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게 문학] 아머드 ㅡ 20편
"...해치웠나?"
제노스의 중얼거림이 끝나자마자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렸다. 멀리 튕겨나간 울트라 피테쿠스가 발이 땅에 닿자마자 다시 점프한 것이다. 파일 브레이커를 맞았음에도 그의 얼굴에는 긁힌 상처만 조금 있을 뿐이었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공중에 떠 있을때는 내 공격을 쉽게 피하지 못할거다.'
※초나선소각포
제노스의 가슴의 코어 부분에서 엄청난 화염이 뿜어져 나와 울트라 피테쿠스를 휘감았다. 공중을 향해 쐈음에도 너무 강한 열기에 주변의 건물이 다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이번에도 멀쩡하다면 방법이 없는데...'
그러나 짙은 연기 사이로 보이는 그림자는 아직도 두 다리로 서 있었다. 제노스는 어떻게든 다음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기울였으나 이미 승패는 갈려 있었다.
"어...?"
어느새 제노스의 눈 바로 앞에는 울트라 피테쿠스의 손바닥이 보였고, 목 아래에는 뭔가 허전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가 눈치채기도 전에 울트라 피테쿠스가 머리를 뜯어낸 것이다.
"너도, 날아가!!!!"
'이자식 말도 할 줄 아는ㄱ...'
울트라 피테쿠스는 제노스의 머리를 멀리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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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 군, 히어로 협회의 귀신 사이보그도 결국 패배했습니다. 이제 전투위성이 나설 때입니다."
"지금은 안돼. 아직 근처에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 지금 공격하면 전부 휘말릴거야."
"더 늦기 전에 선택을 내려야 합니다. 저 괴인은 '재해레벨 용' 중에서도 상당한 녀석입니다."
"....너희도 그런 말을 하는구나. 민간인의 대피가 다 끝나면 그때 공격할거야. 난 분명히 말했어."
"하지만..."
네오 히어로즈의 간부가 뭐라 더 말하기도 전에 동제는 연결을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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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지... 난 살아 있는건가?'
제노스의 머리는 흙바닥에 아무렇게나 쳐박혀 있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이다. 인류 역사상 다시 없을 대위기야. 블래스트를 포함한 S급 히어로와 네오 히어로즈, 그리고 온 세상에 숨은 강자들과 사이타마 선생님까지 합세해서 최선의 전략을 세운 후 기습해야 한다. 게다가 그렇게 하더라도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으련지..."
그 순간 누군가 제노스를 불렀다.
"이게 무슨 꼴이냐, 귀신 사이보그."
"섬광의 플래시인가... 너도 당할거다. 어서 돌아가서 모든 히어로들을 불러 모으는게 좋을거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네 몸이나 잘 간수해라. 널 주워가라고 협회에 연락은 해두마."
플래시는 그 말을 남기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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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녀석인가?'
울트라 피테쿠스는 건물을 닥치는대로 무너뜨리고 있었다. 플래시는 그 틈을 타 울트라 피테쿠스의 뒤통수를 향해 발을 휘둘렀다.
※풍인각
완벽한 기습이었음에도 울트라 피테쿠스는 재빨리 몸을 틀어 공격을 피해버렸다.
'보통 녀석은 아니다.'
한순간에 울트라 피테쿠스의 실력을 가늠한 플래시는 즉시 절기를 썼다.
※절기 섬광권
그냥 빠르게 때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나름 무술적인 완성도가 높은 기술이었지만, 울트라 피테쿠스는 상상을 초월하는 신체능력만으로 섬광권에 대응해냈다. 오히려 밀리는 쪽은 플래시였다.
'이런.. 말도 안되는...!!'
플래시는 일단 거리를 벌린 후 빈틈을 노리려고 했으나 울트라 피테쿠스는 그를 쉽게 놔주지 않았다. 플래시는 순식간에 얼굴과 명치를 얻어맞고 멀리 날아갔다.
"플래시 씨, 들려?"
몸의 먼지를 털며 일어나던 플래시의 귀에 동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물론 동제가 직접 온 것은 아니었고 작은 통화용 로봇인 '전령 무당벌레'로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시간을 잘 끌어줬어. 주민들의 대피는 끝났으니 저 괴인과 함께 그 일대를 날려버릴거야. 이제 플래시 씨만 멀리 피하면 돼."
"쓸데없는 참견이다, 동제. 굳이 도시를 파괴할 필요는 없어. 내가 알아서 끝내겠다."
그 순간 엄청난 속도로 날아온 돌맹이가 전령 무당벌레를 흔적도 없이 박살내버렸다. 플래시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자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울트라 피테쿠스가 던진 것이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숨통을 끊어주마."
플래시가 손을 펼치자 찬란한 빛과 함께 아무것도 없던 허공에서 참천검이 생겨났다.
"절기....!!"
그 순간 무수히 많은 광탄이 플래시를 향해 날아와 폭발했다. 플래시는 재빨리 움직여 중상은 면했으나 몸 곳곳에 피가 묻어 있었다. 광탄이 날아온 방향을 보니 4명의 인간이 빌딩 위에 서 있었다.
※재해레벨 용 ㅡ 대폭락 대공
"교황, 저 자가 확실한가? 아무리 봐도 그냥 원숭이잖아?"
※재해레벨 용 ㅡ 니트족 교황
"신께서 저 분을 택하셨다. 저 분을 우리 '자연교'의 중심으로 삼아 교단을 통솔하게 하면 된다."
※재해레벨 용 ㅡ 방구석 여포
"그런데 저 히어로는 아직도 살아 있네? 내가 죽여도 되지?"
※재해레벨 용 ㅡ 대공황 수상
"시간끌다 괜히 일이 귀찮아질 수도 있습니다. 관계없는 히어로는 그냥 빨리 처리하죠."
플래시는 그들의 모습을 보자마자 잔상을 만들며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환각
"놈이 이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내가 마무리하지."
대폭락 대공이 수많은 광탄을 띄워 플래시에게 날리려는 순간, 엄청난 빛이 하늘을 뒤덮었다. 플래시가 울트라 피테쿠스에게서 멀어진 것을 확인한 동제가 고열포를 발사한 것이다.
플래시는 여파에 휘말리지 않게 폭심지에서 최대한 멀어졌고, 니트족 교황은 넓은 방어막을 펼쳐 일행을 보호했다. 고열포가 명중한 곳은 이전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은 용암 호수로 변해 있었다.
"네오 히어로즈의 전투위성이냐. 젠장!! 망했어!!"
"일단 시체라도 찾아서 돌아간다. 신의 기적이라면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재해레벨 용이라도 의미가 없다. 방금 전 위성의 일격을 정통으로 맞은 이상 그 어떤 생물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자연교' 일행은 그렇게 생각하며 시체 조각이라도 회수하러 용암 호수로 다가갔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하기도 전에 인간 형태의 그림자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모습이 보였다.
"설마... 살아 있다고??"
"신께서 선택하신 이유가 있었군."
"믿을 수가 없군요.."
울트라 피테쿠스는 머리카락을 제외한 거의 모든 털이 불타 사라졌고, 피부색도 달라졌으며, 허리도 곧게 펴져 있었다.
※재해레벨 불명 ㅡ 초진화체 호모 사피엔스 벨라토르
"느낌이 이상해. 머리가 맑아진 기분이야."
자연교 일행은 하나둘씩 벨라토르에게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
"신의 사자를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신의 사자?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는데, 일단 저기 숨어 있는 녀석부터 처리하고 얘기하자."
벨라토르는 손가락을 들어 저 멀리서 지켜보던 플래시를 가리켰다.
'이 거리에서 들켰다고...?'
플래시는 서둘러 도망치려 했으나 이미 코앞까지 다가온 벨라토르가 그의 얼굴에 주먹을 꽃은 뒤였다. 플래시의 기억은 거기서 끊겼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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