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문득 생각났는데
백일정만 봐도 와슈가 V 자체일거란 생각은 별로 안 드네요.
백일정을 한문으로 고쳐쓰면 白日庭 이 되는데, 직역하면 '볕이 드는 정원'이라고 합니다.
'볕(햇빛)이 든다', 즉 (어디까지나 상징적으로) 해가 떠오르는 동쪽에 있다는 뜻 같습니다만..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를 보면, 네 줄기의 강(피손, 기혼,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과 근처의 세 지역(하윌라, 에티오피아, 아시리아)을 언급하며, 에덴의 지리적 위치가 해가 일출하는 동쪽에 있었다는 서술을 담고 있다…(중략)
이 부분이 에덴 동산을 떠올리게끔 하는 구석이 있거든요 -_-;;
뿐만 아니라 작중 인물들이 백일정을 간추려서 '정원(The garden)'이라고 표현하곤 했던 것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낙원을 줄여서 '화원·동산·정원(The garden)'라고 일컫는 점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에덴 동산의 뜻 자체가 '태고의 정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백일정은 창세기의 낙원을 모티브로 만든 개념이 아닐까요.
최근에 정원 출신이 사실상 전부 와슈의 핏줄이라는 후루타의 언급이 나온 바 있기도 했거니와, 이들 모두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점 등..
이 경우 '와슈 혈족'이 V조직 그 자체인것이 아니라, V조직 최상부 지도층의 총애를 받는 백성같은 개념이 아닌지.
성경에서는 신의 선택을 받은 민족을 유대인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밝혀지지 않은 V조직 최상부가 유일신에 대응하고, 와슈 일가는 신을 섬기며 봉사하는 유대민족을 상징하는 캐릭터일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 저희가 작가님이 아니다보니, 이야기의 총체적인 구성이나 핵심이 뭔지 파악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와슈 위에 무언가가 있어도 적당한 분량 내에서 풀어나가지 못하리란 보장은 없지요 -_-;;
애초에 왠만한 떡밥이 다 회수되어 간다는 말씀이랑 또 통수가 나올 수 있느냐는 부분이랑은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더 지켜볼 필요도 굳이 없이 후루타가 높으신 분들에 대한 언급을 한 순간부터 모종의 단서는 나온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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