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혼 캐릭터를 이해하려면..
오히려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야 납득이 될 것 같아요
신스케 때도 그랬지만 카무이 과거썰은 오히려 사람들을 멘붕하게 하고 있는데..
이게 대체 뭐하는 생키인지, 있던 정도 떨어지고 이해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을 벙찌게 만든 사연..
근데 아마 카무이가 알고보니 이해되는 ㅈㄴ 불쌍한 놈이었다면 또 갱생루트냐며 욕먹었겠죠
어차피 얘는 개생키건 아니건 뭘로 나와도 소라치는 욕먹을 수밖에 없음 ㅋ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겁니다
은혼을 잘 보면 인물들의 심리나 행동이 크게 논리적이지가 않아요
오히려 인간적인 오해, 반발, 반항, 객기, 분노, 애정, 욕심 같은 게 인물을 드라이브합니다.
이게 나쁜 행동으로 귀결되기도 하고 인물을 선하게 변모시키기도 하지만,
어느 때건 소라치는 배경을 설명할 뿐 인물의 심리와 행동을 논리적으로 납득시킬 생각이 없어요
그저 그렇게 인생을 불태우다 스러지든 말든 자기 행동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고 인정하는 경우가 많죠
신스케도 중2병 멘탈로 보면 이해가 된다고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카무이는 그것보다 더 어린애의 마음으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엄마에게 가장 큰 애착을 갖고 기대는 나이,
아버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오이디푸스 컴플렉스가 드러나는 나이에서 멈춘 애가 카무이입니다.
아버지는 동경의 대상이면서도 엄마를 사이에 둔 정적,
아버지를 질투하지만 엄마를 지킬 수 있는 건 자기가 아닌 아버지 뿐,
그런데 카무이의 상황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닮고 싶어하는데 그 아버지는 누구보다 강하면서도 엄마를 지키지 못했죠
카무이의 세계는 무너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꼭 사람이 비뚤어지란 법은 없지만,
강함에 대한 집착, 그리고 아버지가 신경써주지 못하는 동안 자기가 겪은 부조리와 아버지의 가르침 사이 괴리,
원래 타고난 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분노, 모든 게 섞여 카무이는 손대기도 어려운 문제아가 되어버린 거죠
그냥 카무이는 문제아라고 생각하고 보시는 게 편할 겁니다
원래 누구나 사연은 있지만, 사연 있다고 다 막장 인생을 사는 건 아니니까요
긴토키와 신스케가 자기를 포함해 서로 변변치 못한 놈이라 하는 걸 보면서도 느낀 건데,
소라치나 작중 긴토키가 여타 다른 작중 인물을 보는 눈은 매우 따뜻하면서도 냉정합니다
세상에 넘쳐나는 상병-신들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연민과 공감이 있으면서도 그놈을 절대 필요 이상 긍정하지 않죠
노답은 그냥 노답이라는 걸 인정한 채로 인간적인 애정을 품을 뿐입니다
.....아 모르겠고 긴토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