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권 자작 패러디
"너, 무슨 짓을--"
"미안, 누노타바."
좌우에서 닫혀가는 자동문 맞은편에서 나가이는 이쪽을 보고있었다.
"키누하타 한테 끌려간 얘기, 사람들한테 들었어. 누노타바는 그런 '재'가 되지는 말았으면 해."
그의 눈은 희미하게 웃고있었다.
"괜찮아. 난 초전자포 감독이니까. 암부로 끌려간 누노타바를 반드시 지켜낼꺼야."
".....!!"
뭔가 말하기도 전에 문은 완전히 닫혔고 고속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내려간다.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났지만, 한편으로 직접적인 위기를 면한 것에 육체가 묘한 안도감에 휩싸여 있었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벽에 등을 기대고, 누노타바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카마치는 우리(키야마&누노타바)의 목숨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었나...'
고속 엘리베이터 특유의, 부유감과도 비슷한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누노타바는 생각했다. 천장을 올려다본 채 한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하나에 얼마 하는, 쓰고 버리는 편의점 우산 같은 거. 우리는 어차피 죽어도 소각로에서 재가 될 때까지 타서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는 거 아니었어?'
빌어먹을, 누노타바는 작게 중얼거렸다.
아마 제자들을 빼앗긴 키야마에게서 쇼크를 받은 것은 누노타바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 광경을 뒤에서 보고 있었던 나가이도 똑같이 쇼크를 받았을 것이다. 나가이가 지금까지 계속 우리(키야마&누노타바)를 옹호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아니면 그 암부 사건으로 마음이 바뀌었는지는 알수 없다.
어쨋든 말 할수 있는 것은 하나.
나가이는 죽을 운명인 누노타바를 구하기 위해, 오직 혼자서 금서목록의 팬들과 맞섰다는 것이다.
"...웃기고 있어."
누노타바는 낮게 중얼거리며 벽을 손으로 짚고 천천히 일어섰다.
"웃기고 있어---!!"
ps. 2개 정도 더 만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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