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을 제일 심하게 당한 히로인은?
칸자키의 시선은 아래로.
카미조의 토우마의 수영팬티를 말없이 주시하고 있다.
에, 그러니까, 건강한 남자 고등학생인 카미조 토우마는 망측하게도 칸자키 카오리의 사정없는 촉진에 몸 여기저기가 반응해버린 것이고. 그 반응의 중심점은 당연히 수영팬티 속에 있는 것이고.
"자, 기다려주세요, 칸자키 씨! 불가항력! 이건 불가항력입니다 사고입니다 사고! 죄송합니다, 정말로 사과드릴 테니까 일본도만은 봐주세요!"
흠칫 놀란 카미조는 당황해서 외쳤지만 아무래도 칸자키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몇 초 동안 석상처럼 움직임을 멈추고 있던 그녀는 이윽고 한마디.
"……. 그렇군요. 할 거라면 철저하게. 이 안도 조사해야 합니다."
"웃기, 그런 걸 누가 허락할까봐! 아아, 하지만 안 돼. '싫다'고 했다간 그 즉시로 범인 취급이겠지! 하지만 보통은 다들 싫어하잖아! 건전한 청소년으로서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되는 거냐─!"
"흠."
칸자키는 수영팬티에서 얼굴을 들고,
"그렇군요. 저도 좀 지나쳤습니다. 이성인 제가 거기까지 조사한다면 역시 고통이 따르겠지요."
"마, 맞아, 맞아! 맞아, 이봐, 냉정하게 대화하면 알 거 아냐─!"
"그러니 동성인 츠치미카도에게 부탁하지요."
"잠─! 츠치미카도에게? 아까 같은 터치로? 수영팬티 속을??? 시, 싫어! 그건 더 싫어!!"
"그래요? 그럼 역시 제가 하지요."
"아니, 그, A가 안 되니까 B는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야. 아니, A와 B밖에 없는 거냐, 선택의 여지는! 저, 저어, 칸자키씨? 그 얇은 수술용의 고무장갑은─아, 기다려! 잠, 아────???!!!"
선택 C. 장난감 삽을 휘두르며 죽여버리겠다고 고함친다.
반쯤 울면서 버럭버럭 모드가 된 카미조는 의아해하는 것 같은 이웃과 일본도 누나에게서 거리를 두면서, 가까스로 사수한 수영팬티를 움켜쥐며 상처 입은 짐승 같은 눈으로 츠치미카도와 칸자키를 보았다.
거기에는 조금 불편해진 마술사가 두 명.
"거, 거봐, 이건 역시 내가 말한 대로였잖아냥─? 카미양은 범인이었기 때문에 '바꿔치기'가 일어나지 않은 게 아니라, 단순히 이매진 브레이커라서 '엔젤 폴'의 효과를 없앤 것뿐이라고."
"흠. 하지만 곤란하게 됐군요. 이래서야 역시 속수무책. '엔젤 폴'이 완성된다면 신화 규모의 재앙이 덮쳐올 가능성마저 있는데 단서가 아무것도 없다니…."
"그렇지 않아. 적어도 '엔젤 폴'은 카미양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잖아. 범인은 카미양과 가까운 곳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냥─."
"그렇다고 해서 범인이 반드시 카미조 토우마에게 접촉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곤란한 일이지. 나도 앞으로 한 번만 더 마술을 쓰면 관동맥이 파열해서 죽게 될 테고. 아, 맞다. 나대신 카미양에게 일해달라고 하는 건 어떨까?"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바보 같군요. 당신은 목수가 모자라면 손님에게 집을 짓게 할 겁니까?"
"어─, 하지만 우리가 카미양을 '범인'으로부터 지키고 카미양에게는 '엔젤 폴' 의식장의 마법진을 파괴해달라고 한다는 건 기브 앤 테이크의 멋진 거래라고 생각하는데냥─. 그러는 건 어때, 카미양?"
대답은 없다.
카미조는 모래사장에 '고소하겠어' 라는 글자를 계속 쓰고 있을 뿐
토우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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