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마이트의 아이들
A반 애들 보고 싶네요.
인턴 시작으로 오버홀 막바지까지 지금 대충 124편에서 시작해서 155편까지 총32편이죠 달수로 치면 8개월 가까이 되는데... 단행본 네권 분량동안 땅 속에 있었습니다. 자까님 그런데 그 많은 분량중에 우리 데쿠 제대로된 임팩트 여지껏 안주시나요.... 네? 자까님?
데쿠하고 바쿠고에 대해선 이야기 주절거려놨으니까... A반의 잘생김을 담당하는 토도로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해요. 마침 게시판도 죽어있구나.
오리진 타이틀 붙은 친구들이 미도리야 이즈쿠, 토도로키 쇼토, 바쿠고 카즈키입니다. 그 오리진이 같기 때문이죠. 바로 올마이트.
올마이트는 장가도 안갔는데 실질적 후계인 미도리야를 빼고도, 토도로키, 바쿠고를 아들들로 둔셈이지요. 기원이 같다는 것... 정신적인 DNA 가 같다는 뜻이죠. 같은 배에서 난 자식도 아롱이 다롱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니까 바쿠고가 왜 그 지경이냐는 질문은 하지 맙시다. 그건 창조주의 의지니까
토도로키가 미도리야를 만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때까지 이 녀석은 그저 아버지를 향한 증오를 품은 채로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기억 조차 잊은 채 아버지를 부정하기 위해 살아갑니다.
미도리야를 만나서 많이 성장하는데 이 놈도 속사정이 복잡한 놈입니다. 미도리야와 달리 모든 걸 가졌지만 그 모든 것이 그에겐 무거운 짐이였고 바라지 않는 상처였으니까요. 오죽하면 미도리야가 구해줄 때까지 어머니를 향한 기억을 스스로 누른채 살아왔을까 싶습니다. 히어로라는 꿈이 없었으면 빌런이 되거나, 스스로를 살해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아버지를 향한 최고의 복수가 되었을 테지요. 단지 복수만 생각했다면요. 하지만 소망이 있었죠. 올마이트 같은 히어로가 되고 싶다고.... 그 올마이트도 아버지가 싫어해서, 아버지가 없을때 몰래몰래 엄마와 함께 올마이트의 비디오를 시청하곤 했었습니다.... 그 작은 빛이 이 녀석의 삶을 지탱하는 기원이었던 것입니다.
쇼토에게는 미도리야가 신경 쓰였겠죠.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히어로가 예뻐하는게 눈에 보이는 아이, 자기 자신은 아버지의 욕심 때문에 짐승 사1끼치듯 만들어진 존재인데, 자신의 생의 목표도 스스로 정한게 아닌 아버지의 강요일 뿐 바쿠고 만큼 난폭한 성격이 아니라 그렇지 조용히 불타오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유에이 백서를 훝어보니 이러한 배경으로 초중시절 친구를 사귀질 못한것 같습니다. 본래 어머니에게서 타고난 상냥한 성품이 아버지를 향한 증오로 가려져 공격적이었던 것 같아요. 좀 차분한 바쿠고였던거 같아... 이녀석...
그런데 미도리야를 만나고 자신과 동등한 존재 혹은 질투할만한 존재가 나타나자 의외로 자기의 이야기를 합니다.
누군가 들어주기 바랬겠죠. 겨우 열다섯 짜리가 짊어지기엔 너무 무거운 짐이니까요. 아버지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어머니를 학대하며 자기를 만들었고 자신을 지탱해주던 어머니는 아버지로 인해서 정신에 이상이 생겨 오래전에 격리 되었으니 누구와도 깊이 있게 교류할 수도, 하지도 못한채 성장해왔으니까요.
스토리 진행에도 필요했겠지만 토도로키의 성장과정 이외도 미도리야를 향한 질투심, 깊은 고독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서 참 좋은 연출이라고 느끼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부딪혀 와준 미도리야의 목소리에 구원 받습니다.
연재분에서는 안나오고 단행본에 추가되어서 애니에는 그대로 반영이 된 부분이 있는데, 원래 연재분에는 쇼토가 어머니가 계신 병실 문을 열자 어머니가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연출이 되는데 단행본에서는 2p가 삽입되어 어머니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기 전에 먼저 어머니라고 부르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독백하는데 "원치 않아도 구해내겠어." 라는 것이 덧붙여 있죠. 아 훈훈합니다...
그리고 그 성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이다를 일으켜 세워줍니다. 히어로 킬러 앞에서 증오에 물들어 사리 판단도 되지 않은 이이다에게 미도리야가 외쳐 주었던 것 처럼 "네가 되고 싶은걸 똑바로 보라."고 또 미도리야에게 지원 오기전에 엔데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지원 요청 하면서 달려가는데, 당시 엔데버의 표정이 미묘한데 토도로키가 자신의 능력을 인정 한 것과 그런 자신에게 아들이 무언가 부탁 했다는 것을 뭔가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노우무를 정리하고 나서는 그랜 토리노에게 이곳은 엔데버 하나면 충분하니 다른 곳으로 지원을 부탁한다는 표정에 보면 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죠. 네 긍지 있는 아버지의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엔데버가 용서받기를 바라는 건 아닌데 지은 잘못이 너무 크죠. 당장은 아니겠지만 토도로키와 어머니가 지난 날을 내려놓고 행복해졌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디까지나 토도로키와 어머니 두 사람을 위한 거지... 엔데버는 당연히 속죄해야합니다. 상처를 품고 있으면 과거의 일은 지나가지 않고 마음속에 항상 살아 있지만 용서 할 수 있게되면 계속되는 증오라는 아픔은 사라지니까요. 용서는 자신을 위해서 하는거지 죄 지은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죄 지은 다음에 왜 용서 안해주냐고 피해자에게 물으면 지기 목을 메다는 성의라도 보여야죠.
바쿠고는 애사1끼니깐 짐승이나 다름없어 선악 판별을 못한다고 하지 어른이 되어서 그러면 못쓰지 않겠습니까. 물론 애사1끼라도 남을 상처 입히는 일을 하면 안되지만 잘못의 경중을 따지면 그래요. 으른이 말야 으른이...좀 불쌍한 구석도 있는데 나중에 이건 본작에서 좀 자세히 다뤄주셔야 이야기 할 수 있을 거 같긴해요.
여튼 '구원받은 자의 힘'을 에리만 갖고 있는게 아니라 토도로키도 그 힘으로 지금 살고 있습니다. 애니제작진도 쇼토 이뻐하는지 화면이 화려합니다. 그러니 그의 성장을 기대하며 함께 지켜봐주세요. 앞으로 데쿠에게 닥쳐올 아픔이 데쿠를 쓰러트려도 억지로라도 일으켜줄 전우니까 말이죠.
참 요즘에는 많이 둥글어 져서 미도리야랑 싸운 바쿠고더러 한 소리하며 은근히 신경써 주기도 합니다. 또 가끔 바쿠고한테 태클 넣어주고 하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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