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라자 관련 인도 신화 짤막
아직 용에 대해 짐작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있고, 단서를 찾지 못하시는 분도 계셔서 어수룩하게나마 아는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또 휴재이기도 하니 심심풀이로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
1.
나가라자(Nāga-Raja)는 인도 신화에 뿌리를 둔 용신들로, 이후 불교의 전파를 타고 중국과 일본에 유입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8마리로 구성돼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한 마리가 동일시되기 때문에 7마리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더군요.
1.난타(Nanda)
2.우파난타(Upanada)
3.사가라(Sagara)
4.바스키(和修吉 Vaski) * 일본어로는 '와슈키치(和修吉)'
5.아난타(Ananta) * 바스키와 동일시.
6.타크샤카(Taksaka)
7.마나스빈(Manasvin)
8.우트파라카(Utpalaka)
이미 밝혀진 바 있듯이, 이들 중 일본에서 '와슈키치(和修吉)'라고 불리우는 나가 왕은 와슈 가문의 한자와 일치하며, 또한 국장들에게 대대로 세습된 요시(혹은 키치/吉)를 그 이름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많은 논란의 주역이 되었지요.
다만 본래 나가라자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자어 문화권에서 비롯된 신앙이 아니며, 와슈키치라는 이름도 따라서 본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일본에서 이 신을 자국 문화로 받아들이며 한역, 즉 다른 이름을 붙여준 셈이지요. 상기되었듯이 본명은 "바스키(Vaski)"라고 합니다.
→ V조직은 용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2.
바스키와 동일인물로 취급되는 용신들이 있는데, 각각 상기한 '아난타'와 '세샤'라는 용입니다.
a.바스키(=세샤=아난타)는 모든 나가들의 왕이자, 나아가 모든 나가라자들의 왕이기도 하다.
- 바스키가 쉬고 있을 때 '아난타'라고 불리며, 활동을 시작하면 '세샤', 그리고 이를 총칭하는 것이 '바스키'라는 이름이라는 듯합니다.
b.바스키의 이명에는 "지하의 왕", "지하 세계의 왕" 등이 있다.
- 인도 신화에서 지하는 7개의 층으로 구분이 되는데, 바스키는 이를 모두 지배하던 존재라고 합니다.
- 재미있게도 성경에서는 반대로 천국이 7개의 층으로 나뉘어집니다. 여기서는 신이 이를 모두 지배하지요.
연관이 있을런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일전에 올라온 수기(http://blog.naver.com/account2000/220984220071)에서는 :
"神様は 高いところじゃなくて ずっと深いところに住んでいる"
"신님은 높은 곳이 아니라 계속 깊은 곳에서 살고 있었다."
이라는 언급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c.세샤는 인도 신화에서 세계 창조에 관여한 가장 태고의 존재로 인식된다.
이를 도쿄구울에 대입해보면 '용(나가라자)'은 아마 최초의 구울 내지 "스스로가 최초의 구울이 된 구울의 창조주"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외에도 세샤에 대한 우화는 다음과 같이 묘사됩니다 :
- "세샤는 세계의 창조와 종말 모두를 책임지는 존재이다. …평상시에 세샤는 지하 깊은 곳에서 똬리를 틀고 쉬고 있지만, 그가 움직일 때 시간이 흐르고, 창조가 일어난다. 또한 세샤가 지하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지상으로 돌아올 때, 이 세계는 멸망한다."
더 디테일한 서술에서는 "한 세계를 멸망시키고 다음 세계를 창조하는 역할"이라는 듯 하며,
지상에는 세계를 창조할 때와 세계를 멸망시킬 때, 단 두 번만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d.세샤 이름의 의미
위키피디아와 각종 문헌을 참조한 결과, 상기한 '바스키'나 '아난타' 외에도 세샤에게는 여러 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두가지를 꼽아보자면 :
①."아난타 세샤(Ananta Shesha)" : 영원의 세샤, 무한의 세샤, 불멸자 세샤
②."아디샤(Adhesha)" : 시조 세샤, 시초 세샤, 최초의 존재 세샤
또한 '세샤'라는 이름 자체에도 '남는 자'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다른 모든 것이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존재하는 자(which remains when all else ceases to exist. - 위키피디아)"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e.아난타는 비슈누(Vishunu)의 수호신으로 숭배된다.
- 비슈누 역시 바스키처럼 머리글자로 V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데, 실제로 인도의 삼신 중 '평화'와 '균형'을 관장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작중 V조직과 그 역할이 일치하는 부분이지요.
(* 실제로 V라는 기호는 서구권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피스 사인(Peace-sign)으로 인식됩니다.)
- 비슈누 = V기관?
아난타와 비슈누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언급됩니다 :
- "아난타는 태초부터 존재하였으며, 그 뒤에 비슈누(V기관)가 생겨나 아난타를 베개삼아 영원한 잠을 갖는다. 이것이 세계의 기원이다. 그리고 비슈누의 배꼽에서 브라흐마가 생겨나고, 브라흐마의 이마에서 시바가 생겨났다……(후략)"
이는 아난타가 비슈누(V기관)를 둥글게 둘러싸고, 그 속에 갇혀 있는 것이 현재의 세계라는 인도 신화의 창조론인데, 흡사 카이코가 말하는 균형이나, 이를 비유한 카노우의 새장을 연상시키는 대목이 아닐지요.
3.
쓰다보니 전혀 짤막하지 않게 됐습니다만 -_-;
나가라자 ─ 바스키 · 세샤 · 아난타 ─ 를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표현은 '최초', '영원' 등의 꽤나 화려한 수식어입니다.
이런걸보면, 아마 도쿄구울의 '용'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뭔가가 아니라 상당히 오래전부터 있던 존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또한 정말로 가장 최초의 존재라면, 와슈 가에서 용이 나온 것이 아니라, 반대로 용이 현재의 와슈 가가 생겨날 수 있도록 힘써준 인물일 가능성이 더 높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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