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게 문학] 아머드 ㅡ 28편
모든 생물의 몸에는 '기氣'라는 것이 존재한다. 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것은 대체로 초능력의 영역이지만, 그 예외도 있다. 무술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괴해신살권'의 호흡법이나, 신의 경지에 오른 아토믹 사무라이의 검술이 그 예시다.
아토믹 사무라이의 검기劍氣를 담은 '아토믹 폭렬참'은 대공황 수상이 만들어낸 촉수들을 일격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으며, 대공황 수상의 날개마저 불태워 땅에 떨어뜨렸다.
"이상한 것을 믿고 의지하니 그렇게 되는거다. 나는 오직 내 검술만 믿으니 결코 흔들리지 않지."
"너무 귀찮은 힘이군요.. 살려둬선 안 되겠습니다."
빛나는 줄기들이 땅에서 솟아오르더니 대공황 수상의 몸을 완전히 삼켜버렸다. 그의 몸을 흡수한 줄기들은 이리저리 얽히더니 거대한 짐승의 모습으로 변했다.
"괴인으로 변신한거냐? 징그럽게도 생겼네."
"자연을 파괴하는 해충... 여기서 죽으십시오."
대공황 수상은 인지하기도 힘든 속도로 아토믹 사무라이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발톱이 아토믹 사무라이의 머리에 닿으려는 찰나,
※아토믹 입자참
대공황 수상의 몸은 미세한 가루가 되어 바람에 날려 흩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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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야?? 어떻게 계속 일어날 수가 있지?"
"쿨럭!!! 이런걸 바로.. '기합'이라고 부른다... 멍청아."
가로우는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았지만 어디서 솟는지 모를 힘으로 또다시 몸을 일으켰다. 게다가 본인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와 벨라토르의 격차는 엄청난 속도로 줄어드는 중이었다.
"계속 보니까 움직임이 조금씩 읽혀. 너도 별거 아니잖아?"
"이 자식이!!!"
벨라토르는 엄청난 속도로 주먹을 휘둘렀으나 가로우는 전부 흘려낸 후 벨라토르의 명치를 걷어차 날려버렸다. 벨라토르는 피를 토하며 쓰러져 좀처럼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가로우는 완전히 결착을 지으려 벨라토르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 순간 공기의 흐름이 부자연스럽게 바뀌더니, 바람소리가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처럼 변했다.
"여기서 멈춰라, 가로우. 넌 전에도 '선'을 넘으려 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같은 짓을 시도한다면 그냥 두진 않겠다."
"이 목소리는..."
꿈처럼 희미한 기억이라 잊고 있었지만, 방금 확실히 떠올렸다. 예전에 히어로 협회의 대머리가 그를 돌무더기와 함께 높이 날려버렸을 때, 도무지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때 들려온 목소리였다.
'진정한 괴인이 되게 해주겠다', '상상도 못할 힘을 주겠다' 이런 식으로 유혹해놓고 가로우를 괴인으로 만들어 리미터가 풀리지 않도록 막은 것이다. 물론 리미터와 관련된 사항은 가로우가 알 길이 없었지만, '거래'를 받어들인 후 오히려 뭔가 약해진 듯한 느낌은 확실히 받았다.
"다시 만났네? 그저 내 망상인줄로만 알았는데... 그런데 어디서 말하는거냐? 대화를 하려면 최소한 모습은 드러내라."
"어리석은 녀석."
"?!?"
갑자기 눈앞의 풍경이 희미해지더니 사방이 꽃밭으로 변했다. 어리둥절한 가로우의 앞에 징그럽게 생긴 인간 형태의 '무언가'가 나타나더니,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이 그를 휘감았다.
"....!!!!!!"
가로우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바닥을 뒹구는 것이 고작이었다. 육체를 가진 현실세계와는 달라서 기절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 흐른 후, 신은 힘을 거두었다.
"....죽일 수는 없는건가. '선'을 거의 넘을뻔 했나보군. 안되겠다. 넌 여기에 계속 있어줘야겠다."
신은 가로우를 꽃밭에 그대로 내버려둔 후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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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갑자기 쓰러지더니 안 일어나잖아?"
벨로토르는 눈을 뜬 채 쓰러져 있는 가로우를 몇 번 건드려 보다가 아무 반응이 없자 다시 히어로 협회 본부를 향했다. 그러나 몇 걸음도 옮기기 전에 또다시 누군가가 그를 막아섰다.
"넌 또 뭐야?"
벨라토르는 방해꾼에게 주먹을 날렸으나 그는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본능적인 위험을 느낀 벨라토르는 몸을 뒤로 빼려 했으나, 이미 그의 머리는 몸통과 분리되어 있었다.
방해꾼은 다름이닌 요로이였다. 그는 벨라토르의 머리를 땅에 팽개친 후, 쓰러진 가로우의 상태를 점검했다. 호흡, 맥박 등등 전부 정상이었으나 의식만 잃은 상태였다.
"신.... 이렇게 나오다니... 계획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생겼군요."
요로이는 순식간에 다른 도시로 이동해 병원 문 앞에 가로우를 내려놓고 '조직'의 본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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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으아아아아아!!!!!!"
니트족 황제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신의 사자가 죽었어... 신이 노하셨다....!!"
"뭐?"
"그러게 순순히 심판을 받아들였어야지... 이제 다 끝이다!!!! 난 여기서 탈출해야겠다!!!!"
니트족 황제의 뇌에는 여전히 프로텍트가 걸려 있었으니 걱정할 것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후부키와 사이코스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니트족 황제가 말한 '탈출'은 다른 뜻이었다.
"어...?"
니트족 황제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질 정도로 집중해 그 자신의 뇌에 직접 초능력을 사용했고, 그 결과 그의 머리가 폭죽처럼 폭발해 버렸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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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인공적인 진화? 이미 자네들은 '진화의 집'을 만들지 않았나?"
"그렇긴 하지만.. 요로이는 진화의 집에 관여하지 않았어."
"그럼 더더욱 이해가 안 가는구나."
"요로이가 생각하는 '진화'의 의미가 조금 다른거겠지. 설마 싶긴 힌지만... 그 녀석이 원하는 진화는 '리미터 해제'일 가능성이 높다."
"리미터? 그건 또 무엇인가?"
지너스의 클론들은 크세노 박사에게 리미터와 신에 대한 연구 자료 및 요로이의 리미터 해제 훈련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크세노는 자료를 몇 번이고 꼼꼼히 살펴본 뒤에 입을 열었다.
"요로이의 몸을 이루는 파츠는 기본적인 상식조차 뛰어넘지. 그의 몸은 생물이면서 동시에 기계일세. 사이보그이면서 리미터를 해제할 수 있던 이유는 그것이겠지."
"그랬군.. 오리지널이 알려주지 않아서 우리도 사실 궁금했는데."
"그럼 '전 인류의 리미터 해제'가 녀석의 목적이라고 가정하면, 지금까지 녀석의 행보가 설명이 되는게냐?"
"네오 히어로즈를 만들고 히어로 협회의 썩은 간부들을 제거한 것, 그건 히어로 업계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려는 행동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강자가 탄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둔건가?"
"그럼 '미친 사이보그 사건'은... 인류에게 시련을 줘서 스스로 힘을 기르게 하려는 겐가? 그렇다기엔 첫번째에는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는데..."
"조직을 만든 이유도 뭔지 모르겠다. 어쩌면 최종 목적과는 관계가 없을지도 모르지."
"애초에 남의 리미터를 어떻게 해제하겠다는 건지..."
최고의 두뇌를 지닌 그들조차 도무지 요로이의 속셈을 알 수가 없었다. 크세노 박사는 조금 더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돌아갈 준비를 했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 한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신의 정체는 '유기생물이 이루는 네트워크', 즉 지구의 '생태계'에 자아가 깃든 것이라고 했었지. 그럼 혹시 기계의 네트워크에서도 비슷한 존재가 생겨날 가능성은 없나?"
"뭐...?"
"아니, 아닐세. 이건 너무 허튼 소리군."
크세노는 그의 연구실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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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강자와의 싸움!!!!"
"나는 지지 않아!!!"
"지구는 내가 지킨다!!!!"
"...!!!!!"
사이타마는 꿈에서 깨어났다. 혼란스러운 꿈이었지만 내용은 기억이 났다. 아마 엄청나게 강한 사이보그와 싸우던 중이었을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늘 자고 일어나던 집이었다.
아니, 딱 한가지 평소와 다른 점이 있었다. 언제부터 앉아 있었는지는 몰라도 제노스가 바로 옆에서 그를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깨어나셨군요!!!"
"응...?"
"특수제작한 메스도 다 부러지고 약품도 통하질 않아서 그냥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간호하고 있었습니다."
"아 참... 그런가... 내가 진건가."
"...!!"
제노스의 얼굴에 잠시 그림자가 드리웠지만 그는 애써 밝은 목소리를 내었다.
"하지만 미친 사이보그도 선생님과의 싸움에서 큰 부상을 입었는지 그 이후로 모습을 감춰 버렸습니다. 아마 한동안 얼씬도 하지 않겠죠."
"...?"
사이타마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는 분명히 미친 사이보그에게 별 피해를 주지 못했다. 오른팔을 뜯어내긴 했지만 순식간에 재생해버렸던 것도 기억났다. 그렇다면 뭔가 이상했다. 왜 기껏 사이타마를 쓰러뜨려 놓고 물러났을까?
'뭐지... 그 녀석도 사실 '제대로 된 싸움'이 하고 싶었던 건가? 그렇다고 도시를 통째로 불태워버리다니...'
"선생님, 전 잠깐 크세노 박사님께 갔다 오겠습니다."
제노스는 사이타마가 누워 있던 동안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고 간호에만 전념했었다. 이제 사이타마가 깨어났으니 그동안 밀린 메세지들을 확인했고, 크세노 박사가 '간호가 끝나면 잠깐 내 연구실에 들러라.'라고 한 것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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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선생님이 이길 수 없는 악이 존재한다면 인류는 멸망하겠지.'
제노스가 가끔 하던 생각이다. 그는 그만큼 사이타마의 강함을 믿고 있었고, 실제로 사이타마는 그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마침내 사이타마를 능가하는 악이 등장하고 말았다.
사이타마를 등 뒤에 두고 크세노의 연구실을 향하는 제노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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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이건...?"
"미친 사이보그의 오른팔이다. 자네의 스승과 전투 도중에 떨어져 나간 모양인데, 꽤 힘들게 주워왔지. 제노스, 그동안 네게 말해주지 않은 것이 있단다. 난 사실 미친 사이보그의 아래에 있는 '조직'과 함께 일한 적이 있었지. 그가 미친 사이보그였다는 사실은 며칠 전에야 알았지만..."
"..."
"미친 사이보그의 몸을 이루고 있는 기술력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고, 네 파츠는 그것을 흉내내어 만든 것이란다. 물론 원본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이것'을 사용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미친 사이보그의 오른팔을 제게 이식한다는 말씀이군요. 좋습니다."
"...내 과거에 대해 묻지 않는게냐?"
"원래부터 '미친 사이보그를 죽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긴 했지만, 며칠 전 녀석을 죽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났죠. 이제 다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서 그 오른팔을 이식해 주세요."
"...네 각오는 잘 알겠다, 제노스. 이 파츠는 특이하게 생물과 기계의 특성을 전부 갖추고 있지. 그렇기에 진짜 힘을 끌어내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성공한다면 지금까지의 파츠 업그레이드는 장난처럼 여겨질게다."
미친 사이보그의 파츠의 복잡성은 지금까지 그가 다뤄왔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크세노는 그의 일생일대의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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