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이 마지막으로 회생할 수 있는 루트 하나는 떠오르네요.
저도 사실 가능성이 그다지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차피 상상만이라면 공짜고 하니 떠오른 대로만 적겠습니다.
박살나버린 멘탈을 부여잡고서
억지로 이번화를 죽 흝어봤는데,
작위적일정도로 '이상적'으로 끝난다는 느낌도 듭니다.
단순한 해피엔딩 급완결이 아니라,
마치 카네키가 바라는 낙원의 모습 그 자체를 옮겨둔 것 같아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끝나는 그런..
지난 화의 마지막은 '돌아와줘'라고 연거푸 외치는 용에게 결국 빨려들어가는 카네키의 모습으로,
여기서 카네키는 1부 1화, 리제에게 먹히기 직전 그녀가 했던 대사를 다시 듣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카네키에게 있어서 비극의 시작이 됐던 제법 상징적인 대사..였죠.
이를 통해, 용이 모종의 이유로(아마 자신의 존속을 위해)
카네키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제의 경우 완전히 사망했다면,
용의 입장에서 신체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자격은 카네키에게 밖에 없으니까요.
실제로 과거에 비슷한 의심을 해볼 수 있는 경우가 있었지요.
당시 리제의 모습이었던 용은 카네키에게 '나가지 말아라' 라고 말하며,
그 방법으로 절망감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네가 움직였기 때문에 모두들 죽어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더이상 누구도 해치지 않고, 함께 있자..
첫사랑의 모습이니 그 대사 하나하나가 강렬했겠죠.
물론 카네키는 그 말에 현혹되지 않았고, 결국 스스로 용의 체내에서
이탈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가 잘 아는 이후의 전개입니다.
실제로 카네키가 이탈하자, 카네키가 담당하던 용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지요.
그래서 혹시 이번에는 '카네키가 무엇보다도 갈망하는 이상 세계'의 모습을
용이 꿈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카네키가 그 꿈 속의 세계에 만족해 자고 있게 된다면, 숙주는 사라지지 않고, 어쨌든 용의 신체는 무너지지 않으며,
용이 주변에 접근하는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것만으로 영원하게 존재할 수 있을테니까요.
만약 이거라면 훌륭한 반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아닐 가능성이 지금은 더 높기에, 하나의 가능성으로만 여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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