 찾아보는거야"

 

핀으로부터 현장을 맡겨진 티오네 역시, 여동생에게 자극받는다.

 

[로키 파밀리아]는 도시에 흩어지는 것이었다.

 

 

*

 

 

"빨리빨리! 아이즈, 티오네!"

 

"서두르지 마, 정말이지......"

 

푸른 하늘 아래, 오라리오의 가로는 아인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붐비는 거리 안에서, 원숭이처럼 깡총깡총 사람들을 헤치며 손짓하는 티오나에게 티오네가 어이없어한다.

 

아이즈들은 셋이서 도시 북서, "길드 본부"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찾는 물건을 찾을 가능성은, 분명 낮아)

 

티오네가 말한 대로 핀도 길드에게는 의뢰를 했을 것이다.

 

저쪽에서 연락은 오지 않는다.

 

즉 "길드"도 눈에띄는 정보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티오나에게는 미안하지만, 너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것은 광대한 사막중에서, 있을지도 모르는 [한 알의 사금]을 찾는 종류의 작업.

 

아이즈는 지금의 상황이 그런 터무니없는 여정으로 보였다.

 

(......레피야......)

 

걱정이 늘어나면, 순간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엘프 소녀의 일이었다.

 

직접 타나토'스의 입으로부터 [니즈호그]의 일을 견문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소녀의 몸 그 자체를 걱정하고 있었다.

 

티오나와 티오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입으로는 말하지 않지만, 문득 어두워지는 옆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언제나 같이 행동했던 4인조 가운데, 두둥실 빈 구멍이 고요함과 쓸쓸함을 가져온다.

 

일어설 수 있을까.

 

또, 그 꽃과 같은 미소를 보여줄수 있을까.

 

이쪽의 사정 따윈 모르고 맑게 갠 푸른 하늘을, 아이즈는 묵묵히 쳐다봤다.

 

"정말, 운동은 안 된다고 아미드님이 말하셨는데, 자꾸 돌아다니시다니! 마음은 알겠지만요"

 

"아하하.....미안, 릴리"

 

그때였다.

 

혼잡을 뚫고, 그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ㅡㅡㅡ저것은.

 

시야를 하늘에서 대로로 되돌리고, 그 인물을 찾아낸다.

 

흰 머리카락에, 심홍의 눈동자.

 

인파 속으로 다가오는 소년의 모습에, 아이즈는 놀라버렸다.

 

"아ㅡ!? 아르고노트군이다ㅡ!"

 

이어 티오나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그 큰 소리에, 저쪽도 이쪽의 존재를 깨달았다.

 

"티오나씨, 티오네씨? 거기다, 아이즈씨......"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년, 벨 크라넬도 아이즈들과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얼굴가득 넓힌다.

 

"이런 데서 만나다니 대단한 우연이네ㅡ! 아르고노트군은 뭐하는거야?"

 

"으음...... 던전에서 돌아와서, 걸을 수 있게 되었으니 산책을......"

 

[이야기의 주인공과 같은 소년(아르고노트)]의 응원자를 자칭하는 티오나는 희색 만면으로 말을 건네어, 놀라워하는 벨이 대답한다.

 

소년은 평상복을 입고 있지만, 왼팔만 기묘한 [갑옷]을 몸에 장비하고 있었다.

 

팔꿈치, 팔, 손가락 관절 등, 각 부분에 부착된 금속판의 모임.

 

갑옷의 파트를 군데군데 집어넣었다고 하면 좋을지, 일부 장갑이 없는 토시, 혹은 미완성의 의수 같기도 했다.

 

표면은 신비롭고 푸른 빛이 도는 은빛 광택이 깃들어 있어 마도구임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부상당한 팔의 보조구.

 

그 구조와 완성도의 높이에서, 제작자는 분명 아미드일 것이다.

 

아이즈들 세 명 앞에 멈춰 서는 벨 옆에는, 수행원의 소인족의 소녀가 한사람.

 

벨에 얽혀 오는 티오나를 비롯해 뭔가 재미없는지, 시시콜콜 아이즈들을 반쯤 뜬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

 

"......"

 

갑자기, 티오나와 대화하던 벨이 아이즈 쪽을 향했다.

 

그대로 서로 바라본다.

 

"......[원정]에서, 돌아왔어?"

 

[헤스티아 파밀리아]가 길드의 강제임무에 의해 첫 [원정]길에 오른 것은 시중에 나도는 정보지에서도 거론됐던 일이다.

 

도시를 가열시켰던 [리틀 루키]ㅡㅡㅡ아니 새로운 Lv.4, [래빗 풋]은 그 화제성도 있어 도시 중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이렇게 아이즈의 눈앞에 있는 것은, 소년은 또 [모험]을 넘어 온 것이다.

 

"......네"

 

아이즈의 질문에, 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그 입술에 희미한 미소를 띠며.

 

마지막으로 만나고 4주 정도 됐을까.

 

또, 몰라 볼것같이 느껴졌다.

 

ㅡㅡㅡ아이즈씨.

 

ㅡㅡㅡ저, 강해지고 싶어요.

 

그 아침 노을의 시벽에서 아이즈에게 고한 말과 다르지 않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걸 알게 된 아이즈도, 무의식 중에 작게 웃고 있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을 텐데, 지금만큼은 소년의 그 하얀 본연의 자세에, 선망과 칭찬을 안았다.

 

"아 맞다! 아르고노트군, 이 그림에 대해서 뭔가 몰라?"

 

그러자 티오나가 생각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벨 코앞에 예의 벽화 모사를 들이댄다.

 

"아, 이봐, 바보 티오나!"

 

"우리들, 이 그림에 대해 알고싶어! 아르고노트군, 영웅담에 대해서 굉장히 자세하지? [니즈호그]라고 말하는거, 뭔가 모를까!"

 

이젠 분별없이 극비 정보를 물어보고 다니는 여동생에게 티오네가 고함치지만, 티오나는 그 소년에게 다가간다.

 

신뢰의 표출인지, 금방이라도 달라붙는 대형 개처럼 달려드는 아마조네스의 소녀에게 땀을 흘리면서, 벨은 벽화의 모사를 진지하게 보았다.

 

검은 사룡과 그를 둘러싼 여섯 명의 처녀를.

 

"이 그림은......"

 

"티오나, 갑자기 사람에게 보여 주는 건 그만두라고 했잖아! [래빗 풋]이 알고 있을리가ㅡㅡㅡ"

 

머리를 감싸고 있는 티오네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아, 네. 알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시원스레,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ㅡㅡㅡ엣?"

 

티오네의 끊긴 말 앞에서, 아이즈도 움직임을 멈췄다.

 

물어본 티오나도 답이 돌아올 줄 몰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할아버지가 보여준 옛이야기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그립네요"

 

정작 그 본인은 천연덕스러웠다.

 

아이즈들의 생각을 알지도 못하고, 추억에 웃음을 띄우며.

 

그리고 그대로, 웃는 얼굴로 말했다.

 

"사룡 니즈호그를 멸한, [정령의 육원환]이죠?"

 

 

*

 

 

해가 지고 땅거미가 하늘을 뒤덮는 황혼과 밤의 경계.

 

[로키·파밀리아] 홈의 집무실에, 핀의 무거운 기침이 떨어졌다.

 

"그런가......"

 

실내에 있는것은 핀, 리베리아, 가레스를 비롯해 수뇌진, 아이즈들 제 1급모험자, 하위단원들의 중개역인 라울과 아나키티.

 

그리고 막 집으로 돌아온 로키다.

 

임박한 공기가 집무실을 감싸고 있다.

 

방 중앙에 나온, 이어진 거대한 책상에는, 확대된 인조 미궁의 설계도의 모사가 펼쳐져 있었다.

 

베이트들이 지도를 에워싸는 가운데, 핀이 아이즈를 슬쩍 본다.

 

"[정령의 육원환]...... 분명히 벨·크라넬은 그렇게 말했나?"

 

"응...... 그 정령들의 힘으로, [니즈호그]는 쓰러졌다, 라고"

 

핀의 시선에 아이즈가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중, 벨을 만난 아이즈들은 [니즈호그]에 관련되는 이야기를 모두 들었다.

 

ㅡㅡㅡ[니즈호그의 이야기에는 영웅이 나오지 않아요]

 

ㅡㅡㅡ[대신에, 신님이 내려보낸 여섯 명의 대정령이 등장해요]

 

ㅡㅡㅡ[이 대정령들의 생명과 맞바꿔, 니즈호그는 쓰러집니다]

 

소년의 설명을 들었을 때의 자신들은, 도대체 어떤 얼굴을 띄우고 있었을까.

 

어떤 가슴의 소리를 연주했을까.

 

ㅡㅡㅡ[강력한 결계로 용을 봉하고, "노래"를 자아낸...... 이것은 아마 영창이라고 생각합니다만]

 

ㅡㅡㅡ[마지막으로 [대비술(大秘術)]이 발동하여 흉악한 용은 매장됩니다]

 

ㅡㅡㅡ[제가 읽은 옛 이야기에는 그렇게 쓰여져 있었어요]

 

이야기를 다 한 아이즈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음 사항을 물었다.

 

[그러면. 이 벽화의 처녀는 용의 산제물도, 기원자도 아닌ㅡㅡㅡ]

 

그 물음에.

 

소년은, 분명하게 대답한 것이다.

 

ㅡㅡㅡ[네. 이건 원환의 시를 자아내어, 사룡(니즈호그)를 소멸시킨 최고(最古)의 육정령이라고 생각해요]

 

최고(最古)의 육정령.

 

원환의 시.

 

이것이 지시하는 것은, 즉ㅡㅡㅡ

 

"ㅡㅡㅡ사룡을 멸한 고대의 [대비술]을, 이 미궁도시에서 되살리겠다는 것인가"

 

핀의 차갑고, 날카로운 말이 방에 울려 퍼진다.

 

입술을 다문 리베리아가 몸을 내밀고, 펼쳐진 인조미궁의 지도에 붉은 잉크로 여섯 개의 원을 써넣는다.

 

남북에 하나씩.

 

동서로 두 개ㅡㅡㅡ북서 북동쪽으로 하나, 남서남동으로 하나ㅡㅡㅡ씩.

 

그것은 인조 미궁 10층에서, "정령의 분신"이 숨어 있다고 여겨지는 대공간의 위치다.

 

이 여섯 개의 원을 한 개의 선으로 연결하면ㅡㅡㅡ정확한 진원, [원환]이 완성된다.

 

".....이 여섯개의 공간, 아니 묶인 [원환]은 오라리오의 어떤 지대에 해당하지?"

 

"오라리오의 중앙ㅡㅡㅡ아니 던전의 [큰 구멍]을 포위하는 중심지. 정확히 중앙 광장을 한바퀴 크게 도는 형상이야"

 

가레스의 물음에 핀은 대답한다.

 

아나키티가 인조 미궁 설계도 위에 같은 크기의 오라리오 지도를 놓으면, 핀의 말 그대로 도시 중앙부에 겹쳐졌다.

 

이제 여기까지 오면 모든 사람이 말을 듣지 않아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

 

적의 노림수를.

 

[도시의 파괴자(에뉘오)]가 하려는 일을.

 

"고대의 터무니 없는 사룡을 멸한, 터무니 없는 [대마법]으로...... 오라리오를 날려버리려는검까?"

 

새파래진 라울의 목소리가 집무실에 울려 퍼진다.

 

적의 곁에 있는 강대무비한 [정령의 분신].

 

그것을 단지 난폭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방대한 [마력]의 [노심]으로 바꾸어 대파괴를 일으키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면.

 

"......내가 인조 미궁 속에서 본 대형용기(플라스크)의 수는 [일곱]"

 

인공 미궁으로 첫 진공시, 아이즈가 레비스와 조우한 룸에는 대형 용기ㅡㅡㅡ[보옥의 태아]를 배양하고 있던 설비가 복수 존재했다.

 

당시의 광경을 생각해내, 목을 떠는 아이즈의 [위구(危懼)]를, 가레스가 계승한다.

 

"나와 티오나들이 쓰러뜨린 숫소형의 [정령의 분신]을 제외하면......수는 합치한다,인가"

 

지금 있는 재료로 예상할 수 있는 [정령의 분신]의 수는 [여섯].

 

아이즈가 본 대형용기의 광경이 모두 연결된다.

 

"그럼, 뭐야? 지금 적은 [농성]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폭탄]을 작렬시키는 [초읽기] 들어가 있다는 것......?

 

티오네의 말은 정확하게 현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침묵이 방 안을 지배하는 가운데 그동안 침묵하던 로키가 입을 연다.

 

"우라노스한테도 확인했데이. 만약 '더럽혀진 정령' 본체가 고.대.의. 대.정.령.까.지. 어.떻.게.든. 먹.어.치.웠.을 경우, 그 분신이 "술식"을 발동할 수 있을지 어떨지ㅡㅡㅡ"

 

로키는 말하면서, 리베리아로부터 '혈조의 붓'을 빌리고 지도에 새로운 홍색의 선을 그려 넣는다.

 

여섯개의 원을 연결하는 대원환의 안쪽에 그려지는 것은 간략화된 몇개의 무늬.

 

여섯 개의 '노심'을 기점으로 여섯 개의 원환을 보유한, 거대한 마법진이다.

 

"ㅡㅡㅡ답은, 거의 한없이 가능하다는구마"

 

이것이야말로 대비술 [정령의 육원환].

 

일찍이 사룡을 멸망시킨 극대 섬멸술식ㅡㅡㅡ확실히 [신의 힘]의 버금가는, 하계 최대의 [파괴의 기적]이다.

 

"이 술식의 이름은 일명 [하늘의 문]. 전개된 대규모 제단에 정령을 배치하고, 정령 자신을 매개로 천계의 [신의 힘]에도 근접하는 천주를 소환하는기라. 힘있는 대정령이 몇명이나 있어서 처음으로 가능한 필살......아니 [반칙]이구마"

 

절구하는 것은 라울뿐 아니라, 티오나들도 마찬가지였다.

 

[신의 힘]에 육박하는 힘.

 

당시, 괴물에 유린당하는 하계에 허용된 특례인 [샛길].

 

언급되는 규모의 정도에, 뇌의 처리가 뒤따르지 않는다.

 

그런 로키의 설명에 대해 날카롭게 물은 것은 베이트였다.

 

"파괴력은?"

 

"오라리오와 그 주변의 땅, 뿌리째 날리버린다안카나"

 

그 대답에, 핀을 제외한 누구나 얼어붙었다.

 

티오나들이 전혀 사룡의 문헌을 찾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고대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게 아니다.

 

술식의 발동으로 인해, 모든 관측자가 빛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도시를 붕괴시키는 것이 아냐.......적은 오라리오를 [소멸]시킬 생각이다."

 

핀의 묵직한 말.

 

이때, 방에 있는 사람 중에서 베이트의 뇌리에만 남자의 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24계층의 식료고에서 만난 [백발귀]ㅡㅡㅡ괴인 올리버스·액트의 말이.

 

[미궁 도시를, 멸한다].

 

그것은 무슨 과장도, 위협도, 하물며 농담도 아니었던 것이다.

 

6기둥의 정령을 공명시켜, 힘을 증폭시키고, 대술식에서 바로 윗쪽에 있는 것을 모두 멸한다.

 

『바벨』과 오라리오, 이 던전의 『뚜껑』이 제거된 그 새벽에는, 몬스터를 낳는 [큰 구멍]이 나타나고, 부활한다.

 

그야말로, 『도시의 파괴자』라는 지하 세력이 계획하는 도시 붕괴의 계획.

 

창 밖에서 완전하게 석양이 자취을 감추어, 도시에 완전한 어둠이 방문한다.

 

어둠을 뒤로 하는 핀은, 아이즈들에게 고했다.

 

"긴급을 요한다. 이미 일각의 유예도 없어"

 

 

*

 

 

그 날.

 

도시에 사는 일부의 사람은, 그것을 느꼈다.

 

"...... 『노래』?"

 

땅 속에서 울려퍼지는, 제창을.

 

편안하고, 무서운, 6개의 겹치는 『가성』을.

 

밤의 장막 아래.

 

달에 내려다봐지면서, [붕괴의 서곡]이 조용하게, 시작되었다.

 

 

------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전체를 번역했습니다. 즐겁게 봐주세요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 설정] 숨덕모드는 게시판 최상단에 위치해 있으며 언제든 설정할 수 있습니다.
Hihuming
감사합니다
2019-08-27 08:14:34
추천0
[L:3/A:65]
위스키
감사합니다 ^^
2019-08-27 10:42:35
추천0
[L:2/A:35]
free
감사합니다.
역시 벨은 영웅학 혹은 고고학 대교수였습니다
로키팜 전원이 달라붙어도 한번에 알아내내요
2019-08-27 11:35:52
추천0
인생힘들어
일러스트의 그 부분이네요.

감사합니다.
2019-08-27 23:12:00
추천0
Nahpshaten
걸어다니는 고대신화 백과사전 벨
2019-08-28 01:08:44
추천0
태성사
ㄹㅇ 고대전문사전 벨
2019-08-30 09:58:54
추천0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겨찾기추가   [게시판운영원칙] | [숨덕모드 설정] |   게시판경험치 : 글 10 | 댓글 1
번호| | 제목 |글쓴이 |등록일 |추천 |조회
9425 일반  
이번 데어라와 콜라보
관심없다여
2022-03-11 0-0 412
9424 일반  
데어라와 던만추 콜라보 스토리 새롭게 나오네요
관심없다여
2022-03-10 0-0 301
9423 일반  
빨리 다음권
마운트
2022-03-09 0-0 277
9422 일반  
18권 언제 나오는지 소식 있어요?
쿠라네루
2022-03-06 0-0 344
9421 일반  
1
육황아푸
2022-03-02 0-0 141
9420 일반  
던메모 귀멸이랑 콜라보할 가능성 없을까요?
김자봉
2022-02-28 0-0 248
9419 일반  
커플 투표에서도 1위 했었구나
1계위
2022-02-14 0-0 545
9418 일반  
던만추 정실은?
1계위
2022-02-14 0-0 341
9417 일반  
류리온 너무 좋아
1계위
2022-02-14 0-0 278
9416 일반  
극장판
야마토끼
2022-02-04 0-0 286
9415 일반  
던만추 그림이 예뻐
폼나
2022-02-02 0-0 292
9414 일반  
던만추 존잼
가나
2022-01-30 0-0 161
9413 일반  
형님들 다름이 아니라 저 좀 도와주십쇼 [1]
fdzz
2022-01-22 0-0 430
9412 일반  
올해 4기가 나오네요. [4]
인간맨
2022-01-05 0-0 803
9411 일반  
던전만져추락
흰둥2
2022-01-02 0-0 268
9410 일반  
던만추가 초반에 달리기 힘듦
tkd69
2021-12-25 0-0 383
9409 일반  
스포 흑룡편에 대한 작가의 말
인간맨
2021-12-16 0-0 1347
9408 일반  
헤스티아가 난 좋더라
극흑의브륜힐데
2021-11-29 0-0 799
9407 일반  
2021년 만화 판매량 순위
리리리
2021-11-29 0-0 416
9406 일반  
던파만화냐?
아론
2021-11-24 0-0 250
9405 일반  
던만추 남주 성격이 루피나 조로 같았으면 [5]
햇빛
2021-10-23 0-0 875
9404 일반  
던만추 남주 1기때 ㄹㅇ,
판타지덕후
2021-10-21 0-0 523
9403 일반  
18권 소식 [1]
스니커즈빈
2021-10-16 0-0 1209
9402 일반  
던만추 애니 제작사 맘에듬? [3]
갓구
2021-09-21 0-0 736
9401 일반  
던만추 극장판 넘재밋당
봉순이
2021-09-20 0-0 459
      
1
2
3
4
5
6
7
8
9
10
>
>>
enFree
공지&이벤트 | 접속문제 | 건의사항 | 로고신청 | 이미지신고 |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