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귀여운 마신님...
분홍색 트레이닝복 소녀, 타키츠보 리코는 격전지에서 등을 돌리고 그 자리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전의를 잃어버려서 몸을 떠는 것도 아니다.
그 양손이, 바닥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던 작은 그림자를 붙잡아서 들어 올렸다.
「뭐지, 이거」
「우오오!? 들켰다, 붙잡혔다!? 큭, 이것 놔라, 인간!!」
「?」
고개를 갸웃거리는 타키츠보의 손안에 있는 것은, 전체 길이 15cm 정도의 인형(?)이다. 전체적으로 할로윈 가장에서 철저하게 살을 뺀 듯한 모습으로, 자이로나 자동 제어 프로그램이라도 끼웠는지 굉장히 기민하게 돌아다녔다.
타키츠보가 양손으로 붙잡았던 인형(?)에게 움직임이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을 덥석 깨물어서 움츠린 틈을 찔러 바닥으로 착지. 그대로 탁탁탁탁탁 하고 복도를 달려서 모퉁이로 돌아갔다.
하지만 모퉁이를 돈 시점에서 트레이닝복 소녀는 인형(?)을 놓치고 말았다.
「?」
멍한 눈으로, 타키츠보는 작은 머리를 갸웃거린다.
바닥의 바로 근처와 인접한 벽.
작은 배관의 뚜껑이 열린 것을 소녀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전체 길이 15cm의 오티누스는 불빛 없는 터널 같은 배관 속을, 딱히 웅크릴 필요도 없이 전력 질주하고 있었다.
경질의 슬라이더를 통해서 하층부까지 온 오티누스에게, 바로 옆에서 거대한 그림자가 불쑥 뛰쳐나왔다. 배관이 십자로 이어져 있었다.
「우, 우오오오오오오!?」
저도 모르게 절규하는 오티누스였지만, 그 짐승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탕탕, 덥석, 냐─, 하는 굉음 및 포효와 함께, 오티누스는 훔친 물고기처럼 몸을 물려서 배관 바깥으로 옮겨졌다.
눈 부신 빛 속에서, 오티누스는 녹초가 되며 신음했다.
「또, 또다시 네놈이냐, 성가시군……. 고, 고, 쿨럭, 고. 고양이에게는 신을 공경하는 마음도 없는 건가……」
「안 돼, 스핑크스!! 아무거나 물면 내가 혼낸다!!」
하얀 수녀가 근처에서 무언가 소리쳤고, 그러나 삼색 고양이는 아랑곳하지 않으며『성과물』을 인덱스의 발치로 제출하고 나서 만족스러워했다.
갓핑크스 찬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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