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관련 전승 짤막
일전에 블로그에는 대략적으로나마 정리했었는데 여기에는 올리지도 않았네요 -_-;
이전에 동서양의 허수아비 관련 전승을 주욱 찾아봤었는데, 서구권에는 별달리 내용이 없는 반면 동양에서는 어떤 신의 상징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이번 허수아비 관련 이슈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짧게 정리하여 올립니다 :
《 쿠에비코(久延毘古), 일본 신화의 신.
「허수아비 신」이라고도 불리며, 「장애인 왕자」,「만물을 아는 자」등으로도 언급된다.
신의 이름인 쿠에비코는 "몸이 바스러진 자"라는 뜻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풍화로 인해 썩어가, 최종적으로는 기능을 정지하는 허수아비를 표현한 것이다.
이 신은 한 자리에서 가만히 움직이지 않음에도,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아는 신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학업과 지혜의 신으로도 숭배되어왔다.
또한 일본에서는 애꾸눈(=척안)을 신으로 모시는 관습이 있었고, 일부 문화에서 쿠에비코는 척안으로 묘사된다.또한 허수아비는 신을 지상으로 소환할 때 사용하는 매개(依代), 즉 신의 지상에서의 임시 육체로도 사용되어왔다, 》
단순 전승인 이상 작품 속에 어떻게 대입하여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일단 개인 요량입니다만은..
분신 가능성이 돌길래 그쪽 관련으로 가능성을 제기해보자면
①.장애인 왕자 & 만물을 아는 신
- 묘사되었다시피 스케어크로우 자체는 발음도 많이 어눌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몸이 불편한 것은 맞아보이지요.
- 히데는 와슈 가문의 비밀까지도 빠삭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정황상 이 비밀이란 카노우가 주장하는 세계의 진실과도 무관하지는 않아보입니다.
②.어떻게 '움직이지 않음에도' 모든 것을 아는가?
하지만 스케어크로우는 루시마에도, 옥션전에도, 이번에도 등장합니다. 명백히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죠.
게다가 허수아비가 갖는 '신의 임시 육체'라는 속성과 함께 생각해보면, 스케어크로우 자체가 누군가의 분신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스케어크로우가 용의 분신이라면, 용 자체(=쿠에비코)는 100년동안 지하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로 쉬고 있었으므로, 분신을 통해서 지상의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던 셈이니 [움직이지 않음에도 만물을 아는 신]이라는 설명에는 부합하게 됩니다.
③.척안의 외눈박이 신
④.허수아비는 신이 지상에서 사용하는 임시 육체
(비록 괴담에 가까우나) 일설에 따르면, 본래는 어린 아이를 죽여 그 몸에 신을 빙의시키는 풍습이 있었다는 듯합니다. 당연히 시간이 흐를수록 도태된 폐습이고, 그 대신에 사용하게 된 것이 사람을 닮은 허수아비였다고 하네요. 공통적인 것은, 신에게 지상에서 모실 몸을 봉납하기 위한 의식 행동이었다는 점입니다.
지상에 없는 신이 지상에서 활동하기 위해 사용하는 임시 육체라는 점은, 전술한 분신 가설과는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이쪽은 비록 빙의라는 방식을 취한 것은 아니겠지만, 마찬가지로 지상에 없는 자가 지상에서 활동하기 위해 이용한다는 본질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저러한 점들 때문에, 스케어크로우가 용의 분신일 가능성 자체는 아직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바꿔말하면, 히데가 용의 분신이라는 뜻이 되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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