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키자와/호지, 카네키/쥬조 전투신 생략을 다르게 보는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이 타키자와/호지, 카네키/쥬조 전투신생략에 불만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타키자와는 좀 오래됐지만..)
스이가 각각의 장면에서 독자에게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저는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 전투신이 삭제된 두 장면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느낀점은 허무함(이게 뭐야?)이라고 생각합니다.
타키자와같은 경우에는 타타라를 잡았을때에 말합니다.
마치 모든 것이 끝났다는 듯이 말하는 타키자와입니다.
정말 대견한 일을 했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의식 하듯이 호지를 부를때에 뭔가 머뭇거리듯이 말하죠.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받아줄까? 이해해줄까?라는 듯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호지는 타키자와를 구축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나서 어떠한 전투신도 없이 이 장면으로 넘어가죠.
개인적으로 도쿄구울re에서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전투신을 생략하고 순식간에 호지가 죽은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느꼈을 허무함과 타키자와가 느꼈을 허무함 (타키자와의 입장에서 생각해볼때 '내가 그 많은 고통스러운 실험들을 겪고 버텨가며 살아남아 ccg의 적인 타타라를 구축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호지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는가? 내가 이태껏 버텨온 것들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을 공감시키고
극단적인 화면전개를 보여줌으로써 타키자와라는 인물이 느꼈을 분노라는 극단적인 감정을 더욱더 배가 시켰다고 생각하면서
와~ 저런식으로 연출할 수 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확대해석이다 라고 생각하시는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저 스스로에게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카네키와 쥬조/한베와 전투시작후 뜬금없는 화면 전환과 함께 내 뱉는 말들입니다.
순삭간에 패배한 카네키의 심리와 독자들의 허무함이 공감되며 작중 카네키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을 해줄 수 있게 해주었다. <-해외에 달린 뎃글입니다.
수많은 욕이 달린 뎃글와중에 이 뎃글을 보고 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이렇게 다른 시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정말 감탄을 했습니다.
저도 처음엔 143화의 전투장면 삭제를 보며 이게 뭐냐라고 느꼇지만
해외에 달린 이 뎃글을 보고나서 굉장히 많은 느낌을 받았고 인식이 달라지면서 도굴을 1화부터 다시 한번 봤습니다. 실제로 작중인물에 이입을 하면서 오랜만에 1화부터 다시보니 느낌이 새롭고 정말 재미 있었습니다.
스이가 만화를 그림에 있어서 중요시하는 것중 하나가 작중인물과 독자간의 공감, 감정이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도굴에서 유독 인물의 독백신이 많은 것도 이를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143화에서의 전투신 삭제는 딱히 잘못된 연출이라기보단 오히려 스이만의 독특한 가치관이 잘 반영된 좋은 연출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다음화에 생략됐던 전투신 장면이 회상방식으로 다시 표현될 수 도 있구요.
(예전 페이트제로라는 애니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죠. 원래 소설에서는 나오던 명대사 몇마디가 애니에서 생략되어 나오자 엄청나게 욕먹었지만 알고보니 다음주에 회상식으로 표현되어 시청자를 민망하게 만들었던 "이런식으로 표현할려고 했던거야 흥분하지마"라고 말하듯이..)
사실 이시다 스이도 사람인데.. 만화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반적인 대중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일텐데 이렇게 허무하게 만화를 끝마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 뭔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144화 라는 단 1화로 그 모든것을 담을 수 있을지는 걱정이됩니다. 그러지 못하고 3부로 넘어가게 된다면 저 역시 굉장히 많이 실망하게 될 것 같네요.
도쿄구울을 보는데에 있어서 가장 문제시되는건 마치 완결이 이미 된 만화를 보는 것 마냥 판단해버리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구울은 아직 진행형인 만화이고 어떤 반전요소가 있을지는 작가만이 알고 있으니 완결이 된 이후에 비판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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