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안습의 역사

소년만화엔 주인공의 라이벌이 있습니다. 아군도 있고 있고 적도 있고 바뀌는 애들도 있지만 아무튼 주인공과 비슷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애들입니다.

라이벌 그레이에 대해 알아봅시다. 이 라이벌은 불의 반대속성인 얼음을 가지고 있고, 남자고, 서로 툭하면 싸우지만 사이가 나쁜건 아니고 친구고 서로에게 배우거나 경쟁하면서 성장합니다. 딱 적당한 주인공 포지션입니다.

보통 소년만화에서 주인공과 비슷한 수준의 파티가 모일 경우 주인공은 1인자를, 라이벌은 2인자를 상대합니다. 그런데 페어테일엔 그런게 없습니다. 나츠파티에 이미 엘자가 있기 때문에 엘자가 1인자를, 나츠가 2인자를 상대하는게 전형적인 시나리오입니다. (혹은 파워업한 나츠가 1인자를 상대)

따라서 그레이는 대부분의 경우 3인자를 처리합니다. 사실 그레이가 처리하라고 있는 3인자들도 자코보단 상당히 강한 네임드이지만 이미 주인공의 라이벌격인 포지션이 2인자도 아니고 3인자를 상대하는거부터가 비중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게다가 가질이 페어리테일에 들어오면서 그 줄어든 비중마저 나눠쓰게 됩니다. 참 불쌍한 캐릭터입니다. 게다가 가질은 멸룡마도사 속성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떡밥도 꽤 오래갔습니다. 데리오라 편에서 떡밥이 회수되어버린 그레이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작가는 왜 이렇게 그레이는 미워할까요? 그레이 안습의 역사는 가질이 합류한 이후부터 시작됩니다

낙원의 탑 - 부엉이를 한마리 잡습니다. 사실 이 부엉이가 나츠를 잡아먹었기에 나츠를 구해낸 중요한 일을 한거지만 나비효과로 봤을 때나 이야기고 시몬, 나츠, 엘자, 제랄이 무너지는 건물에서 멋진 장면을 보여줄 때 그레이는 밖에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배틀오브페어리테일

세 컷으로 요약합니다

니르바나 편 - 나츠, 엘자, 쥬라, 제랄들은 나름 멋진 모습을 보였으나 비해 얘는 둘이서 하나를 잡습니다. 그리고 이미 포지션이 라이벌인데 그 라이벌 캐릭이 또 라이벌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런데 막상 페어리테일 내에서 그레이의 위치와 라미아 스케일에서 리온의 위치는 다른거 같습니다.

에도라스 편 - 막판 전투는 멸룡 삼인방에게 만들어놓고 게이놈 한명 쳐잡고 열쇠를 만듭니다. 역시 중요하지만 멋진 장면은 아닙니다. 

루시 왈 '그레이가 있었어?'

그리모어 하트 편 - 피를 얼린다는 기발한 방법으로 나름 선전을 하나.. 했더만 사실 울티아는 시간의 아크 같은거 없이 조형마법으로 그레이를 발라버립니다. 울이타는 물에 빠지니깐 전의상실하고 서렌치네요.

멋진 장면은 길다트와 엘자, 렉서스, 나츠에게 넘겨줬습니다. 

대마투연무 편 - 첫번째 경기에서 비열한 꼼수에 당한 루시와는 달리 쥬비아와 함께 스토킹을 당하면서 못난이 인증을 합니다. 레이븐테일 멤버가 하나하나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하나하나가 S급에 비견할만한 자들인가.. (스스로도 안티페어리테일 길드라고 했습니다) 라고 생각했었으나 이들은 다섯이서 덤벼도 렉서스 하나 못이기는 트롤러들이었습니다

<주인공을 강함을 표현해줄 때나 멋있는 표정을 짓는 그레이>

마지막에서 그레이는 루퍼스와 리온, 로리년을 발라버리고 멋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들에게 보여준 마지막 멋진 모습이 되어버렸습니다. 

커플 플래그를 잔뜩 세워놓고 우리의 그레이는 사망합니다. 그것도 치열한 전투 중에 아군의 공격을 대신 막아주고 사망한 것도 아니고 '여긴 내가 막고 있을테니다들 도망쳐!'하고 진삼국무쌍을 펼치다가 죽는 것도 아닌 중요하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다가 죽습니다.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죽은 덕분에 독자는 궁금해 미칩니다.

작가님은 왜 이 친구를 죽였을까요? 독자에게 무엇을 전하고자 한걸까요? 

그레이의 루퍼스-리온-로리 3콤보는 그레이를 아끼는 팬들을 위해서 준비한 마지막 불꽃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