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게 문학] 아머드 ㅡ 17편
"후부키 회장... 다시 돌아가면 안 될까.."
"안돼. 언제까지 내 집에 틀어박혀 있을건데? 적어도 잠깐이라도 밖에 나와야지."
후부키는 온 몸을 덜덜 떨고 있는 사이코스의 팔을 붙잡고 바깥을 걷는 중이었다. 사이코스의 몸은 거의 다 회복되었지만 아직도 정신은 불안정한 상태였고, 딱히 갈 곳도 없어서 후부키의 집에 얹혀 살고 있던 것이다.
"어때, 오랜만에 바람을 쐬니까 좋지 않아?"
"..."
사이코스는 아무 말 없이 후드를 눌러쓰고 고개를 숙였다.
"누가 알아볼까봐 그래? 넌 애초에 죽은걸로 처리됐고... 안 그랬어도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볼걸?"
그 말대로였다. 애초에 히어로 협회의 지하감옥에 갇혀 있던 시절과 자유의 몸이 된 지금을 비교하는 것도 좀 그랬지만, 후부키 조의 마츠게에게 특별 눈썹 관리까지 받고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도 바꾼 사이코스는 예전과 동일인물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어차피 일반 시민들이 그녀를 알아볼 리도 없고, 그녀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이런 곳에 있을 리도 없다. 그렇게 생각한 사이코스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 그녀를 불렀다.
"너 설마... 교로교로 아니야??"
"....어...어어...?"
A급 히어로 포르테가 데리고 산책하던 검은정자가 그녀를 알아본 것이었다. 검은정자의 옆에는 포치도 있었다.
"사..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사이코스는 후부키를 데리고 염동력으로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 버렸다.
"어이!!! 교로교로!! 어딜 그리 급히 가는거냐!!!"
검은정자가 소리쳤지만 이미 사이코스는 저 멀리 사라진 뒤였다.
"뭐야, 아는 사람이야?"
"인물이 훤해진거 보면 잘 지내는 모양인데... 내가 이렇게 초라해지니까 이젠 모른 척을 하네요."
"??"
"갑시다. 오늘은 더 산책할 기분이 안 나네요."
"어.. 그래."
포르테는 어찌된 영문인지 몰랐지만 귀찮은 산책을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F시 근처에는 높은 벽에 둘러쌓인 작은 숲이 있었다. 대부호 클래닌이 취미로 수집한 괴인들을 키우는 장소였다. 오늘도 클래닌은 괴인들의 상태를 보러 벽 근처의 전망대에 올라갔다.
"저건 못 보던 녀석인데. 저 원숭이는 뭐냐?"
"네? 어... 뭐지 저건???"
"게이트를 연 적은 없었습니다."
"멋대로 들어온 괴인이 아닐까요?"
클래닌은 좀 더 숲을 살펴봤으나 뭔가 이상했다. 그 원숭이를 제외한 다른 괴인들은 코빼기도 비추지 않고 있었다.
"너희들, 확인 좀 해봐. 다른 괴인들은 또 왜 다 조용한거야?"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클래닌이 고개를 돌려보니 이미 관리인들은 전부 피투성이가 된 채로 쓰러져 있었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숲에 있던 원숭이가 코앞에 서 있었다.
※재해레벨 용 ㅡ 울트라 피테쿠스
"우!! 우!! 우!!"
"잠깐... 진정해라... 자자.. 착하지??"
클래닌은 천천히 뒤로 물러나다가 순식간에 문을 잠그고 달아났다. 그러나 몇 걸음 가기도 전에 울트라 피테쿠스가 문을 뜯어내 엄청난 속도로 던져 그의 몸을 분쇄해버렸다.
"우!!!! 우우아아아우!!!"
울트라 피테쿠스가 발을 구르자 전망대는 산산히 무너져 버렸다. 몇 분 후 히어로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울트라 피테쿠스는 어딘가로 사라진 뒤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5대의 잠수함이 바다를 건너는 중이었다. 잠수함 하나하나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로봇들이 타고 있었다. 의식을 지닌 기계생물으로 이루어진 집단 '조직', 그 중에서도 기신 G6의 뜻에 따르는 자들이 모여 인간을 공격하러 이동하는 중이었다.
"선발대의 연락은?"
"방금 막 상륙했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 되겠군요."
J시의 해변에선 이미 수십 대의 로봇이 나타나 모든 것을 때려부수고 있었다.
"으아악!!! 또 바다에서 괴인이 나오고 있어!!!"
"도망쳐!!!!"
※재해레벨 용 ㅡ 조직 6군단 선발대
네오 히어로즈는 최대한 빠르게 대처해 근처에 있던 S급을 출동시켰으나 역부족이었다.
※네오 S급 5위 ㅡ 몬스터 헌터 (본명 엑셀)
※네오 S급 4위 ㅡ 척탄병
※네오 S급 8위 ㅡ 안경
"도무지 막을 수가 없어!! 동제 군의 지원은 아직인가?"
안경은 겨우겨우 로봇 하나를 박살냈으나 이미 5대의 로봇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로봇의 수가 너무 많은데다가 한곳에 몰려 있는 것도 아니기에 어스 가디언의 지원도 바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안경!! 지금이다!!"
몬스터 헌터는 빠르게 화살을 연사해 로봇들의 다리를 궤뚫었고, 안경은 그 틈을 타서 포위에서 빠져나왔다. 그 직후, 척탄병이 던진 폭탄이 로봇들을 산산히 부숴버렸다.
"젠장.. 일단 놈들의 숫자가 너무 많다! 이미 도시 중심까지 들어간 녀석이 있을지도 몰라."
그 말대로였다. 이미 선발대의 대부분이 J시의 중심부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이게 인간들의 최선인가??"
"생각보다 약한데... 이 도시 정도면 후발대 없이 우리끼리도 점령할 수 있겠어."
로봇들은 A급 이하의 히어로들 따위는 순식간에 쓸어버리며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었다. 그때, 머리가 벗겨진 누군가가 로봇들의 앞을 막아섰다.
"그렇게 놔두지는 않습니다!"
※네오 C급 ㅡ 아머드 계장
"제가 상대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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