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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맛들린듯
저는 예전부터 스이 작가란 분은, 주인공을 괴롭히고 내장으로 줄넘기하게 만드는 변태라는 인상을 받곤 했었어요. 적어도 예전에는 작가의 이런점이 특색있고 좋았었죠.
하지만 요즘은 너무 도가 지나친다는 인상을 많이 받아요. 작중의 선역(?)들을 괴롭히고 희망 고문하는데 맛들리신것 마냥 상황이 노답에 노답에 노답입니다. 아, 물론 기복이 생겨서 더뎌진 것일 수 도 있죠.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작중의 주요 인물들이 죽는다는 사실은 작품의 긴장감을 더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도쿄 구울도 그런 이점을 갖고 있죠. 그런데 요즘 이 만화의 최신화들에선 긴장감이 느껴지나요? 저는 전혀 느껴지질 않습니다. '아, 쟤는 또 저러냐ㅡㅡ'라던가 '아, 또 사면초가냐ㅡㅡ'라던가 별로 감흥이 없어요. 뭔가 감질나게 밀고 당기는게 있어야 되는데, 이젠 그냥 짜증나기만 하다는 겁니다. 스이 작가님께서 주인공 괴롭히고 휘핑질 하는데 맛들리셔 가지고, 취향의 향취가 너무 강해졌어요.
되도록이면 이번 에피소드가 어디까지 가나 관찰해놓고나서 쉬고 싶었는데, 솔직히 이런 찌근덕데고 진저리나는 전개 때문에 몇 주 쉬다가 스포 좀 보고나서 몰아볼렵니다. 좋아하는 작품이였는데 이런 식으로 변해간다는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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