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토와 타키자와의 심리가 저만 공감되는 걸까요?
물론 제가 그렇다고 사람 머리를 파인애플로 생각하는건 아니에요 더욱이 불량서클 아X기리 나무의 두목도 아닙니다
타키자와는 그리 생각이 많은 캐릭터가 아닙니다. 하지만 카네키가 고문으로 자기성찰을 했듯이, 고문당하는 동안 타키자와도 상당히 많은 생각을 했을거 같아요. 하도 광년이, 아니 광놈이처럼 거칠게 행동해서 그렇지, 대사만 보면 상당한 고찰과 생각이 들어있어요. 대표적으로 타키자와의 말중에 상당히 신경 쓰이는건 바로 이거에요.
99점과 100점 만점의 차이는 1점이 아냐.
어떤 분은 이것을 '완벽한 것과 조금이라도 결점이 있는 것 사이의 차이는 크다'라고 해석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전 다르게 생각해요. 타키자와는 절대 완벽을 추구하던 캐릭터가 아니거든요. 오히려 현대 경쟁 사회를 굉장히 잘 드러내고 있는 말이에요. 우리에게 CCG의 기준을 들이대도 이해가 잘 안갈테니 수능으로 이야기해보죠.
두 사람이 A 대학을 지망하고 있어요. 그런데 두 학생이 1점 차이로 A 대학의 당락에서 결과가 나뉘었어요. 한 학생은 1점 차이로 합격했고, 다른 한 학생은 1점 차이로 떨어졌지요. 이 두 사람의 차이는 1점이 아니에요. 인생이 갈릴 수도 있는 차이이지요. 99점은 99를 보상받고, 100점은 100을 보상받는게 아니에요. 100점이 199를 보상받고 99에게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지요.
에토가 어떻게 타키자와를 세뇌시켰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가 에토라면 타키자와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 같아요.
인간하고 구울이 다른게 뭔데?
솔직하게 말해서 현실에 구울이 있더라도 구울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이 많을까요, 같은 인간에게 고통받는 사람이 많을까요? 전 단언컨데 후자라고 봐요. 구울은 인간을 먹죠. 하지만 언제는 인간 사이의 관계가 사랑 넘치고 흥미진진했나요? 아니지요. 인간 역시 구울과는 다른 의미로 다른 인간을 잡아먹어요. 와슈 마츠리 특등이 바로 인간을 잡아먹는 인간중 대표적인 사람이지요.
물론 인간이라는 종의 존속에 있어서는 인간이 인간을 먹는게 좋아요. 하지만 그 100점들의 세상에 99점들이 있을 곳은 없지요. 에토는 아마 타키자와에게 '네가 있을 곳을 만들어주겠다'고 설득한 것 같아요. 그렇기에 타키자와가 하이세에게 '내가 너보다 뛰어나다' 라고 하거나 '겨우 이런 것에 비교당하고 있었던 거야?' 라고 하는 것이지요.
장을 넘겨 이제는 에토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감정이입하는 인물중 한명이 에토에요. 평소에도 정신머리 특이하다는 말을 듣지요 물론 전 고문을 매우매우매우 싫어하는 착한 아이랍니다.
타키자와의 심리는 객관적으로 적을 수 있었는데, 에토의 심리는 좀 복잡해서 두서없는 글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에토의 심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것인 것 같아요.
날 외면한 너희들은, 날 버린 이 세계는 날 나무랄 자격이 없어.
에토가 어떻게 자랐는지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아요. 하지만 이 세상의 도덕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다는 것은 확실해요. 도덕이라는건 에토에게 있어서 먼 이야기고, 윤리라는건 에토에게 있어 증오스럽기 그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내가 도덕으로부터 보호받은 적이 없는데 왜 내가 도덕을 지키고 살아야 해? 그 잘난 도덕이 나에게 해 준 것이 뭐가 있다고?'
기독교가 서양 도덕 철학에 미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지대하지요. 그중에 가장 대표적이자 핵심적인 것이 황금률이지요. 잠깐 링크를 걸어볼까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34150&cid=40942&categoryId=31575
황금률은 현재에도 많은 도덕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아주 간단하면서도 자명한 원리니까요. 너가 당하기 싫은걸 남에게 하지 마라. 너가 바라는걸 남에게 해주어라.
여기서부터 에토는 도덕의 사생아가 되요. 에토가 당하기 싫은건 세상은 지겹도록 그녀에게 강요했죠. 그리고 그녀가 바라는 모든 것은 철저하게 좌절되었어요. 그녀에게 있어서 황금률을 지킨다는 것은 복수에요. 황금률을 뒤집으면 이렇게 되지요.
너가 당한 것을 남에게 해라. 너가 얻은 것을 남에게 주어라. 그녀가 당한 것을 남에게 되돌려 주는것. 그녀가 겪은 좌절을 남에게 되돌려 주는것. 그것이 에토에게 있어서의 도덕이에요. 하이세는 말해요. 타카츠키 센의 작품에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과 분노가 있다고. 그 분노는 아마 도덕적인 척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RE 55화에서의 에토는 구원을 비웃지요. '케하하하, 이미 구원 받았다고. 확실하게!' 그녀는 아마 선의 그 자체를 비웃을거에요. 그 잘난 선의는 결코 그녀에게 되돌아온 적이 없거든요. 남이 그녀를 학대할때는 비웃었다가, 그녀가 남에게 되돌려주려고 하면 어디선가 기어나와 그녀를 막아서죠.
지금까지 누구도 에토에게 정론을 말하지 않았어요. '필요 이상으로 사람을 죽이면 안되' 같은 말요. 그런데 아마 아마 에토에게 이런 정론을 말하면 분노할거에요. 그 잘난 양심은 지금까지 어디 가 있었다가 처 기어 나오냐고. 그 잘난 도덕은 잠자고 있다가 이제야 일어났냐고. 그러면 다시 가서 처 자라고.
저는 에토가 카네키가 자신의 이해자가 되길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기에는 그녀는 세상에 너무 실망했지요. 제 생각에는 부러움과 질투 같아요. 1부에서 망가트린 줄 알았는데 다시 일어나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사키 하이세의 곁에서 그를 지지하죠. 에토는 그것을 망가트리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거에요.
자기는 이토록 비참하게 버려졌으니까 말이지요. 하이세에게 '너도 나와 다르지 않다. 결국 너도 버려진다'는걸 알려주고 싶은게 에토의 심리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도쿄구울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중의 하나가 에토인 것 같아요. 만일 카네키도 에토처럼 지지해줄 사람이 없었다면 이미 야모리 때 엇나갔겠지요. 그렇기에 카네키가 에토를 용서해주었으면 해요. 나도 너 처럼 될 수 있었다고.
... 물론 그냥 말 해서 될 리가 없으니 좀 패가면서. 자진모리 박자로 강약 강강약 중강약약으로. 이런 애에게 필요한건 말이 아니라 행동이거든요. 말해봤자 '아 또 배부른 애들이 떠드는구나'로 들릴테니까요.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거나,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해주면 갱생이 가능하다고 봐요.
오히려 죽이는건 그녀에게 별 영향이 없다고 봐요. 이미 철저한 악의의 세계에서 살아왔으니까요. 오히려 '나는 너를 용서한다'라고 하면 그녀에게는 굴욕일거에요. 아마도 '니가 뭔대 날 용서해?' 하고 화를 내겠지요.
에토는 절대악이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 지독히도 실망한 중2병 아이니까요.
사실 타키자와나 에토나 해결책은 전형적인 유아 치료법. 칭찬과 인정, 용서가 필요한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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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역시 오리지널에는 못미치나' 이런 말을 면전에서 할 양반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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